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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1)

태백 고생대 자연사박물관(1)









2016년 여름은 무척 더웠어요.

여름 휴가를 떠나기에도 귀찮을 정도의 무더위.

제일 시원한 지역이 어딜까 하다가 태백을 갔어요.

평소 가고 싶었던 환선굴도 가까이 있고,

마침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도 있어 태백으로 향했죠.







환선굴은 냉장고 안에 들어간듯 정말 시원해요.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그동안 가봤던 동굴과도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죠. 짱!

해발 500m 높이에 있어 입장료 외에 왕복 7000원의 

비용을 내고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는데, 

동굴의 평균 기온은 10~15도, 한바퀴 도는 거리는 1.6km, 

동굴 안에 시원한 물까지 흐르고 있어 걷기 좋아요.









끝없이 펼쳐진 태백의 고랭지 배추밭도 인상적이죠.

배추밭이 관광지가 될까 싶었는데 올라가서 보니 

장관입니다.







최종 목적지는 구문소태백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저를 뺀 세 식구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서,  

 둘러봤어요. 


태백, 영월, 삼척 일대가 고생대(캄프리아기)에는 바다였어요.

신생대 3기에 동해쪽에서 오는 횡압력으로 태백산맥이 

형성되며 바다밑이 고원 지대가 되었죠. 고생대 바닷속에 살던 

삼엽충 화석이 태백에서 많이 발견되는 이유입니다.

(마음은 통리협곡에서 미인폭포까지 탐색하며, 

삼엽충 화석 탐색을 하고 싶었으나, 가족이 함께 와서 발목을...)






박물관의 위치는 정말 좋아요.

황지천과 구문소 주변의 풍경이 끝내주죠.

지질을 탐사하시는 분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구문소(구멍이 뚫린 연못이란 뜻)는 시내 한 가운데 있는 

황지 연못에서부터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물이 바위를 뚫고 

지나간 흔적으로, 지상을 흐르던 물이 석회암을 녹이며 만든 

천연 동굴 연못입니다.



우리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나누는 근거는

각 시대마다 특유의 화석이 나오기 때문이예요.

고생대에는 삼엽충같은 무척추동물이 대부분을 차지했어요.

중생대에는 공룡이, 신생대에는 포유동물이 주류를 이뤘죠.


고생대는 다시 캄프리아기와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석탄기, 페름기로 나누는데, 역시 다른 시기와 

구분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나눈 것입니다. 

이름은 보통 화석이 발견된 지명이나, 그곳에 살던 

부족명 등의 이름을 따서 붙였습니다. 


1830년 영국 웨일즈지역에서 고생대를 특징짓는 화석이 

처음 발견되었는데, 웨일즈(Wales)라는 지역이 '고래'에서 

나왔으므로 고래라는 뜻의 라틴어 "캄프리아"를 붙인 것입니다.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도 고대 웨일즈 부족 이름이예요.

데본기는 영국 데본 지역에서, 페름은 러시아 페름 지역에서,

석탄기는 그 지층에 석탄이 많은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중생대는 프랑스 쥐라 산맥에서 중생대 지형이 처음 발견되어

"쥐라기"란 이름이 붙였고, 백색의 지층이 발달한 시기에는 

"백악기(흰색 토양)"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죠.





 

 

눈여겨 볼 것은 최초에 산소가 어떻게 생성됐는가 이고,

그 과정을 증명해 준 화석이 "스트로마톨라이트"예요.

최초의 광합성 흔적이 남아있다는 설명이 붙어있지만,

화석과 설명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집에 와서 책을 찾아보니, 돌덩어리인줄 알았던 

이 화석이 살아있는 생명체였고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호주에서 살아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를 관찰할 수 있는데,

한 곳은 일반인을 위해 공개한 샤크 베이의 해멀린 풀,

다른 곳은 과학자들에게만 공개한 카볼라 포인트라고 해요.






"토종감자 수입오이"라는 사이트에서 퍼온 해멀린 풀 모습.

이곳은 수심이 얕고 물의 증발량이 많아 염분 농도가 

일반 바닷물의 두 배,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바위처럼 생긴 돌이 

스트로마톨라이트이고, 이 돌이 남조균이라 불리는 

시아노박테리아 덩어리예요. 1 제곱미터당 약 30억 개의 

남조균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이 균이 광합성을 하는 동안 부산물로 산소를 발생시키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면 돌 둘레에서 물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와요.

