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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소현세자, 진주강씨, 밀풍군, 굴씨 할머니 묘

소현세자, 진주강씨, 밀풍군, 굴씨 할머니








아마도 정조 이전에 조선의 개혁군주가 

되었을지도 모를 인물이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예요.

물론 소현세자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라지지만, 

양쪽 자료를 모두 검토해 보면 그저 안타까운 죽음이죠.

이 글은 소현세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입니다. 

(반대쪽 주장은 근거가 없는 루머들 뿐이라…)



#

소현은 병자호란 후 동생인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로 끌려가 심양에서 인질 생활을 시작합니다. 

심양은 당시 청나라 수도. 

소현은 심양 교외에 약간의 땅을 받게 됩니다. 

소현세자의 일행이 먹고 살 수 있는 경비를 마련하도록

청나라가 준 땅입니다. 


당시 청나라에는 많은 조선인들이 끌려와 

노예로 팔려가고 있었습니다.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는

그들을 사서 토지를 일구고 농사를 지었죠. 

생산력이 증가하며 이익을 남기게 되자 무역을 해서

많은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청나라 위관리들과

친분을 쌓아갔습니다. 

덕분에 조선과 청의 관계는 마찰이 없었죠.


원래 청나라가 부여한 소현세자의 업무는 이랬습니다.

조선인 포로 가운데 돈 안내고 도망간 자를 청으로 돌려보낼 것.

조선에 귀화한 한족과 여진족을 색출해 청에 돌려보낼 것.

조선의 처녀를 공물로 보낼 것.

명나라를 치는데 도울 군사를 보낼 것.


하지만 청태종에게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리면서

외교와 국방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시간을 끄는

외교정책을 펼쳤어요.

청태종은 이런 소현을 좋게 보고 자식처럼 대했다 해요.


인조가 병에 걸려 잠시 귀국해야 했을 때, 청태종은 

소현세자가 입고 갈 붉은색의 비단옷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붉은색 옷은 임금만 입을 수 있기에 소현은

붉은색 옷을 돌려주고 흑색 옷으로 바꿔서 받았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청에 들어온 서양문물을 배웠죠.

아담샬을 만나 천문, 수학, 역법 등 서양의 최신과학을 접했고,

과학서적과 지구의, 성경 등을 구해 귀국할 때

주교 신자들을 데리고 귀국을 했습니다.


한편 세자빈 강씨는 청나라 왕족들이 원하는 물건을 

조선에서 구입 대행을 해주는 무역으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청에 팔려간 조선 노예를 구제해주었어요.



스파이를 통해 소현의 소식을 전해 듣던 인조는

심기가 불편합니다. 자신의 무릎을 꿇게했던 청나라와 친한 것도,

청에서 소현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그의 능력이 인정받는

것도 모두 불안을 키우는 요소들입니다.

인조 주변의 서인 정권은 청에 대한 분노를 키우며 

능력도 없으면서 굴욕을 을 날만 기다렸으니,

소현의 행보가 못마땅할 수밖에요… 


인조는 마음에도 없는 하야 쑈를 벌이며 

소현에 대한 냉담한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더 이상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로 본 것이죠.

물론 청나라에서 왕위를 세자에게 넘기라는 요구도 있었으니

쑈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긴 했지만...



#

소현에 대한 청태종의 신뢰는 높아져만 가니, 

인질로 잡힌지 8년만에 청태종은 소현의 귀국을 허락합니다.

하지만 인조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고, 청태종이 선물한

벼루를 인조에게 받쳤으나 인조는 벼루를 집어던져

소현세자가 벼루에 맞는 일까지 생겼으니...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귀국 후 두 달만에 소현이 앓아 누웠는데,

인조의 애첩 소개로 들어온 내의원 이형익의 침을 맞고

사흘만에 온 몸이 검은 빛으로 변하며 죽게 됩니다.

일곱개의 구멍에서 피가 나온 흔적이 있고, 

검은 천으로 얼굴 반쪽을 덮어두었으나

가까운 사람도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인조는 사인을 밝히지 않고 서둘러 입관, 

간소하게 장례를 치릅니다. 

