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영어 학원에 보내고 싶다면...
만약 아이를 영어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에 보내시고 싶다면,
아이가 유창하게 영어책을 읽고, 유창하게 영어로 말을 한다면 그 때 보내세요.
왜 그러냐구요?
사실 영어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에서 원어민 선생들이 하는 말은 한정되어 있답니다.
항상 하는 말만 영어로 한다는 거죠.
(출석 체크하자, 일어나라, 앉아라, 책 펴라, 따라 읽어라, 줄서라.. 등등)
그 정도는 엄마도 충분히 할 수 있답니다.
(벽에 붙여 놓고 6개월만 읽어보세요. 엄마도 영어로 교실영어를 할 수 있답니다.)
왜 원어민 선생들이 한정된 말만 하냐구요?
다른 얘기를 해 봤자 아이들이 못 알아 듣는다는 겁니다.
원어민이 광우병에 대해서 얘기를 한들 아이들이 알아들을까요?
원어민이 월드컵에 대해서 얘기를 한 들 알아듣겠어요?
그러니까 원어민에게 다양한 영어를 듣고 싶어서 그런 기관에 보내고 싶다면,
아이가 영어를 어느 정도 듣고, 말하고, 영어책을 읽을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너무 많은 영어 유치원과 영어 학원이 있지요.
만약 영어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이 아주 저렴하다면...
보내도 별 부담이 없으니까 상관 없겠지만...
항상 똑같은 말만 하는 그런 학원을 왜 굳이 비싼 돈 줘가면서 보내냐는 겁니다.
제가 왜 그런 얘기를 하냐구요?
제가 영어 학원에서 강사 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학구열이 높은 학부모를 이용해서 그런 사업을 하는 거죠.
아이가 어느정도 영어 수준이 높아지고 난 후에 영어 학원을 보내면
프리토킹 반이나 토론반으로 편성되서 정말 자유롭게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를 하며 더 높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 시기가 되면 영어학원의 학원비가 그다지 아깝지 않게 됩니다.
사실 원어민과 영어 수업을 하면
아직 영어 수준이 낮은 아이들은 완전 엉터리 영어를 쓴답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하는 영어입니다. ^^
(한국인 선생이 가르치는 반에서는 아이들이 한국말로 선생님께 말을 걸죠. ^^)
아이 : teacher, teacher, water, water (선생님 물 먹고 싶어요.)
아이 : teacher, teacher, book no. (선생님 책이 없어요.)
아이 : teacher, teacher, what? (선생님 무슨 소린지 못 알아먹겠어요.)
- 이건 외국인 선생도 다 알아 듣습니다.
그래서 별 어려움 없이 영어로 수업하고 아이들은 수업을 듣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영어를 구사하려면 똑같은 영어문장을
수없이 CD로 듣고 똑같은 영어책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답니다.
한마디로 입에 영어가 배어야 하지요.
영어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에서는 이렇게 수없이 듣고, 읽기를 하기엔 힘이 듭니다.
영어 수업(영어교재 진도를 나가야)을 해야 하니 말이죠.
아이 입에 영어가 배어서 He가 나오면 뒤에 저절로 is가 붙어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I 뒤에는 am 이 나와야 하구요.
한국어로 받침이 있는 명사 뒤에는 "을"이 붙고,
받침이 없는 명사 뒤에는 "를" 이 붙는다는 것은
한국어로 수없이 듣고 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지,
아이들이 그 규칙을 열심히 외운 후,
그 규칙을 적용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영어 학원에서 죽으라고 그런 문법을 배워봤자,
정작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것은 더듬거리는 영어라는 거죠.
그래서 아무리 영어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라 하더라도
집에서 엄마표로 영어책을 읽는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뭐하러 영어를 잘 하지도 못 하는 아이를
비싼 돈 들여가면서 영어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을 보내냐는 겁니다.
그 학원비로 아이에게 더욱 더 재미있는 영어책을 한 권이라도
더 사 주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거죠.
집에서 엄마표로 영어책을 읽어주지 않고
영어 학원만 보내서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되려면...
학원비를 수없이 많이 투자해서 오랫동안 학원에서 배워야 합니다.
물론 학원에 오랫동안 다녀도 영어를 여전히 못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영어 학원에 다니며 단기간에 영어를 잘하는 것 같은 아이들은
단지 영어 학원에서 가르치는 영어교재만 줄줄 외울 뿐,
영어 구사 실력 자체가 그다지 높은 건 아니랍니다.
항상 묻는 "What's your name?" 이나 "How old are you?"
이 정도는 유창하게 하게 되겠지요. ^^
그리고 너무 어린 아이를 영어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에서
원어민이 가르치는 수업을 듣게 하면, 아이가 영어도 생소한데,
낯선 파란눈의 선생이 코 앞에서 수업하면 아이가 당황하게 되죠.
충격을 받는 아이도 꽤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어를 처음 시작하거나, 아이가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고,
영어책을 줄줄 읽는 수준이 아니라면, 집에서 엄마표로 충분히 진행한 후에
영어 학원에 보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란느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