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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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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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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819
33개월된 여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요즘 남편이 중국출장이 넘 잦아서..아니 거의 중국에서 살다시피하죠.. 한달간 중국에 있다가,구정때 잠깐 나왔다가,다시 중국들어가서 아직도예요.
3일후 쯤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아직 티켓팅도 안했다니까, 또 모르죠. 어케될지..
3~4일 있다가 또 가야한다고해서,이번엔 아이랑 같이 들어갈까 고민중 입니다.
아이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이렇게 힘이드는 일인지 정말 몰랐어요. 하루종일 말상대할 사람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정말 넘 답답하고 힘이들더라고요.
가뜩이나 아빠 떨어져서 불쌍한 아이한테 별것 아닌일로 짜증도 많이도 냈죠.. 남편도 멀리 타국까지 나가서 힘들게 일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남편에게 전화해서 미친사람처럼 소리치며 당장 들어오라고 소리까지 치고...
정말 제가 정신이 어케 됬나 봅니다. 넘 챙피한 얘기지만.. 제가 생각해서 약간 정신이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친정이 가까워서 친정에 와 있을때가 많은데요, 친정엄마가 장사를 하셔서 계속 친정에 있을 형편도 못 돼요. 아이가 새벽까지 할머니와만 놀려고 들거든요. 엄마는 아무래도 짜증을 많이 내니까... 자기 이해해주고 다 받아주는 할머니가 더 좋겠죠.. 친정부모님께는 죄송하고 염치없어도 아이홈스쿨 없는 날엔 자주 오는데요.. 대학다니는 남동생이 아이떠드는 소리땜에 공부하기가 힘들다고해서 지금부터 중간고사 끝날때까지(4월 중순이후) 친정엔 아예 못갈꺼 같네요..동생이 졸업반이라 시험끝나도 별반 사정이 달라질듯 싶지도 않구요..
아이가 엄마랑 집에 둘만 있을땐 부쩍이나 아빠를 찾고, 저또한 남편이 없는 빈자리가 넘 허전하고해서, 이번에 중국에 들어갈까 싶거든요... 매일같이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니 시간이 왜 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요...
아이가 아빠랑 있는 아이들보면 "윤서아빠는 언제와, 윤서도 아빠 보고싶은데..."하기두 하구, 아빠랑 전화통화 하고나서는 "엄마 왜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하지.."하며 눈물을 훔치기까지 합니다.
한참 아빠를 필요로 할 때라서 중국에 함께갈까 싶거든요.. 근데,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중국들어가면 아이친구도 없고, 문화센타등도 없구해서..오히려 아이가 넘 심심해할까 걱정도 됩니다. 아이아빠는 지금 중국에서 일요일도 없이 일하고 있고, 항상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들어가도 별반 사정이 달라질듯 싶지도 않구요... 중국지사가 지금 초창기라 넘 바쁘고 힘들다 하데요... 또 중국(청도)에서 아이랑 둘이 돌아다니기 넘 위험다가고도 하구요.. 중국사람들이 한국사람을 사람이 아닌 돈으로 본다구..
걍 여기서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문화센터며, 홈스쿨이며, 해주면서.. 좀 있으면 날씨도 따뜻해지니까.. 놀이터도 데리구 나가고.. 그게 더 나을듯 싶기도 하구요..
지금 생각엔 아이아빠 없이도 잘할거 같아두.. 막상 혼자 아이데리고 있으면, 아이한테 짜증내고 큰소리 칠게 뻔한데.. 아이아빠 따라 가는게 나을까요?
며칠전엔 아이가 자다깨서는 꿈을 꿨는지..마녀가 나왔다고 막 울더라구요. 윤서를 지켜줄 아빠가 없으니까 마녀가 나왔다며 할아버지집에 가자고 때를 써서 새벽에 택시타고 친정갔었어요..
아는사람 하나 없는 중국에.. 아이아빠 따라 가는게 나을런지...
제가 계속 아이에게 짜증내며 한국에 남아 있는게 나을런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한국에 있음 아이아빠가 한 두달에 한번(2~3일)정도라도 나올 수 있지만.. 가족과 함께 중국에 가면 자주 나오긴 힘들어질텐데요...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해야 하는데..결정이 쉽게 내려지질 않네요..
걍 지나치지 마시고 아주짧고 간단한 의견이라도 꼭 좀 부탁드릴께요.
윤서 맘 님
첫째
교육은 부부간의 화합을 전제로 합니다.
아빠는 아무리 힘들어도 밤에 윤서를 보는 것으로 다시 용기를 내어 생활전선으로 달려갈 수 있습니다.
엄마도 남편으로부터 정신적으로 재충전되면서 윤서를 더욱 온화하게 대할 겁니다.
둘째
중국에 가면 의지할 곳이 없으니까 더욱 윤서에게 집중할 수 있지요. 지금 윤서를 데리고 다니면서 문화센터니 홈스쿨을 하는 것은 교육을 남에게 맡기고 엄마는 뒷짐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성장이 누군가가 가르쳐야만 하고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넣어주어야만 아이가 배운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은 아이의 내부에 있는 위대한 힘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오히려 외로울수록 집중하면서 아이의 힘들 끌어낼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푸름이엄마도 청주에서 금촌으로 이사왔을 때 아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고 불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푸름이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그것이 오늘날 푸름이교육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아이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엄마치고 아이를 잘 키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는 가장 기분 좋은 시간에 친근한 환경에서 학습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이전에 그만두어야 하는데 문화센터가 이 조건을 맞출 재간이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배움을 즐거움이 아닌 일로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은 배움을 싫어하게 됩니다. 일단 배움을 싫어하게 되면 배움을 즐거움으로 돌리기에는 많은 시간과 땀과 눈물이 들어야 합니다. 오죽했으면 우리집에는 "취침 중이니 벨을 누르지 마세요"란 팻말을 붙이고 생활했을까요. 이웃이 우리집을 방문하면 푸름이의 집중력이 깨지니까 그런 팻말을 붙인 것인데 동네 어머님들은 푸름이엄마는 잠만 자는 사람으로 오해했습니다.
아이는 그 시기에 마녀가 나오는 악몽을 종종 꿉니다.
그때는 친정집에 가는 것보다 "마녀가 나오는 꿈을 꾸어 무서웠구나"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엄마의 언어로 다시 표현해주어 아이의 기분을 환기시켜주면 됩니다.
마녀에 관한 내용은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의 110~111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라면 아빠와 함께 중국에 가서 살면서 중국어도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아이에게 주면서 완벽하게 아이에게 집중할 기회를 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