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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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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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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431
안녕하세요..
자녀를 키우면서 참 좋은 글이 많이 올라와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집 아인 7세(99년10월생) 남자아이인데 생활예절이랄까요.. 공동생활에 필요한 질서의식이 많이 부족하여
엄마의 걱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1.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항상 줄을 제대로 서지 않고
한발짝 뒤로 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닌다거나
2. 집에 손님이 오면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책을 이리저리 흩트리고.
3. 다른 집에 가면 물건을 마음데로 만지고, 서랍이나
냉장고문을 물어보지도 않고 열어보고
4. 제일 힘든 건 밖에 나가거나, 누가오면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이리저리 너무 분주하게 돌아다닌 다는 것입니다.
행동도 정말 빠르고 ..
어릴때 잠깐이지만 잃어 버린 적도 여러번 있어
아직까지 혼자 밖에 내 보내기가 무척 걱정이랍니다.
이런 행동은 해서는 안된다. 이런 곳은 위험하다. 라는 인식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신기한 것이 있으면 가지 말라고 해도 들리지 않는 듯
바로 쫓아가봐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이런 고민을 여기서 상담을 해도 될 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생활 예절에 관한 책이 있다면
예를 들어 "휴지를 함부로 버리면 어떻게 된다."같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어 바른 생활을 해 주게끔 도와주는
책이 있으면 추천도 부탁드리고요.
과잉행동장애라고 걱정이 되는 제게 조언을 해 주시면
더더욱 고맙겠습니다.
제가 제일 걱정인 것은 내년에 학교에 가야 하는데
잠시라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밥먹을때도 돌아다녀야 하고 공동생활에서 항상 튀는 행동으로 선생님께 매일
이름이 안 불리는 날이 없을 정도라서 학교생활에 적응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가 걱정이랍니다.
활발한 것도 좋지만 할 때는 하고 하지 말아야 할때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난히 천방지축 개구쟁이 아들땜에 걱정이 많은 엄마가 물어봅니다..
수고하세요..
huna 님
아이가 성장한 배경을 잘 알지못해 어떻게 상담을 드려야할 지 막막합니다.
질문의 내용이 너무 광범위하기에 한두장의 글로 다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아이는 분별의 힘이 약합니다.
질서를 지키는 것이 어렵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힘도 부족하며, 위험한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태어나서 제1반항기까지의 성장환경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일 어머님이 권위와 방임 사이의 균형을 이해하고 사랑의 규제를 시기적절하게 사용했다면 아이는 순간순간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옳은 것인지를 구별하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가 위험하다고 무조건 막거나,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인데도 아이가 운다고 내버려두고 모든 것을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어 방임했다면, 아이는 사회적인 규칙을 배우지 못합니다. 배려깊은 사랑이란 모든 것을 다하라고 그대로 놔두는 방임이 아닙니다.
배려깊은 사랑이란 아이가 야단맞거나 부정당할 상황조차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식당에서 뛰어서는 안된다는 분별을 갖기전에 식당에 가서 아이가 야단맞을 상황을 만든다면 그것은 부모의 잘못이며 방임입니다. 아이가 뛰고 싶어하는 마음에 공감해주지만 그래서 안된다는 사회적인 규칙 또한 아이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왜 그래서는 안되는 지를 아이가 이해하게 되면 그때는 자신을 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고 그때는 식당을 데려가도 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용어를 붙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이들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며 일단 아이들을 어떠하다고 규정해버리면 우리의 사고는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 조차 그렇게 되버립니다.
아이가 상황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성장발달을 이해하고 상황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할 때 아이는 보고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공부하고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다른 어머님들은 어떻게 자녀를 키우는 지에 대해 알아보시고 어머님의 생각을 깊게 하신 후 다시 질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