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고향에 들렸다가
그동안 여기서 배운 것을 되돌려준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지만,
모든 시작은 끝이 있게 마련일 텐데,
그것은 아마도 모든 말들이 동어반복으로
사라지고 오직 단 하나의 배움인
'나'가 남게 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두 아이를 키우며,
배운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저 자신을 찾아가는 신비한 여행이었지요.
이제 아이들은 훌쩍 자랐고,
지금 여기서 나누는 주제들은
4명 뿐인 저희 가족 단톡방에 전부터 공유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저는 그동안의 저의 이야기를
아내와 두 아이들과 함께하며 늘 나누고 있었고,
지금은 모두 적절한 반응을 즉각 보여주어 나름대로 보람이 있음을 느낍니다.
여기 나타나는 글들은
어떤 계획이나 구상으로 기획된 것이 전혀 아닌데,
글이나 말들은 매 순간 시기적절한 때에 누군가의 필요에 나타나고,
우리는 모두 무한한 나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수많은 다른 존재들을 통해 언제나
자신이 다시 되돌려 듣게 됩니다.
자기를 포함한 보이는 것,
모두가 자기 자신임을 각성하게 됩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하는 그 말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임이 분명해지지요.
산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면
산은 그 말을 그에게 되돌려 줍니다.
그러면 그는 기분이 상쾌해질 것입니다.
똥을 보고
더럽다고 말하면
똥은 그 말을 그에게 되돌려 줍니다.
그러면 그는 기분이 불쾌해지겠지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아이를 키우게 되고,
키워지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됩니다.
모두가 알겠지만 모든 아이는 저절로 자랍니다.
작은 생각 하나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심코 붙잡은 그것이
부지불식간 현실로 창조되지요.
우주는 아무리 미세한 것조차도
결코 놓치는 법이 없으며,
만물은 모두가 생생히 살아있음이 자각됩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우주 앞에 벌거벗은 채로 서 있는데,
어떤 것도 숨겨질 수 없고, 어떤 것도 과장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모두 우주적 정의로서 표현된
우주적 카르마의 춤을 생생하게 목도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