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방이 많이 활성화된것 같아 영어방 가족으로 참 보람이 됩니다.
장 많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집중듣기에 관한건데 집중듣기가 뭔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사전에 준비할 점은 있는지,
언제 하는지 등에 관한 궁금점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집중듣기란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영어를 집중해서 듣는 겁니다.
보통 초등생 저학년이나 영어듣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들은
통계적으로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20분 미만이고, 고학년은 40~50분 정도 되죠.
이 시간에 처음에는 소리를 들으며 그림을 맞추어 보는 시간으로 시작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연상력 지도'를 머리에 그리게 하는거죠.
다시 말씀드리면 연상력이라는건 간단히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해석없이 바로 그 단어의 형상이나 의미가 머리에 그려지는것을 말합니다.
예로 아이에게 "I give you an apple"이라고 했을 때
아이의 머리속에는 스펠링 apple가 아닌, 해석한 '사과'가 아닌
정말 빨갛게 탐스렇게 익은 맛있는 사과가 그려지는게 그렇습니다.
마치 우리가 모국어로 '사과줄께'라고 했을 때
'ㅅ ㅏ ㄱ ㅗ ㅏ'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없듯이 영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인들은 apple을 들었을 때 그렇게 연상하는데
저희는 스펠링이나 '사과'라는 한 번 머리속에 해석을 거쳐서
우리가 영어를 힘들어 하는 것이죠.
정말 간단한 예지만 이게 문장이 길어지고, 말이 빨라지고,
연음이 되면서 그런 강의식 말이나 평상시 미국인들의 빠른 말을 듣게 되면
해석하던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도저히 그 말을 이해하기도, 따라잡기도 힘들게 됩니다.
하지만 '연상력'을 어릴 때부터 훈련해 그 지도가 머리에 그려져있고,
듣기가 되어서 연음이나 리듬이 귀에 배인 아이들은 쉽게 그 뜻을 이해하고 반응하게 되죠.
미국에서도 실제 교육법을 보면 유치원부터 선생님이
말을 천천히 하면서 그림책으로 설명을 해 줍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듣다가
반복되면서 그림을 이해하게 되고, 추측하게 되고
나중에는 확실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죠.
이런 과정없이 바로 해석하면 당장 이해는 쉽지만 나중에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가 되면 문자와 소리를 결합시키는 단계로 들어갑니다.
흔히들 위의 연상력 배양단계가 없이 바로 읽기에 들어가면
'사상누각'이라는 말처럼 공들여 쌓은 모래성처럼 쉽게 허물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영어 잘 하려고 노력하는 저나 대부분의 여러분들처럼
영어공부 죽어라 해도 들으려고 하면 '귀머거리'가 되고,
말하려고 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요즘은 입사시험에도 토익이 워낙 비리가 많아서 점수는 폐지하고
미국인 앉혀놓고 즉석해서 영어면접으로 당락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예로 어떤 물건을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팔 수 있겠느냐,
어떻게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겠느냐.. 같은 경영전략과 영어가 합쳐져서 평가가 되는거죠.
하지만 연상력 지도가 어느 정도 머리에 그려진 아이들이
소리를 들으며 읽기가 들어가면 들으면서 머리속에 어슴프레라도
'이해'(Guessing단계)가 되며 문장을 계속 들을수록
또렷이 의미를 파악하게 됩니다.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요?
문장을 짚으며 소리와 음운의 매치를 시키면
파낙스 하지 않아도 유창하게 영어를 읽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단계가 지나면 자기의 목소리를 녹음함으로서 영어의 심층화에 이를 수 있고,
그러면서 받아쓰기(Dictation)을 함으로 내가 놓인 단어나 문장들
특히 연음되어 못 들은 부분들을 알게 됨으로 실력이 급성장 하는거죠.
자기 목소리 녹음이 효과적인 이유는
우리는 듣는 것은 다 말하지 못해도,
말하는 것은 다 들을 수 있다는 원리 때문입니다.
시끄러운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옆 가게에서 나누는 얘기가 왜 내 귀에는 잘 들릴까요?
왜 영어를 들을려고 귀를 싸매고 있어도 잘 들리지 않을까요?
바로 귀와 입이 통해있고,
바로 내가 그 발음을 하기 때문에 그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녹음할 때 그림을 보면서 들은 내용을 한 마디라도 하게 하면
'어...' '음...' 이렇게 시작하는게 정상입니다.
그러다가 'I'm... She is... '이런 식으로 점점 발전을 하게 되는거죠.
