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아버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인천 정기모임에서 뵙고, 2차때 식당에서 창작만 좋아해서 창작책만 1500권을 읽었다고 질문드렸던 43개월,12개월 아들 둘가진 맘이에요..기억하실지..
어찌보면 별일 아닌일에 이렇게 게시판을 두드린다는 것이 좀 창피스럽지만 저의 가정에 변화의 희망을 찾을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얼마전에 저의 아들이(42개월) kage에서 테스트를 받았답니다.. 테스트를 받은 이유는 우선은 남편때문이었습니다.. 저의 남편은 아이에 대한 배려도 잘하고, 시간은 없지만 잘 놀아주고 책도 잘 읽어주는 자상한 아빠에요..
하지만 제가 아이에게 교육적인 투자를 하는것은 늘 지나치다하지요..

저는 우선은 아이에게 모든걸 집중하고 투자해주고 싶지만, 저의 남편은 우선 저축과 재테크이고 그중 남은 부분으로 교육적 지원을 한다는입장이구요.. 그래서 생각끝에 테스트를 받아 결과가 잘나오면 남편도 조금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했지요..
물론 저도 아주 나쁜 생각인줄 잘 알지만 아이를 확인해보고 싶었던 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우선 결과보다도 1시간 50분동안 아이가 집중해서 테스트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뻤답니다.. 무지 내성적이고 비활동적이고 소극적인 아이가 처음 만나는
검사자와 단둘이 2시간여를 보낸것이 대견하고.. 말 할마디 못할줄 알았는데 그래도 검사를 끝까지 끝낸것도 넘 기뻤구요..

결과는 동작성과 언어성 상위 5.5% 이구 언어성은 상위1% 최우수,언어영재에 해당하는 반면 동작성은 평균상수준으로 두 능력간의 통계적으로 비정상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검사도중 동작성을 테스트 받는 부분에서 검사자의 지시를 거의 수행하지않고,샘플을 제시하고 모델재생을 해보라고 했을때 전혀 따라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해놓고, 나는 이게 좋아요.. 난 이렇게 할꺼예요.. 했다고 하네요..
검사하신 선생님의 말로는 고집이 얼마나 센지 전혀 꺾을수도 회유할수도 없었다 합니다.
또 소근육은 지나치게 발달이 안되서 선긋기나 연필쥐기도 거의 안되고 있다고 집에서 1년간 동작성에 도움이 되는 놀이를 꾸준히하고 다시 테스트에 응하면 1%안쪽의
결과를 얻을수있을 거라 합니다..

결과를 받고 기쁨과 실망이 반반씩 섞여 뭐라할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푸름이아버님께서 언어성이 높으면 동작성도 당연히 나중에 따라온다 말씀하신걸로 기억되서 제 자신은 결과에 그리 연연해하지 않았지만..
저의 남편은 달랐습니다..
무척 실망한 눈치였고.. 언어영재라는 말에 조금 수그러들긴 했지만.. 동작성을 키우려면 가베나 오르다를 해주면 좋다는 말에 저의 모든 통장등 경제권을 다 가져가고 이제 하루하루 생활비를 받아서 생활하도록했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시겠지요?
저는 지금 핸드폰 고리 만드는 부업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그렇게라도 해서 제 아이 책읽히는 일 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테스트이후 집에서 소근육키우는 놀이를 꾸준히 할 요량으로 몇가지를 시켜봤어요..
가위질, 선그리기등.. 힘들어서 못하겠답니다..
그림그리기.. 안한다고 합니다. 그대신 우리 가족구성원의 그림은 꾸준히 그리구요..그 외는 그리질 안습니다..
친구도 안만나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오로지 집에서 가족이나 혼자 노는것을 좋아하고 책만 봅니다.

요즘은 장수풍뎅이,사슴벌레에 집중하고있어서 백과나 관찰류중 6-7권을 각각 다른 사진컷을 찾아서 바닥에 죽 깔아놓고 건드리면 안됩니다.책들이 모두 너덜너덜해졌는데도, 접으면 난리가 납니다.. 그리고 요며칠동안 하루종일 엄마랑 같이 장수나 사슴벌레로 변신해서 싸우고,애벌레로
변신해 톱밥속에 숨고하는 놀이를 합니다. 정말 하루종일요..밥이나 간식을 먹는것도 장수풍뎅이처럼 먹어야 합니다..

