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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며칠 있으면 만 27개월 됩니다. 한 두 돌이 되었을 무렵부터 여태까지 줄창 아빠를 무지무지 구박합니다. 아이답지 않게 무지 냉담할 때도 있고요. 마치 없는 것처럼 행동할 때도 있어요. 그전에는 아빠를 뭐 크게 따르거나 좋아하진 않았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책도 꼭 엄마가 읽어 줘야 되고, 엄마 피곤하니 아빠보고 읽어달라고 하면, 싫다고 마구 웁니다. 옆에 와서 읽어주려 하던 아빠는 뻘쭘해집니다.
이런 것도 하루 이틀이지, 아빠도 은근히 상처를 받고 있거든요. 딸은 그 반대라고 들었는데 엄마를 사이에 둔 질투심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딸 발가벗고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엄마가 배꼽 누르는 장난 하는걸 좋아하는데 아빤 안 된다고 못 누르게 두 손으로 가려버립니다.
퇴근하는 벨소리 딩동~ 하면, 아빠다~ 하고 반기는 게 아니라 엄마 옆에 착 붙으면서 무서워~ 합니다. 그렇다고 여태껏 아빠가 무섭게 행동한 적이 거의 없거든요. 참 이상해요. 아이 반응이 그러니 아빠도 좀 노력하다 상처받는 눈치입니다.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 이런 아이들도 나중엔 아빠 따르게 되나요?
지금으로서는 참 평생 그럼 어쩌나 걱정이에요.
(닉네임: 귀염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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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귀염맘님
아빠를 적대시하는 것은 여자아이에게 있어 최초의 애인은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빠가 서운하겠지만 곧 아빠를 동안시의 대상으로 삼게 되면 아빠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다만 여자아이의 아빠에 대한 로맨스는 남자아이가 엄마를 따르는 것만큼 두드러지지 않고 소극적이며 교묘하게 아빠의 사랑을 쟁취하려 할 것입니다.
지금 하듯이 아빠가 꾸준히 교육의 장에 들어오세요.
제가 보기에는 아주 정상적인 발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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