못해도 격려, 조금이라도 잘 하거나 늘었으면
아주 기뻐하며 오바해서 칭찬하면 모든 게 끝입니다.
아이들도 알지요.
부모님이 내가 이렇게 하면 기뻐한다는걸,
그리고 더 노력하면 부모님이 더 기뻐한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내가 더듬더듬 읽게되면 그 정도 빠르기는 들을 수 있지만
원어민 발음처럼 빨리 말하게 되면 못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버벅대더라도 점점 테잎을 이용해
그 문장을 비슷한 속도로 읽는 연습을 하면
나중에는 눈 감고 그 문장을 듣게 되도 정확히 들리게 되는 겁니다.
사전에 준비할 점은 무엇인가요?
바로 흘려듣기입니다.
우리가 늘 영어소리에 젖어야 된다고 하는데
집중듣기가 '소나기'라면 흘려듣기는 '가랑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집중듣기가 본격적인 훈련이라면 흘려듣기는 워밍업 정도입니다.
워밍없이 없이 바로 집중듣기에 들어간다면 아이도 곤욕이고, 부모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는 즐거운 것이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면
흘려듣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소리가 귀에 익도록 해야 합니다.
잘 때도, 일어날 때도, 차 안에서도, 놀 때에도
배경음악처럼 영어를 틀어놓으면 무의식중에 영어소리가 귀에 익숙해져서
영어 특유(Unique)의 리듬(Rhythm), 억양(intonation), 강조(Accent),
연음같은 소리들이 귀에 익게 됩니다.
그런 다음 집중듣기에 들어가면 거부감이 줄어들고,
거기에 저의 '팔불출 육아법에 있는 글처럼
칭찬과 당근을 겸비하면 영어를 정말 즐겁게 받아들이는 거죠.
도구로는 영어가 나오는건 뭐든 됩니다. 영어TV, 테잎, CD, 비디오테잎 등이 있겠죠.
저는 시청각 자료를 굉장히 선호하는데 이유는
그냥 귀로 듣는것 보다는 듣고 보는게 좋고, 볼 때도 영상을 보면서 듣게 되면
해석없이 연상력도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흥미와 집중력이 더 높아져서 효과가 배가 됩니다.
자막(Caption or Subtitle)은 가리는 게 좋습니다.
자막이 뜨면 눈이 자막으로 가기 쉽고
특히 파닉스를 익힌 아이들은 더더욱 자막을 가려주시면
소리를 듣고 화면을 보면서 내용을 유추하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아이의 호기심도 자극하면서 또한 충족시키며
영어를 즐거운 도구라 생각하게 될 겁니다.
교육이란 가르치는게 아니라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끌어내는 것이라는
어느 교육학자의 말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어휘는 조금씩 병행해서 늘려야 합니다.
아무리 듣고 싶어도, 아무리 소리가 귀에 익어도
그 단어를 모르면 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너무 당연한 소리인데 어휘의 습득을 병행함을 강조)
어휘를 익힐 때도 반드시 그 단어만 익히는게 아니라 문장을 통해 익히도록 하세요.
미취학이나 저학년의 경우는 그림사전을 통해 익히게 하고,
고학년이나 노출이 많이 된 아이들은 예문을 같이 적어서 외우게 하세요.
단어의 암기량이 많아지면 나중에는 헷갈리게 됩니다.
하지만 문장을 통해 익힌 아이들은 잊어버렸더라도 문장의 문맥을 통해 알게 되죠.
우리나라 신문 읽으며 혹 모르는 신생어가 나와도
대충 의미를 파악 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언제 하는지요?
집중듣기는 아이들마다 다 다른데
내 아이의 집중력이 가장 높을 때에 하는게 좋습니다.
바로 영어의 '소나기'를 맞는 시간이므로
신중하게 하루에 한 번 or 두 번정도 정하면 좋습니다.
예로 학교 다녀온 후 간식 먹고 한 타임,
그리고 저녁먹고 좋아하는 것 조금 하게 한 뒤 듣기 or 자기 전 같이
아이의 집중력이 높은 시간에 하기로 사전에 아이와 약속을 하세요.
가급적 아이가 그 시간을 정하도록 하면 더 효과적일 겁니다.
그리고 못하면 격려, 잘 하면 칭찬 잊지 마시구요.
어떤 일이 생겨도 꼭 듣도록 몸에 배이게 하세요.
학원을 항상 특정 시간에 가듯 영어듣기도 학원에 가는것처럼
특정 시간을 둬서 하게 되면 몸이나 두뇌도 거기에 적응해서 더욱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