한글은 제가 둘째를 낳고 여력이 안되 31개월에 학습지로 시작했는데 37개월즈음 보니 스스로 문장을 줄줄 읽고있었습니다..언제,어떻게 깨쳤는지 저는 모르지만,
모르는 글자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바로 학습지를 끊고 책읽기를 시도했는데 6개월이지난 지금까지 독립이 안되고있네요..

두서없이 장황하기만 한것같습니다..
제가 궁금한것 요약을하면요..

*동작성이 언어성을 따라올까요?
손에 힘이 하나도 없고, 가위질이나 선그리기를 그 전에는 쫌씩했었는데 점점더 안합니다.정말 그냥둬도 될까요? 밀가루놀이나 쌀,콩을 갖고 노는것은 2-3시간은 기본이고 그만해라 해야 그만합니다..놀이터에서도 모래놀이,그네타기만 하고 그외에는 전혀안합니다. 신체놀이를 일부러라도 시켜야하나요?

**고집이 상당합니다..말씀드렸다시피 원하는것은 꼭해야하고 비슷한것으로 대체나 아님 관심을 갖을만한걸로 화제를 돌리려해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의 아이만의 성향일까요? 제가 그동안 너무 사랑의 규제를 하지 않아서 인것같아 걱정입니다.

***정말 언어성에 재능이 있는걸까요?
어제는 책을 읽는데 어려운 낱말이 나와서 제가 설명을 해주는데 그럽니다.
엄마, 잘난체그만하고 빨리 책이나 읽어주세요..
엄마가 잘난체하니? 네.. 빨리 읽어주세요..
좀 황당하지만.. 이것도 고급언어로 봐야하는지..

이상입니다..저의 아이가 영재이든 아니든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테스트를 받았다고해서 달라진것도 없구요.. 앞으로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듯하고요..
푸름이아버님께서 귀한 말씀을 주시면 그 말씀으로 저의 남편 조금 변화시켜볼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남편은 강연등에도 절대로 참석하지 안습니다..
앞으로 어찌해야 좋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넘 길어 정말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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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티님

지금 이나라 교육은 물을 끓이지 않습니다.한 분야에서 절정의 경험을 한 아이는 다른 분야로 자연스럽게 이동해도 또한 절정의 경험을 하려 합니다.

푸사의 아이들은 대개 언어성 검사에서 높은 점수가 나옵니다.언급하신 것처럼 동작성검사에 대비한 훈련을 한것도 아니고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니 검사 자체를 제대로 수행할수 없기 때문 입니다.

검사를 받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셨는 데 제가 보기에는 이미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교육은 아이가 잘하고 원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고 해보도록 이끌어 주는 것인데 벌써 엄마의 마음에는 아이가 집중하는 것보다는 검사 결과의 부족한 부분에 무의식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변화의 중계자역활보다는 선생님의 역활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영재를 만들기는 쉬워도 영재를 유지 하기는 어렵습니다.영재아이들의 집중력은 무척 강하며,에너지도 넘치고,예민하기도 합니다.어느 누구는 푸름이 교육법을 반만 따라 왔는데도 영재가 되었다고 증언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부모도 성장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아이가 무척이나 힘들어 집니다.부모는 아이의 운명입니다.

지금 아이는 아주 빠르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성장 시키고 있습니다.영재판정을 받은 것처럼 제가 보기에도 영재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당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동작도 정교해지고 언어와 동작의 균형도 이루어 집니다.그러나 부모가 그 수치에 매달려 있다면 아이는 정서의 혼란으로 더 이상의 발달을 이루기는 어려워 집니다.

어려운 낱말을 설명해 준것은 엄마 입장에서는 친절이지만 아이가 보기에는 잘난체 입니다.그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고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도 절묘한 상황에서 표현하는 데 무엇이 고급언어 입니까!

남편이 어릴때 어떤 가정에서 성장했는지를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엄격한 가정이나 반대로 방임의 가정이었다면 내적 불행이 사람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할수도 있습니다.안 그럴수도 있지만 그렇다면,먼저 남편을 배려 깊게 사랑해 주세요.푸름이 교육법에서 배려깊은 사랑의 일순위는 아이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입니다.이교육은 부부의 화합을 전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