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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7세] 상상놀이


연수가 <드룬의 비밀 놀이>를 하자고 한다.

오 마이 갓! @.@ !


 

아주 어릴적 부터 연수는 마음에 드는 책을 읽을 때면

그 책의 내용으로 상상놀이를 하자고 졸라왔다.

지난번에 한참 드룬의 비밀 시리즈들을 읽을 때도 드룬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그나마 그전까지는 나도 연수가 읽는 책들을 따로라도 읽었기 때문에

대충이나마 내용을 알아서 연수의 쿵짝을 맞춰줄 수가 있었는데

드룬은 미처 읽어보지 않아 엄마가 그 내용을 모른다는 핑계로 슬쩍슬쩍 넘어가곤 했는데

오늘은 넘어갈 수가 없었다. 어젯밤에 같이 몇 페이지를 읽었기 때문이다.


암튼 드룬놀이를 하자고 한 뒤, 연수가 각각의 역할을 맡겨준다.

연수는 키아공주, 나는 에릭, 현지는 닐, 하윤이는 줄리다.

참 재밌는 건 그렇게 살아온 현지랑 하윤이의 반응이다.

"나는 이제 닐이야?"

"엄마는 에릭이고?"

"하윤이는 줄리야?"

"좋~아!"

그러고 난 뒤 나를 절대로 엄마라고 부르는 일이 없다.

소리높여 "에릭~~"이라고 부른다. ^^

그러고나서 연수에게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대충 상황을 설정해 준다.

그러면 옆에서 듣고 있던 현지랑 하윤이도 대충 내용을 파악하고는

연수의 말발에 질세라 같이 소리높여 뭐라고 뭐라고 궁시렁궁시렁 떠들어 댄다.




<드룬의 비밀>이란 책 내용이 마법과 환타지, 모험과 스릴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현지도 질세라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 표정이 정말 가관이다.




하윤이도 질쏘냐?!

두눈을 부리부리 뜨면서 자기가 무서워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수도 마찬가지.

이런 역할놀이를 할때의 연수 표정은 정말 진지하다.




나의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아이들의 발모양을 본 뜬 후,

큰방에서 거실까지 발자국을 붙였다.

반드시 발자국을 밟고 지나가야 한다.

발자국 이외의 자리는 불지옥이다.

그곳을 밟으면 깊은 불지옥 구덩이로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거실의 소파까지 갔다.

그런 후 현지랑 하윤이는 이층으로 양식을 구하러 간 키아와 에릭에게

힘내라고 응원의 함성을 지른다.

"힘~내~~~!!!"




구해온 양식을 먹고 있다. ^^




다시 힘을 차려서 야영지(큰방)으로 떠난다.

어디든지 빠지지 않고 언니들을 따라하는 하윤이가 정말 웃긴다.




이번에는 조금전 양식을 구하러 떠났다가 발견한 마법의 사탕으로 적들을 물리친다.

야영지쪽으로 적들이 쳐들어 오고 있다나 뭐래나.

선봉엔 천년묵은 유령이 있고 뒤를 이어 젊은 유령들이 공격을 한단다.

그래서 우리도 마법의 사탕으로 맞서야 한다며

연수가 그 방법을 일러준다.


마법의 사탕을 손에 쥐고 모두 차례차례 그 사탕의 끝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한단다.

그래서 그렇게 시키는 대로 했더니 이번엔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아쿠아쿠 알라알라리 아쿠탱탱 탱~!(입에서 나오는 대로 ^^)

 

그리곤 모두의 사탕을 한데 모아서 적들을 향해 가열차게 던진다.

슈웅~~~~, 펑!

"이겼다. 물리쳤다!!!" (잠시 기쁨의 함성을 지른다) ^^;




이렇게 상상놀이를 할땐 주변의 모든 것이 상상놀이 속의 재료가 된다.

왔다갔다 정신없이 드룬놀이를 하다가 연수가 어디선가 사진속의 저 조그만한 구슬을 발견했나 보다.

갑자기 에릭을 부르더니 정신없이 달려와서는 마법의 구슬을 찾았다고 어쩔줄 모르고 기뻐한다.

그리곤 그 마법의 구슬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심각한 연수의 표정. ^^

마법의 구슬은 원래 거무튀튀한 색인데 착한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그 아름다운 원래의 빛깔을 알아 볼수 있다고 한다.




그리곤 주변에 나뒹구는 사탕봉지로 단단히 싸고 있다.

마법의 구슬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단단히 싸매야 한다나...

그래서 2겹으로 싸고 있는 중이다.




또다시 유령이 쳐들어 온다!

이번에는 이불을 뒤집어 써야 한다고 연수가 말해준다.

이번 작전은 우리도 유령처럼 변장을 한 후에 적들 속에 침투했다가

마법의 구슬로 적을 물리치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조심조심 발자국 계단을 밟고 야영지를 벗어났다.


오늘도 그랬는데 어떤 놀이를 할때(특히 상상놀이) 연수의 입에서 나오는 어휘는 정말 놀랍기만 하다.

채 한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뒤를 이어 쏟아지는 어휘들은 그 난해함이나 수준이 너무 높아서

과연 저 말들을 이해나 하고 사용하나 싶을 정도인데 적재적소에 뱉어내는 걸 보면

그냥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저 말들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한참 놀이에 빠져 말들을 쏟아내는 아이 앞에

"잠깐만~, 엄마가 네 말이 너무나 놀라워서 녹음 좀 해두려고 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또는 아이가 말들을 쏟아낼 때 꼭꼭 외워두었다가 반드시 기록해야지 싶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듣곤 하는데 돌아서면 나는 다 잊어버린다.

평소에 쓰는 생활어가 아닌데다가 그 양이 너무 많아서

정말 한두개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건 연수가 아주 어릴적에 말문이 트이고 나서부터였는데

아마 내가 연수의 언어들을 미처 기록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이유였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못말리는 팔불출이 된것 같다. ^^;)






암튼 이렇게 한 시간을 놀고나니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나 저제나 이 놀이가 끝날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가

에릭이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먹거렸다.

드룬의 세계에선 불과 며칠의 시간이 지상의 세계에선 1년이란 시간과 같다고 하며

1년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 걱정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했다. -.-

그랬더니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며 전화를 걸어주는 키아.




그렇게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난 에릭은

친구들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발자국 계단을 다시 밟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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