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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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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랑현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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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115
바쁘신줄 알지만 몇가지 궁금증이있어서 두아이(21개월 3개월)재워 놓고 늦은시간에 질문 드릴께요
2003년도 겨울에 순천에서의 강연때 울아이7개월때쯤
그땐 누군지도 모르고 친구손에 이끌려 갔었는데 바로뒤에 강의전에 앉아계셨는데 싸인이라도 받아놀을걸....
다시한번 오신다면 그땐 신랑이랑 같이
인사 꼭 인사드릴께요
배려깊은 사랑과 책으로 아일 키우다보니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건 동그라미 세모 네모 세가지를
공중에 그리고다닐때가 15개월이였고
그중 동그라미를 가장좋아해서 스케치북에 달팽이모양으로 열심히 그렸고 그다음
바퀴를좋아해서 바퀴나오는책 바퀴모양 딱지들 온갖 동그란것들에 빠지더니
그다음 숫자를 좋아해서 1~10까지 구분하고 지금은
물건들을 하나 둘 셋 세어가면서 백 천 만 이러고 돌아다닙니다
그다음 벽에 붙어있던 알파벳을 AB하더니
설연휴 이틀시댁에서 있는동안에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에
써다달고 해서 오며가며 써줬더니
친정에서 보닌까 모두 구분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동생이 있는관계로 한글을 일찍 접해주고 있는데
먹글자 고딕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바로바로 흡수를 합니다
예를들면 아빠라는 글자로 빵이나 바나나를 냠냠하고
꽃이라는 글자에 원숭이를 가져가서
냄새맡는 흉내를 내며
비행기라는 글자는 하늘을 날고 차는 붕붕하면서 놉니다
장난감보다 글자를 더 좋아해서 하루에10개씩통문자로 가르키려고 하는데 너무 급하게가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까해서 현재 70단어정도 반복중이며 지금은 서서히 진행을
시키고 있습니다
참고로 울아인 말보다 의성어 의태어를 먼저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이나 한글이나 이런기호들을 쉽게 흡수를해서
이번에는 영어노출을 시켜주고 싶은데 우선 씨뿌리기는 주문해놓은 상태고
비디오를 보여주는것과 홈스쿨(25개월쯤)도 생각중인데
한글을 뗀후에 영어를 시켜야하는지 아니면 동시에 진행을 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겁이 많은 아이에 대한질문입니다
저희집에 있는단행본 "잃어버린줄 알았어"란 책은
무서운 상황이 아닌데 전체적으로 검게 표현이 되선지 두번정도 보고 보여주려하면 책을
거부해서 책꽂이에 보관중이고
깜깜한 방에는 혼자 못들어가고 놀다가도 이상한 소리만 나면 엄마 무릎에 달려와서 앉습니다
오늘 비디오 고고 기글스로 사서 틀어줬는데
거기에서 헨젤과 그레텔이 나오는데 아이가 엄청 울어대서
화면을 봤더니 마녀가 계속해서 나오더라구요
나중에는 도저히 못봐서 고개를 숙이고 그다음에는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뚝뚝흘리길래
얼른 안아주고 아빠는 두번째비디오에는 현태가 좋아하는
숫자가 나오길래 틀어줬더니
기글스에 나오는 세인형만 봐도 울어서 비디오를 끄고 보관중입니다
그리고 친구집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친구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그친구가(7개월 늦은) 아이가 "어어어" 하면서 다가가닌까 놀라서 도망을 가더라구요
병원에서 이런상황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들어가서 노는 큰 집모양 놀이기구에서
울아이와 친구로 보이는 아이둘이서 놀고 있는데 그 아이 역시 큰소리로 다가가닌까
쪽으로 비키면서 피하더라구요
가능한한 아이가 상처받거나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친구들 만나는 일도 적고해선지 아님 성격이 내성적인지
이것 또한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아빠는 조금더 크면 웅변학원을 보내야 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평소 특징은 카드나 크레파스 이런것들을 일렬로 나열하기를 좋아하고 가로나 세로로 나열하는데
이것들이 조금 삐뚤어지면 엄청 싫어합니다
"괜찮아 다시 한번해보자"하고 타이르면
반듯반듯 완성해놓고 박수치고 좋아라 합니다
설연휴때에도 시댁에서 달력을 가지고 숫자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색칠도 하고 하나 둘 셋 이러고 놀고 있는데
사촌여자아이가 달력을 만지면 만지지도 못하게하더라구요 만지면 울면서 난리를 치구요
잠을 잘땐 어떤 물건들을 끌어 안고 자는버릇이 있습니다
(크레파스,스케치북,한글카드,자석달린 플라스틱영어알파벳등)
"그래 현태랑 같이 잘까"하면 흐뭇한 미소로 꼭 안고 잠이듭니다
아주 소소한 질문이지만 저에게 행복한 육아가 될수 있게
꼭 답변 부탁합니다
***꾸벅***
현태랑현호랑 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행복한 육아를 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지금은 아이가 모든 것을 흡수하는 시기입니다.
아마 너무 빨리 흡수하니까 부모님도 깜짝깜짝 놀라실 거예요.
그러나 이 시기가 그렇게 오래가는 것이 아닙니다.
대개 72개월 정도가 아이가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장난감보다 글자를 더 좋아하고 놀이를 통해 글자를 가르치고 있다면 일부러 10개의 통문자로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자수를 늘려나가도 좋지만 아이가 벅차한다는 느낌이 들면 그 이전에 늘리는 것을 멈추면 됩니다.
신나게 한번 글자놀이를 해주세요. 10개에서 100개로 늘려도 재미만 있으면 아이는 받아들일 겁니다.
영어나 한글이나 아이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재미있고 강요만 없으면 같이 진행해도 됩니다. 다만 영어동화책으로 진행하는 것은 엄마와 아이가 교류를 나누는 것이니까 별문제가 없지만 비디오를 볼 때는 자극이 너무 강해 정보가 일방으로 전달되고 아이가 멍하니 비디오에만 집착하여 책을 읽는 활동이 줄어들 수 있으니까, 시간을 정하고 옆에서 엄마가 있어 대화를 나누어가면서 조심스럽게 접근시키시기 바랍니다.
겁많고 예민한 아이들에 관한 글은 제가 여러번 기술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은혜마미님의 답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푸름이 엄마의 육아메세지 33번에도 나와 있습니다.
너무도 예민하고 섬세하기에 아빠는 웅변학원에 보내겠다고 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잘못해서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예민한 만큼 지성이 발달해간다고.
분류하고 정렬시키는 것도 지성이 발달해가는 증거입니다. 또한 제1반항기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제가 푸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못한 이유도 자기가 만들어 놓은 작품이나 정렬시켜 놓은 것을 누가 와서 건들면 바로 뒤집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감히 유치원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예민하고 정렬하기를 좋아했던 아이가 이제는 자기방이 전쟁을 치른 상태가 되어도 책에 몰두할 때는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지금 아이를 잘 키우시고 있어요.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