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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21개월입니다. 성격도 밝고 낯도 안 가리고 아주 잘 놀고 저에게 가끔 떼를 쓰는 것 말고는 정말로 착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저희 아들 다른 또래 아이들과 놀 때 조금만 큰소리로 친구가 이야기하거나. 웃으면서 장난으로 소리를 질러도 울어버려요. 살짝 아들을 장난으로 툭 쳐도 아들은 아주 서러워하며 울어버리지요. 제가 늘 "다른 친구들 먼저 놀게 하자.", "친구가 먼저 타.", "친구에게 줄까?" 이렇게 친구를 먼저 배려하게 가르쳤는데, 그래서 친구라면 정말로 소중하고 아껴야 하는 사람으로 알아요. 그래서인지 때려도 장난감을 빼앗겨도. 자기 것을 찾으려고 안 하고 그냥 너무 서러워서 울기만 해요.
오늘은 4시간동안 20번은 더 울었습니다. 착한 것도 좋지만 이러다 나중에 늘 당하는 아이가 되면 어떻게 하죠? 다른 엄마들은 빼앗고 때리고 그러는 것을 가르치라는데, 좋은 것도 아닌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 같아요.
정말로 나중에는 안 그럴까요? 전 따뜻한 아이로 기르고 싶은데…….신랑은 요즘 같은 살벌한 세상에 혼자 따뜻하면 바보가 된다고,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걱정합니다.
아들의 이런 모습이 나쁜 건지 좋은 건지 전 판단이 안 섭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닉네임: 압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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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압살라님
염려하지 마세요. 아이는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나중에는 남들도 잘 배려하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당하고만 살지는 않습니다,
푸름이를 잘 아는 분이 한 말이 있습니다. "푸름이는 순진하게 보지만 뱀 같은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저도 그 말에 동감합니다. 한 번도 남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욕하는 것을 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세상의 어려움에 빠지지 않을 지혜로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푸름이와 같이 살면서 종종 느낍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부딪히지 않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4시간 동안 20번은 더 울었다면 그렇게 울게 할 상황을 만든 압살라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너무도 잘 알기에 36개월 전에는 친정집에 가는 것도 조심하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아이가 자꾸만 우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그때는 순수함을 잃게 됩니다. 좀더 영악해지면서 세상의 냉혹함에 일찍 길들여지게 되지요.
무척 예민하고 빠른 발달을 보이는 아이입니다.
좀더 성장하여 외부환경에 대한 내성이 길러질 때까지 엄마가 좀더 현명하게 보호막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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