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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책을 몇 년 전에 접했는데 여기는 처음 들어옵니다.
저는 아이가 7살, 5살, 3살 셋입니다 그 중에 큰애 채령이 때문에 이 글을 드립니다. 어려서 동생이 태어나서인지 다른 얘들에 비해 조숙했고 차분한 성격에 이해력도 빠르고 착한 편입니다 동생들을 봐주는데 있어서도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알고…….
그런데 요즘 들어서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도 잘 가던 피아노 학원을 안 가려고 울고, 누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엄마가 해줘야 된다고 하고, 또 무슨 잘못이 있어서 혼내면 오히려 큰소리로 수긍을 하지 않고 대꾸하고 그러다가 한마디 더하면 울어버리는 겁니다. 마음이 여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엄마의 마음을 읽고 그러는 건지.
저는 첫 애가 잘 돼야 동생들도 본받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채령이한테 신경을 많이 씁니다. 무슨 일을 해도 채령이부터 챙기고 최우선권을 줍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 힘이 듭니다.
마음이 여린 편이지만 강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공부가 우선이기보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한 자기 표현과 주장을 할 수 있는 한 인격체가 되었으면 싶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채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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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휘맘님
아이가 섬세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과 여리다는 생각을 엄마가 가지고 있는 것은 교육에 있어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제가 보기에는 배려 받았기에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자신의 의지를 남에게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못간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엄마는 아이에게 당당한 자기표현과 주장을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던 것은 좀더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어야 어느 정도 표현하게 됩니다. 지금은 이전처럼 더욱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피아노를 안 가려고 운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를 먼저 생각하세요. 어느 날은 안가고 싶은 날도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럴 때는 쉬게 하세요. 항상 안 간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겁니다. 누구에게 말을 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으면 엄마가 대신 이야기를 하면서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여주세요. 보면서 지금은 당장 안하지만 크면 하게 됩니다.
잘못이 있으면 혼내는 것보다는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이해하고 공감해주면 아이는 대꾸하지도 않을 것이며 먼저 알아서 그칠 겁니다. 어머님의 기준의 폭을 넓히시고 들어주세요.
동생이 본받으니까 먼저 챙기는 것은 조금 고려해 볼 사항입니다. 첫째로서 동생을 돌봐주고 엄마를 도와주는 것을 인정해 주세요. 하지만 나머지는 동생들과 공평하게 대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한 가지는 첫째라 당당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다보면 자신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을 마음껏 표현할 수 없기에 울음으로 대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좀더 스킨십 해주고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면 울어 버리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기초가 튼튼한 이이입니다. 그렇게 성장하다보면 어느 사이 남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세계도 굳건히 지킬수 있는 아이로 당당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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