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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무작정 떠났던 춘천 자전거 여행

무작정 떠났던 춘천 자전거 여행 

 







"무작정 간다, 비가 와도 간다,

일단 출발해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가서 결정하자!"  

구급용 밴드 몇 개,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면 고칠 드라이버 하나,

추울 때 입을 점퍼 하나만 배낭에 넣고 

아들과 둘이 개천절 아침 자전거를 타고 춘천을 향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떠난 자전거 여행, 

출발하자 마자 말썽이 생겼네요.  

자전거 앞바퀴에 구멍이 나서 조금씩 바람이 새고 있다가

광진구를 지날 때쯤 완전히 바람이 빠지더군요.

자전거 수리점을 찾아 고치고 돌아오니 12시 30분, 







아... 마음은 능내역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식당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싶었으나

한강 편의점에서 즉석 라면으로..... ㅠㅠ 

 









팔당땜에서 능내역을 지나 양수리(운길산역) "물의 정원"까지는 

환상적인 구간이자 고질적인 정체구간입니다. 

폐쇄된 중앙선 기찻길을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든 곳으로

경치가 좋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죠.

연인들이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셀카질을 하느라 

자전거끼리 추돌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네요.   

"아들아! 애인이 생기면 해야 할 일이니 미리 봐둬라." 

했지만 그 말을 곧 후회하게 됩니다. (이유는 나중에...)



 







북한강 자전거길은 운길산역 양수철교 아래부터 시작됩니다.

서부터 이곳까지 달려 온 거리가 대략 57km정도,

은 힘들고 지치기 시작했지만, 마음은 그 반대로 작용합니다.  

자전거 인파 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속도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비로서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 느낌... 

똑같은 유니폼 입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자전거 동호회를 만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편해지더군요.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마음은 그만큼 더 홀가분해 집니다. 


 



 



대성리를 지나 청평으로 이어진 길, 

강변에서 떨어져 국도 옆으로 난 도로를 지나갑니다. 

여기까지 오니 낮은 언덕도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가 

힘들더군요. 나이는 40대 후반이지만, 몸은 60대 후반...

언덕도 아닌 길을,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다 타고가다를 반복했던 지점.


결국 휴식이 필요하다며 북한강 휴게소에서 

커피도 마시고 휴식을 취했지만... 너무 여유를 부렸습니다.

평땜을 지날무렵 해가 지기 시작했죠.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가평까지 가서 

숙소를 찾자며 속도를 내서 달렸지만, 

중간쯤 거리에서 해는 떨어지고,

라이트도 없는 자전거로 어두운 밤길을 달려야 했습니다.


8시가 넘어서 도착한 가평의 상황은 최악이었죠. 

마침 3일동안 열리는 자라섬 째즈 페스티벌 첫째날, 

엄청난 인파들로 북적이는 곳에서 숙소를 찾으려니 

빈 방이 없습니다.


 


 



 

"외곽으로 나가면 방이 있을테니 걱정 말고 먼저 먹자!" 

하며 닭갈비집을 찾아갔는데,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주문 받기까지 무려 20분을 넘게 기다린 듯 합니다.


식당 사정도 이러하니 아들의 숙소 걱정이 시작되네요. 

(너무 힘들어서... ㅠㅠ)

스마트 폰으로 주변의 숙소를 모두 찾아 알아보니,

이미 20일 전부터 모든 예약이 끝났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평 외곽까지 나가 숙소를 찾아다녔지만,

결과적으로 아들에게 모텔에 들어가는 20대 연인들의 

모습만 더 보여준 꼴이 됐습니다.

찾아가는 곳마다 손 꼭잡고 숙소에 들어가는 연인들...

이 생기면 해야 할 일들을 너무 많이 보여줬습니다. ㅠㅠ

가평시내 곳곳에 갈 곳을 찾아 배회하는 연인들만 보이더군요.


시간은 이미 10시 30분을 넘어섰고, 

잘만한 곳은 없고, 강촌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마트에 가서 자전거에 부착하는 라이트를 사서 달고,

깜깜한 한 밤 중에 한강다리(경강교)를 건너 

강촌을 향해 달렸습니다.  


가로등 불빛도 없고, 인적도 없는 북한강 자전거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갈림길에서는 자전거를 세우고

라이트를 비춰가며 자전거 도로를 찾아야 했죠.


한 밤중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일인지 

몰랐습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두 번을 놀라고 나니, 차라리 교통사고가 덜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전거 도로를 나와 가로등이 있는 차도로 달렸습니다.

자동차 불빛은 위험을 예측할 수 있기라도 하지..... 


그렇게 달려 강촌에 도착한 시간이 밤 11시 30분,

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강촌의 모든 방이 예약완료. 어쩔 수 없이 

더운 물도 안 나오는 민박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넓은 특실에서, 뜨거운 물 받아놓고, 아들과 둘이 

욕조에 누워있는 누드 사진을 찍어 엄마에게 보내자고 했는데... 

현실은 오래전에 죽은 듯한 벌레를 빗자루로 쓸고 있으니...   

목욕탕도 없고, 그냥 눈을 감고 자는 것 외에는....   

  

    







다음 날 아침, 강변의 물안개가 환상적입니다. 

안개 사이로 비추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아무도 없는 강촌의 자전거 길을 같이 걸으며 

이야기도 하고, 강가에도 내려가 보고, 내리막길을 

최고 속도로 달려보기도 하고, 

아이들처럼 신나서 의암댐까지 갔습니다. 

토요일 아침, 서울 방향으로 올라가는 자전거는 가끔 보였지만, 

천 방향으로 달리는 자전거는 한 대도 없습니다. 




 





의암호를 한 바퀴 도는 구간,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물 위를 달리는 기분...

이 맛에 자전거를 타는 듯 합니다.  


 


 




의암호 옆의 휴게소에서 따듯한 커피도 마시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전 날 받았던 스트레스를 절반은 만회했습니다.  





 





의암호의 반환점이 있는 신매교까지는 

호수 위로 설치한 자전거 도로를 달립니다. 

아침 시간에 이 길을 지나는 것이 참 다행이었죠. 

자전거가 많았다면 경치를 구경할 여유가 없었을 텐데,

다행이도 한적한 호숫가 구간을 

거의 아들과 둘이 달렸습니다. 






  

육림공원과 소양대교를 거쳐 춘천역 방향으로 돌아오니,

소양강 처녀상이 세워져 있네요. 

나이는 18세, 딸기같은 어린 순정을 지닌~


반복해서 틀어주는 "소양강 처녀" 노래를 들으며, 

시간도 충분하여 춘천 MBC를 지나 공지천까지 갈 수 있었지만, 

딱 좋을 때 멈추자고, 여기서 멈추고 목욕탕에 가서 

전날 못 푼 한을 풀자며 기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아들은 

자전거로 부산까지 가는 계획을 세우더군요. 헉!!  

"군산까지만 가자... " 했더니 "아빠한텐 무리겠죠?" 하더군요. 

아들의 속도에 맞춰 따라가주려했던 건 뭔지... 

실상은 내가 힘들어 쉬었다 가자며 아들을 불러세웠죠. ^^

아들도 한밤중에 강촌을 지날 때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소를 예약해 두고 다시 가족이 함께 오자고 합니다.

전거를 타고 가자고

엄마를 꼬시는 모습을 보니 힘들긴 했지만 좋았나 봅니다.  


대략 150km를 여행했더군요. 

집에서 군산까지 200km가량 잡으면 1박 2일이 가능하네요.  

아직 군산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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