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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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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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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7977
안녕하세요? 지난번 분당 푸사모때 25개월된 아이의 읽기독립과 휴식기에 대해 여쭤봤던 그 초보엄마입니다.
강연 후 많이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육아서도 많이 읽고 노력하는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와 눈맞춤하며 가면서도 문득문득 화가 날때는 그 화를 참기가 어찌나 힘이 드는지요?
최고의 반항기인지 하루에도 스무번씩 변덕을 부리며 떼를 쓰는 아이 앞에서 속으로 50세면서 아이의 생각에 다시 한번 귀기울여주자 마음 먹고 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휴식기를 지나 또다시 책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낮에는 띄엄띄엄하다가 밤 열시부터 새벽 세시 넘게 책에 빠져사는 덕에 좀 많이 힘들지만 다시 책을 찾는 아이가 기특하네요.
오늘은 좀 일찍 아이가 잠이 든터라 몇 가지 궁금한게 있어 여쭤볼까 합니다.
다름아닌 아이의 성격에 관해서입니다.
아이가 어렸을부터 지금까지 저는 또래 아이들과의 만남을 나서서 챙기지 않았습니다.
36개월 이전에는 부모가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푸름이 아버님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했습니다.
아이와 참 많은 얘기를 했고 아이의 눈빛을 읽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말도 많이 빠르고 이해도 빠른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제가 많은 대화를 하면서도 유난히 예민한 아이의 떼를 잘 참지 못했어요. 화가 정말 날때는 매는 단 한번도 안들었지만 참 무섭게 큰소리로 화를 냈답니다.
그래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또래와의 접촉이 없어 그런 것인가요?
아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쫑알이 명랑쾌활 소년인데 또래 아이들 앞에 서면 작아집니다. 특히 우왁스럽게 달려두는 또래 아이들에게 제것은 모두 양보합니다.
저희 남편이 장남같은 외아들인지라 세달에 한번은 집안모임이 집에서 있고 조카들이 옵니다(스무명 가까이 되는 대가족이지요)
그런데 조카 아이 중 하나가 제 아이와 딱 다섯달 차이납니다.
제 아이는 26개월 그아이는 이제 21개월이지요. 둘다 남자구요.
그 조카아이는 위에 왈가닥에 가까운 다섯살 더 먹은 누나가 있어 그런지 이미 누군가를 때릴 줄도 안답니다. 아직 말이 늦어 대신 행동으로 표현을 하는데 제것에 대한 것은 무척 강하고요....아시죠? 안되면 폭력....그렇습니다.
한달 전 쯤 그 아이와 만날 일이 있었는데 제 아이가 맞았습니다, 뭘 뺏다가 안되니 확밀면서 아이를 때렸지요.
제 아이는 놀래서 눈을 동그렇게 뜨더군요. 아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구요 겁도 먹은 듯 보였습니다.
저는 제 아이에게 "그럴 때는 친구야 니가 나 때리는 거 싫어."
하고 얘기하면돼. 하고 말해주었답니다.
물론 아이는 그렇게 말했지요.
그런데 그 순간에 그렇게 말해준 것이 맞는 것인지...뒤돌아 생각해보니 매번 그런 순간에 상대방 아이를 꾸짖지 않고 양보하게 만든 제 행동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푸름이 아버님 제 표현이 아이에게 혹여 패배감을 안겨주나요?
아이에게 폭력을 배우게 하지 않으려고 또래 아이들과의 만남을 피했지만 언제나 아이 혼자 클 수 있는 상황은 아닌지라 이럴 때마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 또다시 집안 모임으로 그 아이와 제 아이가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제 아이가 좋아하는 드라이기를 들고 있는데 우왁스럽게 뺏어댔고 아이는 싫으니 "악"하고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제가 들어가보니
"친구가 갖고 논대."하며 기세에 눌려 주는 겁니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냥 둬도 되는 건가요?
꼭 이번만은 아닙니다. 어릴적부터 놀이터에 가도 제가 타던 자동차를 또래 아이가 뺏으며 탄다고 하면 "잠시 친구타게 해줄까? 친구가 한번 타보고 싶대. 우리 강현이는 조금 뒤에 타자"하면 서슴없이 양보하는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그렇구요.
과연 이 행동이 도덕적 개념이 생겨서 하는 행동일까요?
책에서는 친구들과는 싸우면 안된다고 하니 그런 책을 너무 많이 봐서 도덕 개념이 어릴적부터 생긴 것인지...소유 개념이 적은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또하나 싸우거나 다치는 책은 무척 싫어하는 아이입니다.
다치는 장면 나오면 가슴을 토닥이며 "오야 오야."하는 아이지요.8개월 때도 악어가 치과 가서 우는 장면면 나오면 크게 울어서 애 아빠가 신기하다고 책 더 사주라는 말을 했었으니 그 역시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커서도 유난히 누군가 다치거나 싸우는 책은 한번 보면 다시는 그책은 안봅니다. 용케 기억하고는 한번 보고 다시는 안봐서 유명하다는 책들도 한번 이후 잠들어 있는 책도 몇권 된답니다.
용케 다 기억하고는 "엄마 이책은 안봐."그러는데야 어쩔수 없지요
이런 아이 괜찮은 건가요?
애교도 많고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부르는 아이입니다.
그러나 정적여서 가만히 욕실에서 물장난 하다가도 김이 나는 수도꼭지를 보며
"엄마 물이 떨어지는 게 꼭 마그마같아." 말하는 아이입니다.
물이 구멍으로 빠지면 가만히 서서 지켜보다가
"엄마 물이 빠지니까 킥킥 소리가 나네. 물 빠지는 게 토네이도 같아."
말해서 가끔씩 놀래키기도 하지요.
그러나 지식이 많다 한들 그 또래아이와 어울리는 방법을 모른다면 그게 다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요즘 부쩍 듭니다.
놀이터든 어디든 가면 우선 아이들을 지켜서서 관찰하는 아이의 모습이 맞는 것인지 싶은 생각도 들구요.
뭐든 양보하는 아이, 유난히 폭력을 싫어하는 아이..
혹여라도 푸름이 아버님, 제가 부족하여 아이를 약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요?
요즘은 아이의 성격 때문에 깊은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어느덧 글을 쓰다보니 두서없이 그렇네요....
짧은 글이나마 시간되실 때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푸름이 아버님...늘 감사드리는 마음 뿐입니다....
곧은맘님..
어머님은 폭력을 좋아 하시나요. 저도 폭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면 지금도 돌아 갑니다.
폭력적인 아이들은 상처받은 아이들입니다. 비겁하고 용기가 없을 때 폭력을 사용 하지요.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은 아이가 폭력에 의존 합니다.
푸름이 교육법의 근본정신인 배려깊은 사랑을 충분히 받은 아이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받은 배려를 부모에게 돌려줍니다.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로 확장되지요.
그런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름답게 느껴 집니다. 누가 아름답나요. 폭력에 의존 하는 아이가, 아니면 배려 하는 아이가 아름 답나요?.
배려가 몸에 밴 아이 하고는 잘 어울 릴 겁니다. 아이는 잘 성장 하고 있고 엄마도 적절히 반응 하고있네요.
아이는 뛰어난 영재로 성장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