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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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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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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368
푸름이 어머님 보세요
긴 설 연휴에 어디 편찮으시지는 않은지 걱정이 되네요
이번 설 연휴에 사무실에 찾아가 뵐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또 마음만 앞선일이 되고 말았네요
전 꽁지머리장군이라고 기억해주신 32개월에 접어든 하마엄마입니다
아는 것이 있어야 질문이 있다고 하던데
하루하루 커가는 하마는 정말 의문 투성이입니다
제가 1월 중순부터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방과후 교실이라.. 이리저리 도움이 될까 하고 시작을 했는데
약 한달 정도 어머님댁에 아이를 맡겼었거든요
어린이집에 빈자리가 없어서 말이죠
하마가 다시 화투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20개월 경에도 화투를 좋아하기는 했는데 그땐 그저 그림이 있어서
그려려니 했었거든요
안 보여주면 잊겠거니.... 그런데 이넘이 아주 중증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 보니 48장 짝 까지 맞추어가면서 내버려두니 하루에 7-8시간은
줄창 화투 패를 가지고 노네요
< 비! 똥! 광! 국화꽃 장미꽃..>하면서 말이죠
한 장 한 장의 이름도 아마 어머님 덕이긴 하겠지만 알고 있고 말이예요
화투를 좋아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머릿속이 깜깜해지면서
여기저기 물어본 팽팽한 <찬반론 >에 폭발 직전입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화투를 가져가야하고 몇일전부터 어린이집에 자리가 나서가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화투를 가지고 논다고 하네요
아예 없애라 하는 쪽도 있고,,, 이참에 저더러 화투를 배워서 점수내는 것까지
가르키라는 쪽도 있고 .. 어떻하면 좋을지 답 좀 주세요
그리고 또하나
이 녀석은 잠을 이기면서까지 책을 보지 않는답니다
바다였을 때도 줄창 읽는 것이 아닌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눠서 보드니만
지금은 책을 빠져서 보다가도 12시에서 1시사이에 <엄마끝!>하고
우유 한컵 마시고 잠자리에 듭니다
푸름이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잠을 이기면서 책을 보는 모습은 보지 못해서
걱정이 됩니다
제가 혹시 잘 못한 것은 아닌지
책을 12월경에 넣어주고 직장 때문에 이번에 책이 오는데
책이 없어서 그러는 것은 아닌듯하고...
항상 자는 시간을 지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지막으로 한글에 대해서입니다
제가 전에 질문을 드렸을때 아직 말문이 트이질 않아서
헬리콥터가 적힘 카드를 보면 < 두두두 >
기차는 <칙폭폭> 한다고 했더니 하마가 한글은 안다고 하셔서
제가 200개정도진행을
하다가, 한글깨치기를 한 번 해 보니
아는 단어임에도 이제는 <김밥 > <기차> 하는 식으로 수업을 하니 발음을 합니다
반복이 되더라도 계속 수업을 하는 것이 좋을지요
빨리 땔려고 했는데... 하마가 수업하는 것에대해서는 확실히 발음이나 인지를 하는 듯하여
갈등이 생기네요
제가 알려준 것보다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아빠와 신문을 보며서 단어를 찾아내서 말하고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낮은 단계의 책을 혼자 꺼내보고 읽다가 제게 가져와 모르는 듯한 단어를 손가락으로 짚어 알려주면 다시 혼자 본답니다
한문도 전에는 6개의 글자를 인지 하는데 일주일이 걸렸는데
지금은 3-4일이면 알고있고요
하지만 여전히 말은 그저 그렇지요
단어를 나열하는 정도 인데.... <엄마 배 빵빵... 나 뚱뚱...>이런 정도고
전화를 드리려했지만...
직장이라..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꼭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하마엄마님
하마가 화투를 구별하다니 신기하네요.
그렇다고 하마가 노름꾼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염려하지 마세요.
교육은 주어진 환경에서 좋은 면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하마가 화투를 좋아한다면 "돌이짓고땡"이라고 하나요? 카드 5장 받아서 20을 채우고 나머지는 끝수를 가지고 승부를 결정하는 것을 가르치세요. 어떤책에서 돌이짓고땡을 가지고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어릴 때 화투를 많이 했는데 그때 수개념을 많이 깨우친 것 같아요.
아이가 잠을 이겨내면서 책을 읽어달라면 읽어주는 것이고 아이가 시간에 맞추어 잠자기를 원하면 재우면 되지요. 어떤 경우에라도 아이의 성향을 따라가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잠을 안자고 책읽기를 원하는데 억지로 재우기 바쁘잖아요. 아이가 시간에 맞추어 잘 자주면 부모도 좋고 아이도 힘들지 않게 성장할 수 있지요.
시간을 지키는 것을 억지로 깨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흥미에 따라가는 것이 교육입니다.
하마가 한글 수업을 거부하지 않으면 계속 하세요. 꼭 카드만 가지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내용의 반복도 아이는 지겨워하지 않아요.
아는 것을 칭찬해주면 아이는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러는 과정 중에 속도는 더욱 빨라집니다.
아빠와 신문을 보면서 단어를 찾는 것이나 길가다 간판을 보면서 단어 연습을 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한글깨치기는 한글깨치기대로 하고 집에서 엄마가 하는 것은 엄마대로 하면서 속도를 높여도 되지만 아이기 하루에 받아들이는 한계를 잘 가름해야 합니다.
말은 고민하지 마세요.
터지면 한꺼번에 걷잡을 수 없이 터지는 것이 말입니다.
하마엄마님의 사고가 많이 유연해진 것이 기쁘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