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름 아버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이제 얼마 안있음 따뜻한 봄을 맞이 하네요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요즘 큰 고민은 현모의(50개월) 읽기 독립에 대한 문의 입니다 한글은 작년 12월에 95%정도 떼고나서 읽기 그림책을 생각보다 쉽게 잘 읽어서 읽기독립이 빨리 이루어지겠구나 생각 했어요 그런데 2개월이 지난 요즘 별 진전이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처음 읽기독립 시잙할때 한자 한자 더듬으며 읽어 나갈때 얼마나 한숨을 쉬고 읽어가는지 저조차도 숨이 막힐 정도로 참 힘들어 했읍니다 일단 모르는 글자 앞에서는 제 얼굴을 봐서 바로 알려줄수 밖에 없었읍니다 그러다가 또 2~3번 정도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바로 읽기를 중지 하더군요 전 강요도 없이 했었는데..

제가 해본 방법으론----
1.엄마 한줄 현모 한줄
2.제목만 읽으라고 해도 그것도 별로 탐탁치 아니함 지금도 제목을 제가 읽어 주고 있음
3.우체통을 만들어서 편지쓰고 아빠한테 편지왔네~ 이것도 한번 해보고 별로 좋아하지 않아 2달후에 다시 온식구가 같이 만들어 했는데 그져 그랬음
4.아빠와 짜고 치는 고스톱도^^해가며 칭찬을 했지만 그순간만 뿌듯해함
5.밑에 윤솔(22개월)이가 있어 아주 쉬운 단계는 많이 있지만 안읽으려함 그래서 현모야 왜 이책을 읽기 싫어~ 아주 부드럽게 물었더니 시시해서!! 하며 짧게 말하네요 제가 쉬운 동생책을 잘 안봐서 현모야 시시해서 그래요? 물었더니 그말을 듣고 시시하다 하는건지 정말 시시해서 그런건지 잘모르겠음 그래서 쉬운단계 책을 2질정도 넣어줬는데 스스로 안읽음
6.처음 읽기 시도 할때 이모 앞에서 자기가 자신있어 하는거 자랑삼아 읽기 시켰는데 좋아했음 물론 칭찬은 손바닥 터지게 격렬하게 박수치고 칭찬해줬음 이번설에 할아버지 댁에 가지고 가자 하니 좋아해서 여러권 챙겼는데 막상 가니 안한다고 해 그냥 책 들고옴
7.다 읽은후에 스티커 붙히기 흥미 없음

이상은 제가 해본 방법이었구요
1.최근에 조금 먹히는 방법으론..
제목부터 읽어줄때 일부러 제가 엉터리로 읽으면 자기가 정확하게 읽고 알려 줍니다 책 내용에서도 한자라도 틀리게 읽으면 엄마한테 알려 주면서 엄마 쓰레기할때 레 해봐 레!
이건 토끼할때 끼 해봐 끼! 그럼서 자기가 다 읽어 내려 갑니다 그럼 전 일부러 줄까지 세가며 이렇게 맣은 줄도 읽어요 하며 엄청 오버 합니다 다음장은 엄마가 읽을테니 넌 절대로 읽지마~ 하고 약올리면 내가 내가! 하며 열을내고 읽네요 오늘도 공룡 백과 사전을 보며 조금 어여운것 같은 이름은 자기가 읽고 티라노, 스테고 처럼 많이 봤던 공룡은 쉬우니깐 엄마 읽을수 있지? 하며 저보고 읽으라 합니다 선심 쓰듯이.. 자기가 다 읽으면 엄마 한테 미안해 하는것처럼..

그나마 이 방법이 현모 한테 통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글자 몰래 메모해서 게임 식으로 진행하면 바로 알더군요 그런데 이 방법도 기분 좋을때나 겨우 2권 읽고 아님 3~4장 읽고 안 읽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이러고 있네요 읽기 독립 유도가 거의 안되고 있습니다
누구는 매일 한두권을로 출발해서 매일 꾸준히 읽히는데 전 별의별 방법을 다 해봐도 맨 엄마가 읽으라고 하니 지금은 그냥 제가 주구장창 읽어 주고 있읍니다
한글도 거의 다 떼서 모를는 글자 없을것 같은, 그래서 자존심이나 자신감 으로 인해 방해 받질 않을것 같은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가 은연중에 뭘 잘못해서 얘가 안 읽는건지..

