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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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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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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058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항상 건강하시구요 저희 엄마들의 질문에 대해서 좋은 답변 부탁드릴께요.^^.
38개월의 남자아이입니다.
질문할게 너무 많은데 몇가지만 여쭤볼께요.
먼저 저희 아이는 34-5개월때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 전엔 책을 볼때 단어나 낱글자를 읽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이때부터이고 구)곰곰이로 시작했죠.처음엔 혼자서 곰곰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재미있어했어요.
곰곰이 다음엔 읽기그림책 1.2단계를 읽었구요.
지금은 읽기그림책3단계와 위너스1단계를 읽고 있어요.
문제는 처음엔 스스로 읽을려고하더니 나중엔 혼자 책읽기를 싫어하네요.
기분이 좋으면 혼자서 읽기도 하지만 요즘은 1권보면 영어비디오보여준다며 읽기를 권유하지만 잘못된 방법인것 같아요.
크게 스트레스를 준다거나 강요를 한다거나 그런것 같지는 않은데 곰곰이는 읽을려면서 다른건 잘 읽지 않을려고해요.
3줄만 되어서 길다며 알면서 안읽을때도 있어요.
어떻게 책읽기를 바로 잡아줘야할까요?
두번째 질문입니다.
부득이 3월부터 5세반(2002년1월생임) 유치원에 보내고 있어요.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적응도 너무 잘하고 선생님께서도 질문도 잘하고 잘 놀고 잘 지낸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해서 안심하고 있어요.
제가 궁금한건요...엄마가 옆에 있으면 투정도 부리고 말도 안 듣고 동생도 괴롭히고 한마디로 반항아인데 유치원 생활과 제가 없을때의 생활을 너무 잘 한다는 겁니다.
유치원에 다니기 전부터 그랬어요.
저하고 있을때 제가 안되는걸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동생을 때린다거나 누나와 장난감때문에 싸운다거나등등)
물론 왜 안되는지 설명을 해주죠...그러면 항상 울면서 할꺼야 그래요.
동생을 때릴땐 똑같이 때리면서 너도 아프잖아 그러니깐 때리지 말자, 누나랑 장난감으로 싸울땐 싸울려면 장난감 가지고 놀지말고 다른걸 가지고 놀아라고 하며 그것을 못가지고 놀게합니다.
그러다가 유치원에 가면 울지도 않고 잘 지내요.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어요.
저랑 아는 동생이랑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제가 화장실에 가고 없었거든요.우리아이 다른사람과 잘 안있어요.엄마밖에모르는 마마보이처럼 딱 달라붙어있거든요. 그런데 글쎄 이모.이모하면서 이모말을 너무 잘 듣더랍니다.
혹시 제가 아이를 잘못 가르치고 있는 걸까요?
왜 저랑 있을때랑 제가 없을때랑 아이의 행동이 다를까요?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아이는 우는걸 잘합니다.
참아라고 해도 그게 잘 안되나봐요.
눈물부터 흘려요.
조금만 서럽게해도 울어요.
울땐 그칠때까지 안아주지도 않거든요.
울음을 그치면 안아주면서 울면 엄마가 안 안아준다고 했지? 그러니깐 아플때나 슬플때만 울어 알았지?라고 말합니다.
울때마다 안아줘야하나도 생각해봤는데 버릇이 될까봐...
제가 잘못하고 있는건가요?
울지만 않으면 참 좋을텐데 아이에게는 그게 잘 안되나봐요.
몇번이고 안아줘야하나 안아주지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했어요. 시원한 답변 부탁드릴께요...
그럼 항상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라며 건강하세요.
은빛사랑 님
읽기독립은 가랑비에 옷젖듯이 가는 것입니다.
준 글들이 1줄에서 3줄로 갑자기 높아지면 아기는 혼자 읽으려하지 않지요. 그래서 1~2줄짜리 만만한 책이 있어야 합니다.
한참을 다지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갖게 되고 어느 순간 높은 단계의 책을 읽게 될 겁니다.
읽으면 뭐 해준다와 같은 조건은 걸지 마세요. 읽기 자체보다 큰 도전감과 성취감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좀더 낮은 수준의 다양한 책을 주는 것이 비결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상과 벌에 기초한 교육으로 키운 경향이 있습니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벌을 주는 교육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반듯하게 행동하지만 아이의 자아가 온전하게 발달하는 것이 아니므로 동생을 괴롭히거나 투정을 부리면서 성장발달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스트레스를 풀어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은빛사랑님의 교육에는 아이를 전인격적으로 신뢰하고 사랑과 배려로서 키우는 것보다는 조건적인 사랑이 강합니다.
그 예로 동생을 때리면 너도 맞아야 하고 장난감을 갖고 싸우면 장난감을 못가지고 놀게 하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이것보다는 동생을 때릴 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받고 싶어 그랬구나"하는 전인격적인 사랑으로 아이를 받아들인다면 아이의 자존심은 높아지면, 동생을 때리면서 엄마의 관심을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 이것은 쉽지 않지만 이것을 이해하는 순간 아이는 울음을 그칠 겁니다.
엄마의 이성이 너무 강합니다.
울 때는 안아주면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세요.
어떤 버릇이 생길까요?
안아주면 의존적인 아이로 클 것을 염려하세요?
엄마로부터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자신을 신뢰합니다. 세상에 대해 도전할 용기를 갖게 되지요.
엄마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한다고 느낄까요?
은빛사랑님께 주는 제 숙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