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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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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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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848
안녕하세요.
그간 답답한것이 있어도 너무 바쁘신분들이라 죄송스럽고 왠만하면 검색해서 읽다보면 나름대로 정리되고 해서 질문을 드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여쭈어 볼께요.
서형이는 지금 36개월된 남아입니다.
2달있으면 동생을 보게 되구요.
작년에 푸름이를 알게 되어서 나름대로 책도 들이고 (2돌전에는 책이 있어도 안보더니 아버님이 집들이 선물로 프뢰벨신자연을 넣어주셨는데 그때부터 열심히 보더군요.)지금은 집에 500~600권정도의 책이 있습니다.
작년8월에 바다에 빠진아이를 제가 입덧이 너무심해서 친정에 가있느라 바다에서 빠져나오고 지금까지 책을 하루에 20권정도 읽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향은 좀 예민한 편이고 남들이 있으면 쑥스러움을 많이 타지만 익숙해지면 말도 많아지고 잘노는 형입니다.
한글은 지금 진행중에 있구요.
옆집에 8개월늦은 또래남자아이가 있어서 오전에는 항상 같이 놀구 있습니다.
둘다 순한편이라 많이 싸우거나 때리거나 하는일은 별로 없구요.
문제는 아이랑 놀구 헤어져서 집에 저랑 둘이 있을때 책을 읽어주다 멈추면 바로 "엄마 심심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36개월이면 가끔은 혼자서도 놀수 있지 않나요?
엄마 뭐 할까요? 뭐 재미있는거 없나요? 같이 놀아주세요.
책읽줄까? 그러면 좋아하지만 책읽고 책장 덮으면 또 심심해요.놀아주세요...
오후에 아빠와의 사이도 좋아서 아빠랑도 잘놀고 아빠가 책도 잘읽어주는 편인데 잠깐의 공백이 생기면 또 심심해요.
작년3월에 잠깐 놀이방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할까 해서요.처음에 잘가다가 너무 싫어해서 제가 일접고 아직까지 집에서 데리고 있거든요.
한동안 책보여주고 돌아다니고 잘지냈는데 둘째가 생기고 유산기가 있어서 약먹고 하면서 그전처럼 못지냈는데 그것이 문제인지 걱정입니다.동생생기고 거의 엄마껌딱지였는데 지금은 그것도 많이 좋아졌는데 너무 심심해소리를 달고사니 그소리가 요즘 저에게 스트레스네요.
제가 애를 방치한것인지....하루는 놀이방갈까하니까 "심심해도 엄마랑 있을래요"합니다.
둘째나오기전이라도 다시 최선을 다해볼려구하는데 책이 모자란것일까요?
아이의 호기심을 제가 못따라가서 그런건지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올한해 건강하세요.^^
MP맘 님
글쎄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동생이 생기면서 엄마껌딱지였는데 그것이 아직 완전하게 만족스럽지 못해 '엄마 저 좀 사랑해주세요.'라는 표현을 '엄마 심심해요'라고 표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더욱 사랑해주시면 됩니다.
둘째는 아이가 혼자는 노는 것을 배우지 못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는 엄마가 지극 정성인 경우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처음에는 물론 부모가 한발 앞서가면서 부모가 볼 때는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부모가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기나름대로 해볼 때 잘 안되면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는데 그때 엄마가 마음이 약해 모든 것을 다해주면 그 때부터는 자꾸만 엄마에게 아이는 의존하게 됩니다.
엄마가 생각할 수 있는 놀이는 한계가 있죠. 그래서 새로운 것이 없으면 아이는 심심해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아직 글을 읽지 못해 자기가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글을 읽는다면 엄마는 끊임없이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책을 주면 아이는 책이라는 무궁무진한 세계에 빠져 심심하다는 소리가 입에서 나올 시간이 없습니다.
저는 푸름이와 초록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입에서 단 한번도 심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애들은 강가에 모래밭에서도 몇시간이고 발가벗고 놉니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초록이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지요.
제가 책으로 독립하면 생활도 독립한다는 것은, 이제 부모가 일일이 놀아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서 책을 보며 놀고 성장하는 것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제는 엄마가 무엇을 해줄 생각보다는 아이가 해볼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어 보세요. 그리고 강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한글을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