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의 처음 영어시작을 너무도 가벼운 마음으로 했기에...
지금 생각하면 "겁없이 덤볐다"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데...이 방법도 좋데...
뭐 이렇게...많이 알았다면 겁나서 시도도 못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난 아는 것이 없으니..."함께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되지 뭐..."했었고,
"그럼 나도 나중에 영어 잘 하게 될까???" 하는 참 엄청난 상상도 해보고...그랬었다.
영어의 기본을 책읽기와 듣기로 가닥을 잡고...
그것에 충실한 시기...10개월~20개월...
10개월에 시작을 했다고는 하지만 민재는 그 시기 온 관심이
한글에 집중되어 있어 영어책을 봐 줄리 없고...(이것도 지금 생각하니 그렇다는 거다...)
여기에 엄마의 조급함이 있었다면...아이에게 영어책 읽을 것을 권해볼만도 했을 터...
허나, 난 어찌 그 부분에는 욕심이 없었던지...한글 집중해주기도 바빴으니...
마음으로...'언젠가는 보겠지~~~'했었다.
그렇게 한글 진행을 하면서...12개월부터 한글에 조금씩 아웃풋이 되어질 즈음...
민재가 영어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영어책을 본다하여...한 권을 끝까지 봤던 것도 아니고, 그냥 한 페이지를 며칠씩 보는 거다.
그것도 뭐...그러려니...보고 싶으니까 그러겠지..했었다.
이 당시...듣기는 꾸준히 하루에 3시간 이상씩...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지금도 아이가 듣고자 하면..한 곡을 하루종일...아니 며칠씩 듣고 있다.)
민재양이 처음 관심을 보인 책은...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였다.
이 책에 blue horse!!가 나오는 페이지만 하루종일...며칠씩...보고 있는 거다.
읽어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아...그냥 곁에서 앉아 있기만 했었다.
(민재양은 아가 때 blue, green을 엄청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한다.)
그렇게 영어책을 혼자 보고, 또 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어느덧 15개월이 지나가고...
민재는 한글을 문장으로 읽기 시작했으며,
혼자 책보는 것을 즐겼던 아이는 바로 읽기독립으로 이어졌다.
읽기독립??? 난 그 때 읽기독립이 뭔지 몰랐었다.
나중에 푸닷을 통해서 그것이 읽기독립이란 걸 알았다.
한글이 그리 이루어지니 아이는 영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매일 같이 부르고, 나더러 불러 달라하고...
그래서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에게 영어를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을 했고...
기존에 하고 있는 것에 덧붙여...생활영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생활영어를 민재양에게 주기 위해...
이 즈음...푸닷 영어교육자료실에서 자료를 찾아야 했고...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 어설픈 표현이지만 아이에게 영어로 말하기를 시작했다.
밥 먹는 상 위에는 밥 먹을 때 들려줄 만한 표현을...
거실 창문에는 날씨에 관한 것을...
거실 중간 중간에는 놀면서 할 수 있는 표현들을...
안방 벽에는 옷을 갈아 입히며 할 수 있는 표현들을...
목욕 시키는 욕실 수건 걸이에는 목욕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덕지 덕지 붙였다 할 만큼...그렇게 써서 붙여 놨었다.
아래 사진의 색지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런 것들을 집안 여기저기 붙어놨던 날....
퇴근한 남편의 뿌듯해 하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표현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르고 그냥...써서 붙어놓고...
언제 써 먹을까??? 만 생각했으니...
이렇게 한 마디, 두 마디...아이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주고,
어설프지만 아침에 일어나 날씨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고...그랬었다.
그럼 이 아이는 동그란 눈을 빛내며...그것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 눈빛이 너무도 초롱초롱해...쑥스러운 기분까지 들었었다.
지금 생각하니 생활영어는 아이에게 영어로 말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겠으나...
그것보다 아이는 "아~~~이렇게도 말할 수도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법도 하다.
좋아하는 엄마가 그리 말하니...그리 말해도 되는구나~~~했을 것이고...
이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진 아이는 차고 넘쳐...
자기도 그리 말했던 엄마처럼...그렇게 말해보고..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처럼...영어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그저 한 것이라고는 밀어붙이는 것이 다 였던 무대뽀 엄마였지만...
무식이 용감하다고...알면 그리했을지...나 자신도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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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이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고민없이...일단 줘보자~~~였답니다.
고민하는 시간 아껴...일단 아이에게 적용을 시켜보고...
그 방법이 맞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내 아이에게 적당한 방법을 생각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었네요.
다행히...민재는...제가 생각한 것들을 재미있어 했어요.
아이에게 적용을 시킨 다음에는 민재에게 미안할 만큼...
그 아이의 몫이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것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내 아이들에게...뭔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일단 그 아이들에게 꺼리는 던져주되...
그것을 해 나가는 것은 온전히 아이들 몫으로 남겨 둡니다.
물론...얼마간 욕심도 나고...요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하면서 은근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줬던 경험!!! 있답니다.
그런데 바로 정신을 차리고...
"내가 이리 욕심을 내면...이것은 내것이지 아이들 것이 아니잖아.."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제가 갖은 욕심을 하나 하나 내려놓는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참 별거 아닌..진행기라 쑥스럽기까지 합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방법들이고...요즘은 좋은 책들도 많이 나와 있으니...더 그러네요...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다음 것도 준비를 해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