2.요즘 명작과 백과를 잘 보는데 백과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궁금한게 있음 백과 찿아보자 그러는데 막상 찿아보면 없는게 더많고 실험관찰 같은 경우엔 과학 상식이 저나 현모가 없다보니 그냥 그림밑에 내용만 읽어 주는 정도인데..
21세기 학생백과와 비주얼 백과가 있지만 더 필요할것 같아 박물관도 들일 생각 입니다 제가 먼저 봤는데 너무 잘볼것 같아서요 현몬 수시로 꺼내서 보지만 제가 활용을 잘못해줘서 멀어 질까봐 걱정 입니다 먼저 색인을 찿아 해당되는 내용들을 찿아 보지만 내용이 깊이가 없는것 같아 그냥 대충 한번 읽고 넘어 가는데 어떻게 해야 더 백과에 빠트릴까요?

3.현모가 무법자 시기라 몸으로 노는걸 원해 참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읍니다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이~ 씨이! 하며 입술을 내밀면서 눈은 동그랗게 뜨고 팔굼치를 얼굴에 가까이 들이밀면서 저한테 위협을 합니다 진지하게..
툭하면 얼마나 세게 때리는지 어른보다도 더 아프고 윤솔이 한테도 툭툭 치며 때립니다 하루에 한번은 비행기나 두부사~도 해줘야 하고 남편은 사업을 하는관계루다 거의 12시에나 들어 옵니다 내가 과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두아이들을 키우고 있읍니다 이럴때 제가 더 몸으로 놀아줘야 하는지요? 아님 밖으로 나가 놀리게 해야 하는건지.. 겨울이라 밖에나가 놀만은게 없는것 같아 거의 집에서만 있읍니다 집에서 어떤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하는건가요?

4.명작을 읽은후로 말을 거칠게 합니다 저는 재밌더만요^^
엄마를 찢어 버릴꺼야! 포크로 찍어 먹어 버릴꺼야! 죽여 버릴꺼야! 부셔 버릴꺼야! 엄마를 태워서 땅에 묻힌다음 두더지 한테 먹게 게 할거야 00로 만들어 버릴꺼야! 등등.. 섬짓 하기도 합니다만 전 재밌어서 같이 하고 있네요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요? 그런데 지금도 중얼거리는 것도 없고 상상의 친구도 없답니다^^

5.요즘 툭하면 잘 삐지고 바로 울어 버립니다 공감 하며 달래줘도 금방은 울음을 안그치더라구요 제가 조금만 소리 치거나 기분 나쁘게 말을 하는것 같으면 엄마! 나 안예뻐! 물어 오고 엄마! 나 안사랑해? 하며 확인 하는데 엄마 사랑이 부족 해서 그런가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사랑을 표현 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 했을까요?

마지막으로 윤솔이에 대해 2가지 여쭐께요
6.무서움에 대해선대요..
책을 무서워서 안보는건 이해가 되지만 차를 탈때도 무섭다고 하네요 처음 출발할때 엄마! 무서워요..
그래 무서워요? 그럼 엄마가 살살살 갈께요 그래도 계속 엄마! 무서워요! 하며 같이 공감해주며 한쪽에 주차하고 기다리며 천천히 출발하는데요 뭐 그래도 계속 무섭다 하구요
오늘은 제 가방을 자기 얼굴에 갖다 대며 차 안에서무서워 하더라구요 평상시에 집에서도 오빠하고 잘 놀다가도 제가 설겆이 하고 있음 엄마~ 무서워요 하며 다리 붙잡고 있고 기저귀 가져 오라고 심부름 시키면 다른방에 갈땐 무섭다고 안가고 전에는 심부름 시키면 좋아서 뽀르르 같다 왔었는데.. 작은방에 티비와 컴이 있는데 어떤땐 컴을 하고 싶음 어린이 프로를 틀어놓고 전 바로 옆에서 컴을 하고 있는데(컴을 안하면 자극이 안되서리 아주 가끔 방치 시키며 공부 하네요^^) 오빠하고 붙어서 티비 보다가도 무섭다며 제가 안고 있어야 하고 수시로 무섭다며 엄마 한테 옵니다 사랑 받고 싶어 그런는걸까요? 그네를 돌전부터 타서 윤솔인 분별력도 부족하기도 하고 무서움도 안타는줄 알았더니 아닌것 같아요 지금은 무서워서 그네 못탑니다
책도 별로 무서운것 같지도 않은데 무서워서 못 보고 있는 책도 많구요 어떤책은 그림도 무서운데 잘보는 책도 있구요 그러니까 하루 온종일 무섭다고 하네요 제가 공감해주면서 안아줘도 빨리 안 없어 지는것 같아요

