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8개월된 남자아이 아빱니다.너무 답답하고 걱정된 마음에 이렇게 문을 두드립니다.
먼저 저희 아이에 대해서 잠깐 소개할께요.저희 아이는 친인척이 모두 멀리 살고 있어서 자연히 엄마와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30개월까지 낯가림이 무척 심했습니다.그리고 말이 워낙 늦되어서 아이 엄마의 걱정이 무척 심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게 친가쪽이 유전적으로 많이 늦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이 엄마는 말도 못하는 아이에게 이 방법 저 방
법을 개발하면서 글자를 가르쳤고 목이 아플 정도로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청소를 하다가도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 앉아서 고무 장갑을 벗어 두고 읽어줄 정도였으니까요.그러다가 30개월이 지나면서 말문이 조금씩 트이더니 글자를 바로 읽더군요. 그리고 아이 엄마의 말에 의하면 얼마되지않아서는 가르쳐 주지 않은 글자까지 완벽하게 읽어내더라는 군요. 가만히 지켜 보니까 아이가 우리말 자음 모음의 체계를 파악한것 같더라는 겁니다.
숫자를 읽는 것도 20까지 읽는 것을 가르쳤더니 100까지 흐름을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읽고 쓰는 것도 금방 배우더라는 겁니다.
한글도 어느날 부터 스스로 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어려운 글자들을 제외 하고는 어느정도 쓰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부터는 영어에 관심을 보여 한솔의 신기한 영어나를 시켰는데 12개월 과정을 혼자서 익혀 선생님께서 2개월안에 끝을내자고 했다고 합니다.그 다음 과정도 아이 엄마가 영어 동화 책을 몇 번씩 읽어 주었더니 혼자서 비슷하게 읽어냅니다. 엄마가 생활 속에서 영어를 섞어서 하니까 간단한 영어 대화가 이루어지고요.새로운 단어 흡수력도 상당히 빠르다고 하네요.
책도 엄마가 읽어 주는것 보다는 혼자서 보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저희 부부의 고민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처음 영어 선생님이 오셨을 때 아이는 비교적 좋아했다고합니다. 그런데 2주 전 부터는 선생님을 가라고 울고 불고 난리랍니다.그런데 엄마하고는 아주 잘 하고요.엄마는 아이가 엄마와의 유대가 너무 강해서 걱정이라고 하고 제가 보기에도 엄마 밖에 모릅니다. 올해 어린이집에 원서도 접수 시켜놓은 상태인데 너무 예민한 아이라서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그리고 아이가 울고 불고 난리 칠 때 가만히 보면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참고적으로 예전에 홈스쿨을 한 적이 있었는 데 그 때도 아이가 너무너무 싫어하고 엄마하고만 하려고 해서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하고 싶어 했고 조금 자랐으니 괞찮을 거라 생각했는 데 당황스럽네요.그리고 언제까지 엄마하고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둘이서 지내다 보니까 또래에 비해서 상호작용도 늦고 말도 늦는 편 입니다. 그리고 주변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겁을 냅니다.
또래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 마음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입니다.18개월 무렵에는 지나친 집중력을 보여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해서 부모 가슴을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더니 아직까지 시시때때로 놀라게 하네요.
보통때는 지나치게 장난끼가 많은 아이가 왜 선생님만 오면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주변 소리에는 또 왜 그리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 모르겠습니다.상호작용이 그리 발달하지 않는 것도 걱정이구요.아이 엄마 표현에 의하면 선생님이 엄마와 아이의 구역에 끼어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어떻게 하면 엄마와의 분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을까요? 정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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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씨아빠님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하는 사람과 교육을 받는 사람 사이에 친밀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이와 엄마 사이에는 아주 강한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기에 이 친밀감 속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아이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엄마만큼 아이와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했고, 엄마만큼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있으며 과거에 엄마외에 다른 사람에게 배울 때 아이의 마음 속에는 뭔가 불유쾌한 경험이 무의식 안에 있는데 부모가 그 마음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의 발달은 엄마와의 단계 속에서 아주 순탄하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것은 부모의 의식 속에 이렇게 엄마하고만 놀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아이의 발달과 충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는 어떤 선생님도 엄마보다 위대한 선생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필요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엄마와 아이가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는 한 부모의 의식만 조금 바꾸면 아이는 훌륭하게 성장합니다.먼저 무엇을 가르쳐야만 아이가 배운다는 의식을 바꾸셔야 합니다.
보세요!
이제 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혼자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아이가 혼자서 읽고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졌기에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답답한 것입니다.
아이는 혼자 읽으면서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이제 엄마는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는 아이에게 충분히 읽을 거리를 제 때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의 역할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주고 변화의 고비마다 그 고비를 넘어가도록 격려자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둘째는 엄마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훗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굳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에 신경을 쓰지 마세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좋은 사회성을 기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못 어울리게 하면 아이들이 욕과 폭력을 먼저 배우게 됩니다.
지금은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듬뿍 주어 아이는 그 사랑 안에서 놀게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을 그대로 남에게 베풀 줄 알며, 내적인 행복과 충만감때문에 외부에서 오는 충격에 훨씬 강한 내성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훗날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특출하여 왕따를 당한다해도 그것이 왕따인지 모르고 자신의 내면 세계를 발달시킬 수 있는 힘을 부모가 축적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엄마와의 유대관계를 분리시킬 것을 문의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이전에 선생님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 할 것인가를 고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있습니다. 엄마가 직장을 안다닌다면 지금 어린이 집에 보내 아이를 더욱 갈등하게 하고 상처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냥 집에서 엄마하고 놀면서 지금 엄마가 잘해온 것을 더욱 풍부하게 주세요.

주변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이가 음악지능면에 뛰어난 발달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분야도 하버드대의 가드너교수의 다중지능에 의하면 영재의 한 분야입니다.
아이는 글의 전체 내용을 볼 때 음악지능 뿐만 아니라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이 발달한 영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살얼음판처럼 지켜보지 마시고 오히려 다른 모습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아빠가 이렇게 글을 주셨으니 좀더 아이의 성장에 관해 공부해서 아이가 정서적인 충돌없이 자기속도를 충분히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