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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맹씨행단 & 최영 장군 고택

아산 맹씨행단 & 최영 장군 고택

 









권오창 화백이 그린 표준 영정


역사상 가장 청렴했던 총리(재상)를 꼽으라면 

고불 맹사성이 으뜸입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360여 명의 정승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름 뒤에 정승이란 직위를 붙여주는 사람은

맹 정승(고불 맹사성)과 황희 정승이 대표적입니다.


총리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한 이유도, 

총리직을 수행하던 세종 시절이 태평성대였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너그로운 인품과 

청렴함으로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총리에게 제공되는 고급 승용차와 운전기사, 경호원, 

비서 등을 국가에 반납하고 홀로 '기리마'라 부르는 

검은 소를 타고 다녔어요. 후손에게 남긴 재산은 집 한 채,
그것도 최영 장군이 살던 집을 물려 받았습니다.


부동산 투자나 재테크에 대한 관심보다 자연을 벗삼아 

피리를 불고, 시를 쓰고, 낚시에 탁주 즐기며 

슬로우시티의 여유로운 삶을 즐겼던 풍류객이었죠.

권위를 내세우기는커녕, 총리라는 것을 숨기고 다녀서 

많은 일화를 남겼습니다.


시험을 보러가는 선비와의 말놀이도(공당놀이) 유명하지요.

: "어디에 가는 길인공?" / 선비: "과거 시험보러 서울에 간당"

: "내가 합격시켜줄공?" / 선비: "놀리는 것은 옳지 않당"


인침연의 일화도 유명합니다. 

정승이 고향인 아산에 내려간다는 소식을 들은 양성 현감과 

진위 현감, 이럴 때 눈도장을 찍어야 출세길이 열리게 되죠.

도로를 청소하고, 교통 경찰을 동원해 일반인이 다니지 못하도록

길목을 통제한 후, 맹정승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정승의 행차는 보이지 않고 허름한 차림의 노인 한 명이 

소를 타고 지나가니 현감이 화가 났습니다. 

아랫사람을 시켜 노인을 혼내주려 했더니 그 노인 왈,

"내가 온양 사는 맹고불이라 일러라." 

놀라 도망치던 현감이 그만 관인(官印)을 연못에 빠뜨렸으니, 

그 연못을 '도장을 빠뜨린 연못'이라 하여 

인침연(印沈淵)이라 불렀다 합니다. 


함께 낚시를 즐기던 첨지가 

뒤늦게 정승임을 알아보고 사과를 하자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으니, 

내 비록 정승이지만, 온 백성이 다 내 벗이 아니겠소."

이것이 사람을 대하던 태도였습니다. 






그가 남긴 유일한 재산, 아산 맹씨 행단을 찾아갔어요.

오래전 봄 날, 도고 행사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에

맹씨행단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들른 것입니다. 

행단은 입구부터 울창한 나무들에 가려 있습니다.  








후손이 살고 있다는 집 입구에 이르니, 

엄청난 크기의 은행나무 두 그루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맹사성이 심었다고 하는 수령 600년의 은행나무입니다.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학교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어서 "행단(杏壇)"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서원이나 향교를 세울 때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거나 은행나무를 심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다가 맹사성의 본관은 신창(新昌), "신창 맹씨"가 

맹자의 후손이라고 하니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하고자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은 것입니다.






행단의 위치가 아산에 있어 "아산 맹씨 행단"으로 불리는데, 

이로 인해 맹사성의 본관을 "아산"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

"고불 맹사성 선생은 아산 맹씨가 아니라 신창 맹씨입니다."

라는 안내판도 있습니다. ^^








섬계서원의 은행나무나 용문사 은행나무와 달리 

맹씨행단의 은행나무는 두 그루 모두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합니다.

키가 어찌나 큰지 수령 600년의 나무라기 보다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젊은 나무라는 느낌이 들지요.







은행나무의 겨울 사진을 퍼왔습니다.

흔히 보는 노거수(老巨樹)와 달리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있습니다. 










행단 옆으로는 최영 장군이 살았던 고택이 있습니다. 

1330년 최영 장군의 부친, 최원직이 지은 집이라고 하니

마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민가가 아닐까 싶네요.

최영 장군이 죽으며 비어 있던 집에 맹사성이 살게 된 것이죠.

가운데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방이 있는 

ㄷ자 형식의 집입니다.


1360년 고려말에 태어난 고불 선생은 5세에 

한자를 떼고 스스로 책을 읽었던 독서 영재였습니다.

10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3년 동안 무덤 앞에서 

곡을 하며 지내, 훗날 <삼강행실도>라는 그림책에 

"(맹)사성 효성"이라는 제목으로 그 내용이 

그림으로 실렸다고 합니다. 어린 맹사성의 영특함을 봤던 

최영 장군은 그를 자신의 손녀 사위로 삼았다고 해요.



맹사성하면 연상되는 그림이 피리를 불며 소를 타고 

다니는 날 동양화 달력 속의 모습인데요, 실제로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서 세종의 명으로 난계 박연과 함께 

아악을 연구하고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퇴 후, 고향 아산으로 돌아와 <강호사시가>라는 

아부성 짙은 시를 짓기도 했지요. 

지금도 교과서에 실려 있는지 모르겠지만...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 계변에 금린어 안주로다.

 이 몸이 한가한 것도 역군은(亦君恩)이썄다.


피리를 연주하고, 시를 쓰고, 금린어에 탁주를 즐기던 

고불 선생은 이곳 행단에서 만년을 보내다가 

1438년(세종 20년) 79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이 때의 일을 세종실록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불의 사람됨이 조용하고 간명하여 

선비를 예절로 대우함이 천성에서 우러나왔다.

벼슬하는 선비로서 비록 계급이 낮을지라도 만나고자 하면 

반드시 의관을 갖추어 입고 대문 밖에 나가서 맞아들여 

상석을 권하고, 물러갈 때도 허리를 굽히고 손을 모은 채 

손님이 말에 올라앉은 것을 보고서야 안으로 들어갔다. ..

  (중략)

음률에 능해 손수 악기를 만들기도 했다. 

타고난 성품이 어질고 부드러워 조정의 큰 일을 잘 처리하였다. 


 









집 뒤편에 있는 "세덕사"라는 작은 사당은 

맹사성과 부친 맹희도의 위패를 모신 곳입니다. 





P.S.

맹씨행단 은행나무 사진을 검색하던 중 
최근에 맹씨행단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맹씨행단이 새단장을 했더군요. 






안내판의 모습도 달라졌는데요, 

마당의 쪽문으로 나가면 구괴정이라는 

유적지가 나오네요(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습니다...ㅠㅠ) 






구괴정(九槐亭)은 "9개의 느티나무가 있는 정자"라는 뜻.

맹사성이 황희, 권진을 초청하여 풍류를 즐기던 곳이라고.

세 정승이 각각 세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어  총 아홉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모두 노쇠하여 수명을 다하고 

지금은 두 그루만 남았다고 합니다. 






은행나무의 겨울 사진은 "별 바다 은하수 세상"이라는 블로그에서,  

구괴정 사진은 "먼.산.바.라.기."라는 블로그에서 사진을 퍼왔습니다.

http://m.blog.naver.com/jinhong3265/220215662968

http://biencan.tistory.com/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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