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가 단어에 관심을 갖은 것은...
영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15개월 이후로 생각이 되어진다.
이 시기 민재는 한글로 된 단어가 영어로는 무슨 뜻인지 궁금해했으며,
그런 아이에게 사전을 찾아 일일히 말을 해줬었다.
쉬운 예로...민재가
"엄마 사과는 다른 말로 뭐예요??"하면 사전을 찾아서...
"어 사과는 다른 말로 apple라고 하네요..."했다.
그럼 그 아이는 사전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또 다른 것들을 묻곤 했었다.
영어라는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그냥 "다른 말"이라고 해줬었다.
4살이 넘어서까지...민재는 영어라는 말을 잘 몰랐다..
민재가 말하는 걸 듣고 사람들이...
"너 영어 누구한테 배웠어???"란 질문을 하면...
민재는 그게 무슨 말이예요...하는 눈으로 그 사람들을 쳐다보곤 했었다.
그래서...어느 날...
"지금 민재가 읽고 있는 책이 영어책이고... 사람들은
민재가 영어를 어떻게 잘하게 됐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라고 말을 해줬었다.
'으음~~아이에게 영어를 좀 더 쉽게...
그렇게 가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생각을 했었고...
한글을 가르칠 때 단어부터 시작을 하고...
그 단어가 차곡차곡 쌓여 문장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이 된다면...
그렇다면 영어도 단어를 인지하면..그것이 쌓여 문장 읽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고...
그럼 어떻게 단어 인지를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중...
번뜩 드는 생각이...한글 하듯이 그렇게 하자~~~였다.
그래서 민재 한글 할 때처럼 민재 영어책에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민재가 좋아하는, 잘 보는 책을 골라 그 책 안에 나오는 사물들에 단어를 썼고,
그 책을 민재는 참 잘도 봐 주었다.
그러면서 물었다.
"엄마 이건 뭐예요???"
그럼 말해주었다.
"이건 bird!!야"
그래서 민재 아가때 영어책을 보면...
싸인펜이나 namepen으로 단어를 써 논 책이 많다.
그렇게 단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똑같은 단어를 계속 써줄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또 민재의 요구에 응해주고...
그런 시기를 거쳐...단어인지를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어 읽기가 가능하지 않았을까...추측해 본다.
단어인지를 할 때는...민재가 궁금했던 단어...메모해서
책꽂이, 벽, 식탁등...붙일 수 있는 곳에는 모두 붙여 놨었고...
그것을 놀면서 보고, 또 보는 아이를 보면서...
아아~~~저렇게 하면서 익혀가는 구나~~~했었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봤던 것이...영어사전...영영사전이었다.
아는 것을 물어보면 바로 바로 말을 해줬고, 써줬고...
좀 의아한 것이 있으면...짐작으로 하지 않고
사전을 찾아서 민재 앞에서 써서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인지...민재는 영어사전과 영영사전을 책 보듯이 보는 시기도 있었다.
또한 이시기에 정말 유용하게 잘 봤던 것이...
"그림영어사전"이었다.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그림영어사전을 발견하고...
이렇게 많은 단어들이 있고, 그림도 있으니...인지용으로 좋겠다 싶어 사왔는데...
그 사전을 너덜너덜 해질 정도로 보는 민재를 보면서...
저렇게 보고나면...참 많은 단어들을 익히겠다..했었다.
둘이 같이 앉아...단어 읽고, 그림 보고, 문장 읽고...그렇게 몇 개월을 지냈었다.
영어단어를 썼던 책 중에...몇 권이다...
이 책들은 수백번은 반복해서 봤던 책이고,
민재가 너무도 좋아했던 책이다...
아가때 영어책은 곧 단어인지용...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쓰고, 그리고 했었네요...
그러니...지금 들춰보는 규상도령은...
"엄마 이 책이 왜 이렇게 됐어???"한답니다.
그럴 때는 그냥 그렇게 되었네...하고 은근쓸쩍 넘어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