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수엄마 낮은하늘 입니다.
많이 바쁘신것을 알면서도 제 아들 현수에게 좀 중요한 시기가 온것같아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영어
1) MAGIC TREE HOUSE(역사적 사실을 기반 으로한 창작 입니다.)
- TAPE의A,B가 서로 다른 이야기 인데,모두 듣기를 원해서 1시간40분을 연이어 듣고 있읍니다.
밥을 먹다가도,놀다가도 TAPE을 틀어주면, 모든 것이 거의 정지상태 인지라 어떠한 일(식사,놀이..)이
진행 중일때는 TAPE을 틀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도중에 TAPE을 끄면 울먹이기 까지 합니다.
책 읽기
1) 지난 여름(6세때)에 글자를 익힌 후 3개월 만에 앗 시리즈 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2) 프뢰벨 위인을 읽었고,헤밍웨이 삼국유사,사기 읽었습니다.
3) 36개월 부터 늘상 보아오던 비주얼 박물관을 영어책으로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와 비교,대조하면서 깊이
읽고 있습니다.
4) 앗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는 않고, 그림 있는 부분과 실험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는데 1시간을 넘게
보고 있읍니다.
5) 책을 어떤 단계(나이수준)로 읽지를 않고, 영아 때의 초점 맞추기 부터 엄마 아빠책,
어른들 영어 원서(몰라도 자기가 말을 만들어서 라도 읽습니다),전단지 까지도 읽고 있습니다.
6) 짧게 읽기도 하면서,2~3시간은 보통이고, 하루종일 읽는것 처럼 느껴질때도 많습니다.
7) 하루의 대부분을 앗 시리즈와 비주얼 박물관을 보고 지냅니다.
현수에 대하여..
1) 현수는 어릴적 부터 싫어 하는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숫자나문자(가르쳐 보지는 않았읍니다.)등 많은 부분에서 영재아이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영어도 제가 일찍 시작했기에 조금 앞서 나아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2) 책을 넣어 주어야 하겠기에 프뢰벨의 k북클럽을 생각 하다가, 어제 서점에서 앗 시리즈를 붙잡고
의자에 앉지도 않고, 앗 시리즈 게시판 앞의 계단에 쭈그리고 하염없이 읽고있는 현수를 보며
어떤 단계의 책을 넣어 주어야 하는지.. 아버님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한참을 써내려 갑니다.
3) 요즘들어 작은 서운한 일에도 눈물을 보입니다.
(게임에 져도 눈물,책을 안 읽어 준다고 눈물,모죽지랑가를 노래로 꾸며 부르다가도 눈물,자기가 타고 다니는 말이 춥게 잔다고 눈물..)
저희 부부가 현수에게 깊은 배려에 대한 노력을 하지만 강한 단호함을 갖고 있기에 무엇으로 인함인지..
두서없는 글을 복잡한 심경으로 적어 보았읍니다
항시 건강 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 하기를 바랍니다.
낮은하늘님도 영재시네요.
질문하시는 내용이 너무 은근해 무엇을 염려하시는지 잘 모를 지경입니다.
영어) 영어는 그냥 흡수하고 있습니다.
영어테이프를 틀어 아이의 건강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듣고 싶은 만큼 듣게 해주세요.
엄마가 듣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니까 아무런 부작용도 없습니다.
책읽기) 현수가 앗 시리즈를 읽는 것에 대해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수는 문자를 구체적으로 배우지 않아 스스로 읽는 것이 지체되었을 뿐이지 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은 이미
앗시리즈를 읽을 수준에 도달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제 글자를 익혔으니 봇물터지듯이 진행하는 것입니다.
3개월 만에 앗시리즈까지 진행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것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이제야 낮은하늘님이 눈치챈 것 뿐입니다.
책의 단계가 높아지면 그때는 아이는 이 책 저 책 가리지 않고 봅니다.
수준이 높은 것도 어려워하지 않고 보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높은 수준의 책만 읽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쉬운 책부터 단계가 아주 높은 책까지 가리지 않고 봅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은 원서도 읽게 됩니다.
앗시리즈와 비주얼박물관은 푸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고 몇 년동안은 두고두고 반복한 책입니다.
앞으로 현수도 그 책을 몇 년은 끼고 살면서 두고두고 볼 것입니다.
앗 시리즈는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읽던 안읽던 무조건 주시기 바랍니다.
현수가 앗시리즈와 비주얼을 보는 시기가 푸름이보다 빠르네요.
이렇게 푸름이보다 빠른 아이들이 푸름이닷컴에 많이 출연하는 것이 너무도 기쁨니다.
우리가 했던 시행착오를 낮은하늘님은 덜 하셨고 더욱 풍부한 환경이 현수에게 주어졌기에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수는 또다른 모델이 됨으로써 뒤에 따라오는 어머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입니다.
작고 서운한 일에 눈물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지성은 제 나이를 안 먹고 15-20년을 앞서갈 수 있지만 정서는 제 나이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현수가 사고의 수준은 우리를 넘어갈 수 있지만 아직 게임에 졌을 때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나
책을 안읽어주었을 때 서운함을 감출 수 있는 능력 또한 같은 속도로 발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나이 아이의 이상으로 정서상의 발달을 기대하셔서는 안됩니다.
모죽지랑가 노래를 부르며 우는 것과 자기가 타고다니는 말이 춥게 잔다고 우는 것은,
아이의 정서가 풍부하며 순수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입 능력이 뛰어나며
모죽지랑가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높은 지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푸름이를 키울 때 푸름이를 울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로 시작되는 ‘어머니 은혜’의 첫 소절만 부르면 푸름이는 통곡을 했습니다.
다섯 살 때 링컨의 위인전을 읽고 새벽 2시에 통곡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책에 기술해 놓았습니다.
게임에 져서 우는 것은 현수가 조금 커서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마음을 통제할 능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대게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면 그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니까 지금 염려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낮은 하늘님의 글을 읽으면 현수가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을 안 보아도 알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직접 끌고갈 것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아무런 주저없이 주어 스스로 성장하도록 하면 됩니다.
아이는 스스로 배움에 대한 전략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강요하지 않았기에 싫어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현수는 어떤 것이든 손에 닿는 것은 흡수하면서 깊게 절정의 경험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낮은 하늘님은 옆에서 행복하게 지켜만 보시면서 살아가는 이유를 온 몸으로 느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