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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명소)

[경남] 자수정동굴에 가다

길게 느껴지던 설 연휴가 끝났네요. 모두들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희 가족은 설 연휴기간동안 계획에 없던 친정(부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갑자기 이루어진 일정이지만, 친정에 머무르는 기간이 꽤 길것 같네요.

시댁에서 서울로 차표까지 다 끊어두고, 갑자기 친정으로 돌려진 발걸음이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애를 좀 잡았습니다. 중간에 끼인 현지를 좀 잡았지요.

너무나도 화가 나서(물론 현지가 맞을 짓을 했지요 ^^;)

현지를 이틀 연이어 머리통을 쥐어박았더니 울 현지,

기저귀 떼고서는 한번도 실수하지 않던 오줌가리기를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마구 싸대더라구요.

현지를 때리고 나서 현지의 표정을 보았는데, 우와, 말로 설명하기 힘든 표정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얼굴에서 그런 모멸감이라던지 자존심에 상처입은 표정을 보기는 정말이지 처음이었지요.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 되기 위해 연수아빠의 권유로 부산행을 결심했습니다.

근데 막상 부산에 왔는데 책 한권 가지고 오지 않았고, 무얼 해줘야 할지 몰라서 이리저리 궁리끝에

저희집 세 자매가 설연휴기간동안 벌어모은 수입금(^^, 꽤짭잘하더군요)으로

새로운 체험들을 해보자라고 맘을 정했습니다.

그돈이면 웬만한 유명출판사 전질이 한질이었지만 눈 딱감고 책 이전에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그러나 최근 세 아이를 데리고 있는 형편으로 행하지 못했던 직접체험들을 해보기로 했지요.

친정부모님들께 그간의 이야기를 하고나서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청했습니다.

용돈을 좀 쥐어드렸더니 (^^) 흔쾌히 수락하시더군요.

그래서 첫번째로 잡은 일정이 부산에서 가까운 언양의 자수정 동굴나라였습니다.

 


책에서 보면 동굴이 참 많이 등장하는데, 저희 애들이 한번도 동굴을 들어가본적이 없었던지라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동굴탐험을 떠나보자고 했더니 아주 기뻐하더라구요.

 

동굴 입구


동굴호수

 

동굴내 폭포

 

자수정 원석

 

동굴 입구부터 졸졸졸 물이 흘러가는 소리, 폭포물 떨어지는 소리,

게다가 물이 꽤 깊고 많더라구요.

책에서 본 것 처럼 정말로 동굴 안에도 물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은 참 좋았나 봅니다.

게다가 자수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보석이라더군요.

그래서 동굴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 마련된 작은 규모의 전시실에 들어가 원석으로 된 자수정이

어떻게 아름다운 보석으로 탈바꿈됐는지 전시된 보석을 둘러보며 간단히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자수정관


그렇게 이 동굴의 특징을 설명해 줬더니 동굴속에 들어가서도

원석으로 된 자수정을 흥미깊게 살펴보더군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주기로 했던 제 예상이 정확히 적중했지요.ㅋㅋㅋ

 

이것 외에도 이번 체험에서 얻은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연수랑 함께 시를 짓게 된 계기를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얻었다는 점입니다.

한번씩 닷컴에 올라오는 아이들의 시를 볼적마다, 우리 연수는 그런 쪽엔 관심이 없나보다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동굴나라탐험을 마치고 그 동굴의 위쪽에 마련된 동물나라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나의 조국>이라는 시가 반듯하게 깍아둔 대리석 돌위에 새겨져 있더라구요.

앞으로는 산과 하늘이 펼쳐보이고, 자수정동굴나라의 전체 조망도가 한눈에 펼쳐져 보이는 그곳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연수랑 손을 잡고 그 시문을 읽었는데

그것이 연수에게는 참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나보더라구요.

그 시문을 둘이서 소리내어 읽고나서 저에게도 한번 시를 읊어보라 청하길래

제가 거의 <시조>조로 그곳에서의 감흥과 그곳에서 본것들을 읊었더니

연수가 자기도 하겠다고 나서더군요.

그렇게 시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돌아오는 부산행마저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연수에게 이제 연수차례라고 했을땐, 시라는 영역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한참을 뜸을 들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연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시가 될거야"

그렇게 말해줬더니 힘을 얻었는지 주절주절 대더군요.

거의 그날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시였지만 가끔씩,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면서

"나뭇잎도 즐거운지 춤을 춘다"

"푸른 하늘, 푸른 땅, 너희에게 오늘의 기쁨을 바치노라."

이렇게 표현하는 몇몇 구절들이 제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선사했습니다.

이번 부산행에서 또 하나 계획하고 있는 것이 경주의 유적지 탐방이었는데,

(최근 연수가 한국사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책에서 보던 장소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우리 역사의 일부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이번 부산일정에 포함시켰지요)

포석정에 들러 다시 한번, 그 옛날 신라의 귀족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술잔을 띄우며 시를 짓고 놀았던 그 풍류를 재현해보아야 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암튼 그날의 여행을 통해서 다시한번,

책을 통한 간접체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직접경험이란 사실을 깊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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