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 온 지 한달 되었고,
아이들이 학교 다닌지는 보름정도 지났네요.
학교에서 아이들 영어테스트를 했는데,
큰 딸(4학년)은 ESL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그동안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었고,
특별한 작문수업 같은 것 안 받았는데, 책읽기의 위력이 나타나네요.
남들이 작문수업한다고 하거나
무슨 영어레벨 테스트 한다고 하면 내심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 시간이라도 책읽는데 할애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한꺼번에 터지네요.
백지 들이대면 3-4장은 주욱 써 내려갑니다.
거의 틀린 문장이 없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쓰냐고 하니,
책속에서 읽었던 내용이 비슷한 것이 있어서
약간 바꿔서 쓴 것 뿐이라고 합니다.
문법 한번도 안 했는데 관계대명사 사용해서 길고 긴 문장도 쓰네요.
지금 영어시작하시는 분들,
문법에 너무 연연하시지 마시고,
일단은 영어책읽기를 많이 많이 해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게 한꺼번에 터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문법 배워서 작문하는 글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머릿속에 글 쓸 내용이 무궁무진하다고
아이 스스로 그렇게 이야기 하네요.
사실은 딸이 2학년 때 일기를 그렇게 쓰기 싫어해서
숙제가 있는 날이면 일기 3줄 간신히 쓰던 아이입니다.
읽기는 그렇게 좋아하면서 어쩜 쓰는 것을
저렇게 싫어하나 싶어 정말 미워하기도 했었는데요,
이제 와서 보니,
정말 부족한 엄마의 소행이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