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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있게 배려깊은 사랑과 칭찬만으로 키운다는 것이 참 힘듦을 느끼며 걱정이 되는 게 있어서 이렇게 도움을 구합니다.
얼마 전부터 39개월 우리 아들 경찬이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자주 하더니 상상 속의 친구 ‘찬영이’를 만들었습니다. (그전부터 경찬이는 인형과 책속의 인물들로 상상놀이를 많이 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 행동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엄마 찬영이 다쳤잖아요. 찬영이 피해서 문을 열어야지요.”, 쇼파에 앉을 때도 “엄마, 찬영이 아프잖아요, 비켜서 앉으세요." 합니다. 대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행동을 찬영이와 같이 하는데 하루종일은 아니지만 한쪽 손을 꼭 쥐고 있을 때가 있어서 물어보면 찬영이 손을 잡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거리를 걸을 때도, 한쪽 손은 제 손을, 한쪽 손은 찬영이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한쪽 손에 책을 들고 있을 때는, 다른 손으로는 찬영이 손을 잡느라 제 손을 못 잡습니다. 잠자리에 누울 때도, 찬영이와 손을 떼고 찬영이를 눕히고, 자신도 눕습니다. 밥도 같이 먹고, 책도 같이 보고, 화장실 갈 때도 찬영이가 본다고, 문을 닫고, 들어갑니다. 자전거를 타도, 찬영이를 태우고, 자신이 탑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손을 내밀고, 손을 잡고, 옷을 입혀주고, 밥을 먹여주고, 옆에 앉혀주고, 웃어주고. 경찬이의 행동을 보면, 마치 그 빈 공간에 찬영이가 있는 듯합니다.
찬영이를 대하는 경찬이의 섬세함에 깜짝 깜짝 놀라면서도,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와서 괜찮을 거라고 여기면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영이에게 음악을 틀어주며, 찬영이를 깨우는 것에서부터 하루 일이 시작되고, 잠잘 때 까지 하루종일 찬영이와 함께하는 경찬이의 행동이 너무 심한 것은 아닌지…….
워낙에 한 곳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아이라 걱정이 되어 이렇게 도움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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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경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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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찬맘님
배려 깊은 사랑의 의미를 깊게 깨닫고 계시네요.
경찬이의 상상속의 친구 '찬영이'를 대하는 경찬이의 행동에 대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찬이는 '찬영이'를 아주 조심스럽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상상의 친구를 통해 경찬이는 사람을 사귀는 능력을 기르고 있으며, 상상의 영역을 끝없이 넓히고 있습니다. 이 능력은 훗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도 아주 유용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적 원리를 만들때 시각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상상의 친구를 만드는 능력이나 과학자의 창의성은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아이가 집중할 때는 될 수 있으면 그 집중을 길게 끌고 가세요. 부모가 끌어준 집중의 깊이만큼 어떤 일을 해도 집중해서 할 것이며, 모든 분야에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금은 모든 발달이 좋습니다. 경찬이는 남을 배려하는 따스한 아이일 뿐만 아니라 굉장히 뛰어난 지성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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