7.오빠가 명작을 좋아하는 바람에 궁금한게 생겼네요
평상시에 명작 테잎을 자주 틀어 놓는데 명작이 잔인하게 많이 나오 잖아요? 그런데 자주 틀어 놔도 되는지요?
책도 오빠 볼때 같이 보는 경우도 많거든요 특히 아기 돼지 삼형제를 잘보네요 이것도 늑대가 나오는데 무서워 하면서도 잘보고.. 그냥 상관 없을까요?

두서 없이 써 내려가 죄송합니다 짧게 글을 쓸려고 줄이고 줄인게 또 글이 길어 지고 말았네요.오늘은 지방에 갔다 오신걸로 알고 있는데 힘들지는 아니 하신지요?
목소리까지 쇄가며 혼신을 다하시는 모습 물론 존경 스럽지만 전 왜이리 마음이 아픈지요..이제 그만 건강 돌보 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존경 합니다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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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맘 님

현모의 읽기 독립은 거의 다 되어갑니다.
다만 모르는 글자가 나올 때 엄마가 알려주어 현모의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바로 알려주는 것보다는 엄마가 모른척하는 것이 현명하고 현모가 엄마를 가르치는, 다시 말해 엄마가 현모의 제자가 되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백과의 경우, 현모가 수시로 본다면 엄마가 더이상 간섭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내용의 깊이보다는 오히려 수십번을 반복해보면서 기초를 다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깊은 단계를 주는 것보다는 그림 밑의 내용만 읽어주는 것이 좋고 비주얼 박물관은 있으면 내용이 깊어지니까 좋습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비주얼 박물관도 그림만 보려 할 것입니다.

남자아이들은 특히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지요.
그런데 아이가 조금만 커도 엄마는 아이와 부딪치게 되면 힘이 듭니다. 이때 아빠가 있으면 너무 좋은데 그럴 수 없다면 말놀이라도 아이와 함게 해 아이와 친밀감을 높이고 봄이 되면 나가 뛰놀게 하세요.
일요일에 아빠가 있으면 아빠에게 부탁하시고, 한가지는 유의할 것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엄마가 다 들어주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가 스스로 노는 것을 찾아내도록 격려하시기 바랍니다.

명작을 읽고 폭력적인 언어를 쓴다고 해서 진짜 폭력적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상상력이 무궁하게 발전하고 있고 이것을 말로 표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무법자 시기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엄마의 마음변화를 너무도 재빠르게 감지합니다. 따라서 엄마의 얼굴 표정만 조금 바뀌어도 금세 알아차리지요.
엄마는 그런면에서 더욱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야 합니다.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을 감지하는 힘이 강해서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염려하지 마세요.
그러나 사랑을 표현하고 깊이 공감하는 것은 아무리 주어도 넘치지 않습니다. 아직 아이라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조금 지나 그만큼 내적 행복이 충만해지면 그때는 왠만해서는 울지 않습니다.

상상력이 발전하면서 모든 것을 무섭다고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푸름이엄마의 육아메세지의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아이'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점점 사실을 알게 되면 무서움은 사라지게 되지만, 아이가 무서워할 때는 일부러 무서움을 증가시킬 환경에 처하지 않도록 하고 아이의 무서움을 그대로 받아준 후 사실관계를 설명해주세요.
예를 들어 앰블런스 소리를 무서워하면 앰블런스가 '앵'히고 소리를 내는 것은 긴급한 상황이니까 길을 비켜달라고 그런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덜 무서워합니다.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너무 무서움을 탄다고 아이를 놀리면 안됩니다.

명작은 시간의 시련을 거쳐온 것입니다.
아이들은 잔인한 장면을 보면서도 그것을 순화시킬 힘이 있지요.
일부러 그런 장면을 뺀 책을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도 명작을 통해 권선징악을 배우고 주인공의 고난에 동참하면서 자신을 한단계 성숙시킵니다.
무서워하면서 잘본다면 그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질문이 예리하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동안 너무도 안정되었네요.
윤솔맘 님의 개인적인 성숙이 눈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