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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7 13: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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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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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547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
여기들어온지도 벌써 두어달이 지나가는데 전화도 못드렸네요.
저도 여기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구요.
저기 여쭤볼것이 있어서요?
제가 여기서 입양아와 이민 2세대를 한글 가르치는 일을
도울려고 하는데요 입양아의 한글은 어찌 가르쳐야 할까요?
그아이들은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거든요?
대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많이 어둡구요
나이가 4세부터 7세까지 있어요.
어찌해야 좋을지 정보좀 주세요...
한국에서도 질문 많이 들려 죄송스러웠는데
여기까지 와서도 이어지네요.
건강하세요.
연수맘님
가족을 떠나 이국땅에 가서 외롭지 않을까 염려스러운데 공부도 열심히 하며,
입양아와 이민 2세대를 위해 한글을 가르칠 일까지 한다니 자랑스럽네요..
아이들이 한국말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먼저 한글을 가르치기 보다는
한국말을 들려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을 먼저 읽어주는 시간을 가지세요.
항상 음성언어가 곧바로 영상이미지로 전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만일 한글을 먼저 가르치면 음성언어 → 문자언어(한글) → 문자언어(영어) → 영상이미지 순으로 복잡하게 언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한국말을 배우기가 어려워 집니다.
연수를 가르칠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연수부모의 말을 연수가 충분히 들었고
그 다음에 연수엄마가 책을 충분히 읽어주는 사이에 연수는 문자에 친숙해져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었던 거지요.
아주 낮은 단계의 쉽고 재미있는 동화책을 먼저 읽어주어 동화책의 그림영상과 한국말의 소리를 연결시키는 것을 해주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문자에 노출되면서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될겁니다.
어느정도 문자에 익숙해진후 연수에게 해주었듯이 한글 카드를 가지고 놀이를 하면서 문자를 인지시키기 바랍니다.
교육은 기능만 가지고 안되는 것은 연수엄마가 잘 알잖아요.
먼저 아이들을 진심으로 배려깊게 사랑해주어 연수엄마와 아이들사이에 친밀감을 형성한 후에 학습을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랑비에 옷젓듯이 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우리 부부의 사랑도 언제나 연수엄마와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