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인 2월 25일 이면 만 22개월 되는 여자아이 입니다.
푸름이닷컴을 알게된지는 거의 1년이 되어가네요.
우연히 서점에 들렸다가'배려깊은~'을 사서 읽게된게 계기였습니다.
그때까지 육아에 대해서 고민만 하고 있었지 뚜렷하게 주관이라고 할만한게 없었고,
그래서 조금 힘들어하던 시기였는데 태양이랄까요?
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셔서 정말 반갑고 기뻤습니다.
테이프를 수십번 반복해 들으면서 그 때마다 새롭고, 잘해주지 못하는 것에 가슴아파하고 그랬습니다.
저흰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선영이를 집근 처 사설 놀이방에 보내고 있거든요.
(100일까지는 집사람이 육아휴직,작년7월 까지는 집사람 친구가,그 이후론)
애들이 3~4명이고 아이도 잘 적응하고 먹는 것도 잘 먹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태교한다고 동화책도 읽어주었고 '0세교육의 비밀'이란 책도 사다 읽어서
유아교육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비록 여기저기서 얻은 책이지만 가끔씩 읽어주긴 했지만,
그 책을 읽고 나서 닷컴에 들어가 보니 머리가 뜨거워 지고 지금까지 뭐했나 싶고
엄마가 하루종일 같이 못있어주는게 그렇게 죄스럽고 미안해서
책이라도 사주자 해서 서점에 가 '현대자연관찰'을 살려다 '도담도담'과
노벨과개미에서 나오는 '호기심토이북'을 사줬습니다.
그때까지 책이라고는 누나나 집사람 친구가 준 책 2~30권이 전부였고, 애들한테 수십만원씩 돈들여서 전집을
사준다거나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있던 사람이었기에 큰맘먹은 투자였습니다.
그 뒤로 두산 동아에서 나오는 '알콩달콩유아교육동화'를 사줬습니다.
그런데 선영이가 잘보는건 노벨과개미의 호기심토이북 뿐이었습니다.
자연관찰이야 가끔씩 훑어보고 마는 정도였구요.
저녁에 집에 오면 힘들고 피곤해서 아주 열심히 책을 읽어주진 못했구요.
책도 조금 보다가 컴퓨터로 동요찾아서 따라부르다,
뽀로로나 뿡뿡이 비디오 보다 그렇게 시간만 죽 보냈습니다.
그러다 작년말 시들어가던 교육열이 푸름아빠 테이프를 다시 듣고 살아나서
'탄탄테마동화'와 '명품꼬마명작동화'를 세트로 샀고 저
녁에 놀이방에서 데려오면 장난감이나 텔레비젼에 관심갖지 않게 방을 싹 치운다음 책만 갖고 놀게끔 했습니다.
효과가 있었는지 체력도 좋아 1~2시까지 잠도 안자고 책 읽어달라고 했다가 이것저것 노느라 바쁘게 지냅니다.
그러다 최근 한달 사이에 부쩍 뭐든지 보면 (이미 알고있는 것도) '아빠 이게 뭐야'를 합니다.
연달아 수십번 합니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을 말입니다.
전에도 가끔 그랬고 그때는 물어보기 전에 제가 알아듣는셈 치고 차근차근 설명해주곤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조금씩 내가 아는게 부족하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고 백과사전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질문 횟수가 많아지니까 그때마다 똑같은 대답이나 이름만 말해주려니
괜히 미안해지고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재정의 압박을 무릅쓰고 책을 주문했습니다.
선영이도 보긴 하겠지만 제가 열심히 보고 질문에 다양하고 풍부한 답변을 해주려 합니다.
요즘 선영이는 '탄탄'이나 명품보다는 글씨가 많아서 잘 안읽어주려고 했던
두산동아 '알콩달콩 유아교육동화'책을 더 많이 뽑아옵니다.
물론 길어서 제대로 다 읽어주기 전에 다른 책을 가져오긴 하지만요.
그리고 전에 안보던 도담자연관찰도 자주 뽑아와서는 읽어달라고 하구요.
조금 이상한건 책을 두권 뽑아와서 한권은 저보고 읽으라 하고, 자기는 다른 책을 봅니다.
그러면서 제가 책을 크게 읽으면 자기도 따라서(끝부분만)읽습니다.
자기 책은 안 읽고 제가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있는거라 생각하고 쭉 읽어주곤 합니다.
요즘은 한글을 가르치려 낱말카드를 사와서 이름 알아맞추기를 하는데 쉽진 않네요.
그림만 보려하지 도통 뒷면에 써있는 글씨에는 관심을 갖질 않거든요.
좋은 방법이 없을런지. 두서 없이 죽 글을 올립니다.
여기가 푸름아빠에게 글 쓰는 코너는 아닌건 알지만, 푸름아빠께 글을 쓰고 싶을 때가 많았고
선영이에 대해서 묻고 싶은게 많아서 망설이다가 이렇게 책 상담을 핑계로 글을 씁니다 .
제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선영이가 잘 크고 있는지 알고싶기도 합니다.
21세기 학생백과와 더불어 식물도감이나 동물도감류등 간단한 도감류도 살려고 하는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선영이아빠 님
아빠가 이렇게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 반갑네요.
선영이는 잘 성장할 겁니다.
선영이는 '이게 뭐야' 단계에 와있습니다.
이때는 사물을 분류하면서 지성이 끝없이 발전하는 시기입니다.
질문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만큼 지성의 깊이와 폭이 넓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때는 사실 관계에 대하여 많은 것을 주어야 합니다. 사실을 많이 알아야 지성이 발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게 뭐야'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책이 바로 백과사전이지요.
백과사전은 부모가 읽고 답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모를 때 찾아보자 하면서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책을 읽을 때 아이가 자기책을 보고 있으면 굳이 부모가 안읽어주어도 됩니다.
그저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만 보여주어도 교육적으로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물어보거나 읽어달라고 요청하면 그때 읽어주세요.
부모가 너무 앞서 나가면 아이의 자발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한글카드에 있는 그림만 보려해도 실망하지 마세요.
먼저 그림을 보면서 자꾸 분류하게 되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문자로 관심이 옮겨갑니다.
아직 문자에 관심이 없으면 분류하는 것을 깊게 하고 사물을 더욱 많이 인지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면 됩니다.
21세기 학생백과는 부모가 모르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평소에 아이의 눈동자가 백과사전의 어느 부분에 머무는 지를 잘 관찰하여
그 부분에 관한 책을 더 주는 이정표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면 동물에 관한 책을,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하면 자동차에 관한 책을 주어
깊이를 더해가도록 할 수 있지요.
도감류는 보리에서 나온 도감류가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