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금요일까지 복직교사 연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정..
올빼미족인 울 아들처럼 오늘 새벽 5시에 자고
8시에 일어 나서는 두 눈 시뻘개서는 연수 받으러 갔습니다.
400명 가량 받는 연수라 구석진 곳에 앉아 슬쩍 졸아 줘야 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강사진과 그 내용들이 괜찮아
졸 틈 없이 마지막 강의까지 잘 들었답니다.
그 중에서도 창의성에 관한 강의가 너무 기억에 남아
여러분들과 그 내용을 나누고 싶어 열심히 필기를 했는데...
집에 와서는 책 무겁다고 차에다 두고 집에 와 버렸네요. ^^;
기억나는 것만 몇가지 적어 볼게요.
강사의 프로필이 화려한데다 개그맨 수준의 입담까지
겸배한지라 귀에 쏙쏙 공감 백배였습니다.
"창의성의 기본 토대는 바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다" 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창의성 관련 사교육 기관에 가 보면
같은 현상 사물을 독특하게 해석하면
그것이 마치 창의성인 듯 말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기타가 있습니다.
이 기타를 칠 수 있는 사람 나와 보시요 했는데
한 아이가 칠 수 있다며 나와서는 기타줄을 튕기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기타를 치더란(두드리다) 말입니다.
이 아이가 창의적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답은 이 아이가 기타를 정말 연주할 수 있으면서
이런 대답을 했다면 창의적인 답변이다고 할 수 있으나
기타를 연주할 줄 모르면서 이런 대답을 했다면
JQ..즉 잔머리만 발달한 아이일 뿐이란 거지요.
또다른 예로 기압계를 이용해 건물의 높이를
잴 수 있는 방법을 적어 보라고 했더니
한 학생이 건물주에게 기압계를 뇌물로 주고
건물 높이를 알려 달라고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 학생이 기압계를 이용해서 건물의 높이를 구하는 식을 알고 있고
과학적으로 건물의 높이를 구할 수 있으면서 이런 대답을 했다면
창의적이지만 배경지식없이 이런 대답을 했다면
그건 창의성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겁니다.
결국 창의성은 전문가적인 지식이 갖추어야지 나온다는 말씀!
더불어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면
적어도 10년이상은 그 분야를 깊이있게 파고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
이미 푸름이 아버님이 다 하신 말씀을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교수까정 하고
한국에서도 교수를 하는 분으로부터
다시 한 번 듣고 확신을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역시 책과 몰입이구나..
그러나 문제가 한가지 있더군요.
너무 많은 배경지식은 창의성을 발현해야 할 순간에
'고착현상'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진정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이 고착현상을 최소화하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답니다.
제 나름대로의 결론은
가능한 체계화된 교육환경에 최대한 늦게 노출해야 되겠다 입니다.
깊이있는 지식이 없는, 이론이 부족한 어린 아이를
방법과 기술을 강조하는 사교육에 일찍 노출하게 되면
그곳에서 배운 지식이 고착화되어 창의성의 발현을 방해하게 되겠지요.
물론 100% 다 그런건 아니고 그럴 확률이 높다는게 이 교수의 주장이랍니다.
이것 역시 푸름이 아버님이 다 주장하고 계신 내용이지요.
전문가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지요. ^^
더불어 조기 영어교육에 관한 것!
원래 이걸 중점적으로 적으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는건 생존본능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아이는 태어나서 엄마를 시각으로는 알아보지 못하지만
청각으로는 엄마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엄마 목소리를 구별해야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돌전까지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는데
성인 5배의 포도당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 4세에서 4세반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많은 에너지를 쓰는 만큼 성인보다 빨리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되겠지요.
이것이 바로 언어학작들이 주장하는 언어의 민감기이지요.
어떤 언어든지 다 받아 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이 시기에는 두가지 언어를 준다고 하면
성인의 10배의 포도당이 필요하겠지요.
그렇다면 생각해 봅시다.
신생아와 유아들에게 제 1순위로 필요한게 제 2언어일까요 애착일까요?
당연히 애착과 안정된 정서이겠지요.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학습적으로 제2, 제3의 언어를 준다면
아이는 부모와 애착을 통해 안정된 정서를 얻는데 써야 할 에너지를
언어를 습득하는데 쓸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왜?
생존본능에 의해 청각을 담당하는 좌뇌가
발달한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똑같이 이민을 가도 부모보다
아이들(그 중에서도 어린 자녀)이 언어를 빨리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유아기 아이들은 한글,수학,음악, 기타 등등의
모든 것들을 놀이로 주어야 하지만
제 2, 제 3의 언어는 반. 드. 시 놀이로,
절. 대. 로 스트레스 주지 않고 해야
정서가 안정된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언어학자들이 이 정서 부분을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언어의 민감기란 부분만 강조해서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가 상업성과 만나 활개를 치게 된 것입니다.
영어..
세현이는 책으로 해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마음은 이 방법은 아니다 하면서도
머리가 살짝 욕심을 내고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 강의를 듣고 나니
머리를 쾅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푸름이 육아를 하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건 책도 한글도 영어도 아닌 정서의 안정이었는데
아이의 생존본능을 이용해서 영어를 일상과 재미가 아닌
학습으로 들이밀 뻔 했습니다.
잠을 3시간밖에 못 잤더니
글이 두서도 없고 좀 횡설수설했던 것 같은데
님들과 강의 내용을 나누고 싶어 반쯤 뜬 눈으로 글을 썼습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으시리라 믿습니다.
내일은 학교 운영과정 뭐 이런 것들로
분반 수업을 한다고 하는데 맨날 특강만 있었음 좋겠습니다.
히히히
세현이는 물리적 환경보다
자기 감정이 훨~~씬 더 중요한 아이임을
오늘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일년에 한 두 번 보는 시댁식구들과 오늘 하루 너무 신나게 놀고선
나중엔 집에 안 간다고... 엄마 만나러 안 가도 된다고
울면서 시댁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나를 딱 보고서도 "엄마 나 보고 싶었지" 한마디 하더니만
시댁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얼굴 표정만 봐도 알겠더라구요.
거참... 이렇게 잘 떨어질 줄이야..
24시간 엄마와 있던 녀석이라 복직하면서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한시름 던 것 같습니다.
<부모의 긍정지수를 1% 높여라> 책에 보니
한 아이당 필요한 사랑은 20인분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부모가 완벽하게 잘해 주더라도 2/20인...1/10인 이란 말이지요.
긍정적인 주변 사람들을 많이 두는 게 저의 또하나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아~ 이젠 진짜 자야 겠다.
여러분 이곳이 여러분의 등불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