내의원 이형익의 죄를 묻기는커녕 이형익을 두둔하며, 

둘째아들 봉림대군을 바로 왕세자로 책봉합니다.

인조 묵인하에 독살됐을거라는 추정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

남은 것은 세자빈 강씨와 세 명의 아들.

강씨에게는 전복구이에 독을 넣었다는 죄로 모진 고문을 합니다.

강씨의 궁녀 3명은 허위 자백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합니다.

결국 강씨에게 사약을 내인 명분은 이랬습니다.


* 심양에서 왕을 바꾸려고 도모했다.(사실은 청의 요구...)  

* 심양에서 붉은색 옷을 입고 왕비 행세를 했다.

(청태종이 선물한 붉은색 옷이 문제가 됐죠.

이를 미리 알고 검은색 옷으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 친정엄마와 4형제가 죽자 왕이 듣도록 대성통곡한 죄

(그들의 억울한 죽음을 왕에게 호소한 것이었고…)

* 문안을 안 왔다? (강빈을 별당에 가두었기 때문이죠)

* 궁중에 흉한 물건을 묻었다, 유복자를 낳았다...등등

  모두 근거 없는 소문.

(인조실록에는 성욕이 비정상적으로 강했다는 기록도 있어요. 

그래서 어쩌란 것인지... 참 디테일한 인조왕…ㅎㅎㅎ)


세 명의 아들은(장남 12살, 차남 8세, 막내 4세) 제주로

귀향을 가 그곳에서 장남과 차남은 전염병으로 죽고, 

막내만 살아 손자까지 낳았으니 그 손자가 밀풍군 이탄. 

역시 반역을 꿰했다는 모함으로 자결을 명 받아요.

참 잔인한 정치 세계죠.


세자빈 강씨는 KTX 광명역 인근 "영회원"이라는 

금천 강씨 묘역에 묻혀있어요. 광명시에서 광명역으로

가다보면 도로에 이정표가 보여요.



#

소현세자는 고양시 서오릉 근처에 묻혔어요.

군사지역 내에 있어 들어가지 못합니다. 

마침 밀풍군 탄의 묘가 고양시에 있다기에 찾아갔어요.

들어가는 입구도 없는 산속.




산 밑에 농가가 한 채 있어 그곳에 계신 분에게 물었더니

“왜 왔냐”,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등등 꼬치꼬치 케묻네요.

알고보니 묘를 지키고 있는 밀풍군의 후손입니다.


조상의 억울함을 알아주는 사람이라 그런지

기쁜 얼굴로 친절하게 이것저것 다 알려줍니다. 

소현세자 기일에 오면 군부대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산에 오르는 길도 안내를 해줍니다.







밀풍군 이탄의 묘예요.

인조가 손자인 경안군을 살려뒀던 이유는 부모를 

모두 잃은 어린아기에다, 다시 일어설 기반도 없고

소현세자의 제사를 받들 후손도 필요해서였어요.

밀풍군 역시 현실을 알고 조용히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영조가 즉위한 후 경종 독살설에 휘말리며

반란이 일어납니다. 이인좌의 난이었죠.

이인좌는 아무 관련도 없는 밀풍군을 왕으로 

추대하는 바람에 밀풍군은 역모의 누명을 쓰고 죽어야 했어요. 

단지 왕족으로 태어난 숙명으로 죽어야 했던 것이죠.








밀풍군의 묘 근처에는 명나라 굴원의 후손으로 알려진 

궁녀 굴씨 할머니 묘가 있어요. 

원래는 심양에서부터 소현세자를 모시던 궁녀였으나

소현세자가 귀국할 때 청나라가 싫어서 께 귀국을 한 후

청나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명나라는 망하고, 소현을 모셨으나

주군이 죽고, 주군의 자식을 모셨으나 자식 역시 죽었으니,

굴씨 할머니의 한은 죽어서도 편치 않았을 겁니다.

결국 소현세자의 후손들이 굴씨 할머니 묘까지 

돌봐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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