물 밖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물 속에 잠겼을 때는

산소가 배출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죠.

이 균은 끈끈한 점액질을 통해 한 층 한 층 크기를 늘려가며 

성장하는데, 스트로마톨라이트가 30센티미터 높이로 

자라기까지 1,000년이 걸린다 합니다. 죽어서 화석이 된 돌을 

칼로 자르면 성장한 흔적이 나이테처럼 드러나는 것이죠.

이걸 알면, 박물관에 전시된 돌이 다르게 보일 거예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다른 화석이 "호상철광층".

바닷물 속에 잠겨있던 철이 산소와 결합하며 

녹이 슬어(산화되어) 붉은 빛의 철광층이 줄 모양으로 드러나요.

호상(縞狀)이라 할 때 '호'자가 주름, 줄무늬라는 뜻.

'호상철광층 = 줄무늬 철광층'이라는 의미입니다.





스트로마톨라이트와 남조류가 번식하며 지구에 산소가 

풍부해지자 다세포 동물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에디아카라 라는 동물군락이죠.

호주 플린더즈 산맥 북쪽 에디아카라(Ediacara) 지역에서 

이 화석이 발견되어 "에디아카라"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고생대 바닷속 파노라마와 표본을 전시한 곳.

벽면을 따라 화석만 전시되어 있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화석 옆에 이렇게 실물 모형을 만들어 두면

화석과 실물을 비교하며 한 번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죠. 

그리고 전체 생태계를 파노라마처럼 펼쳐주면, 

하나하나의 화석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존재했는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강렬한 이미지 정보죠. 








고생대를 특징 짓는 생물이라면 삼엽충을 벗어날 수 없어요.

삼엽충은 고생대에서만 살았던 대표적인 절지동물입니다.

만약 어느 지역에서 삼엽충 화석이 발견되었다면 

그 일대가 고생대 지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엽충은 3억년을 생존하다 고생대 말기 폐름기에 사라졌으니,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크기도 

다양하고(1mm~72cm), 생김새도 아주 다양합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인데요,  

그동안 삼엽충은 화석으로만 봤고, 그것도 등쪽만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뒤집어진 모형을 보니 신선한 느낌을 주네요.

(화석 옆에 이런 모형들이 있었으면...)







고생대 생물의 하나인 '할루키게니아' 모형으로

역시 해외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아이들은 화석보다 이런 구체적인 모형을 좋아하죠.

커다란 삼엽충 모형을 만들거나, 삽엽충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는, 재미있는 디스플레이도 연출할 수 있을 듯 한데,

항상 예산이 부족하니... 고민이겠죠. ^^









프로토사우르스와 딜롱





코엘로피시스

 




스쿠토사우르스






파키케투스












피곤하다던 아들과 딸이 1층을 독차지...



모형으로 채워진 중생대와 신생대 코너는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요. 고생대 박물관에서 고생대는 잊혀지고, 

중생대와 신생대에 관심을 집중한다면... 고생대 박물관인가???


1층 전체를 차지하는 넓은 체험공간도 아이들 방목하기 좋은 곳.

다시 가서 천천히 보고 싶은 박물관인데, 고생대에 좀 더 

집중하면 아주 좋은 교육 장소가 될 듯 싶습니다.





# 사족 1

각 시대 개관 앞에 판게아 모형이 있어요.

지나치지 말고 유심히 보세요. 

      직여요.

1 7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주기별로 GPS 정보(경도와 위도)를 변경하는데,

1994년 좌표와 2016년 좌표 사이에 

1.5미터의 차이가 생겼다고 합니다. 




# 사족 2



1850부터 2016년까지 지구 온도 변화를 그래프로 그린 것인데

기온이 일시적으로는 낮아졌다 높아졌다 하지만,

긴 시간을 두고 보면 지구 온도는 계속 증가중입니다.

그냥 자연 현상일까요, 아니면 인간이 만든 환경 때문일까요.



# 사족 3

해외에는 있고 우리는 없는 박물관,

신생대 박물관과 멸종(위기)동물 박물관.



# 사족 4

중생대에 번성한 것으로 보이는 삼엽충의 친척 투구게는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1년에 백만 마리 이상이 잡혔다는데,

대체할만한 비료가 만들어진 이후에도 수난 당하고 있어요

현재는 매년 50만 마리 이상이 잡혀 제약회사에서 

강제 수혈을 당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개발의 희생양,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

 







4억 5천만 년 동안 생존해 왔던 투구게가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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