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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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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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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281
우리아이는 21개월된 딸이구요, 겁이 많은 것같아요...
특히 소리에 대한 겁이 많아요. 어렸을 때부터 CD를 많이틀어줘서 인지 어떤소리든지 귀기울여 듣는것같아요. 10개월 때부터 15개월때까지 책만보며살았는데요, 그이후로는 좋아하는것만 낮에 5권정도 잠자기전에 간신히 5권정도 봅니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보아서인지 인지는 굉장히 빠른것같구요, 말도 문장으로 합니다. 영어책도 읽혀줘서인지 요즘에는 갑자기 한국말하면저 자기가 아는 단어는 영어로 하구요. 영어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어요. 지금 말을 배울 때라서 그런지 언어에 대한 흡수나 기억력이 좋은 것같아요. 그리구 우리딸은 놀때 항상 중얼거리면서 놀구요. 아주 지칠줄 모르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런데 다른아이에 비해서 너무 겁이 많은 것같아서 글을 올렸어요. 우리아이 낮가림을 백일때 20일정도를 식당도 못들어갈정도로 심하게 하고 그이후로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단,시끄러운소리는 싫어하는것같아요. 예를들면 돌잔치하는데 갔는데 아기사진찍을때 웃게 할려구 단체로 박수치고 '우와'하고 함성지르니까 "놀랬어, 놀랬어"하며 엉엉울더라구요)몇칠전에 모임에서 노래방을 갔는데요. 우리아이보다 10개월 빠른아이는 마이크를들고 곰세마리노래를 부르는데 우리아이는 노래방에 들어가자마자 나가자고 울기시작하는거예요. 억지로 노래방안까지 데리고 들어왔는데 "아니야 나가자"하면서 악을 쓰고 울어서 우리모녀는 밖에서 떨고있었답니다. 곰세마리부른 아이는 시골에서 사는 아이여서 비교가 됐는지 주위에서 너무 곱게키우는 것아니냐고해서.. 좀당황한적이있었어요.
항상 동요틀어주고 음악도 크게틀어놓는편인데... 노래방에서나와 집에가는 길에 뭘알겠나싶어 그냥 지나치는말로 왜노래방에서 울었어?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너무 시끄러웠어"라고 대답하는거예요. 그이후부터 어두운것도 싫어하게 되었어요. 그리구 그런적이없었는데 좀답답한 음식점에 가면 안들어간다고악을 쓰고울고 좀어두운 찻집에 들어가도 나가자고 난리입니다. 왜그러냐고물으면 노래방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딸은 뭐든지 싫고 좋고가 굉장히 분명한것같아요.
그냥아이가 싫어하는 곳은당분간 자제하는것이 좋은지 아니면 자주가서 적응을 시켜야좋을지... 우리아이 성격에 무슨문제가 있는것은아닌지.. 왜!무서운것이 그리도 많은지...(1달전에 처음으로 동물원에 갔었는데아이가 호기심도 많고 적극적이여서 굉장히 좋아할거라고 기대하고갔는데 동물에는 별관심이 없고 옆에 낙엽밟으면서 입으로"바시락 바시락"하며다니고 나뭇잎만지고 꽃만지면서노는거예요 그래서 기린을 가까이에서 보면 신기해하겠지생각하고 기린을 보러갔는데 바로 앞에 엄마기린 아기기린이 있었는데도 우리딸은 "기린안녕"하고는 쳐다도안보고 그옆에 계단에서노는거예요 그때도 물어보니 "무서웠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구 다른아이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사람도 잘안따르는것같고 언니들은좋아하는데 그래도 혼자서놀고 있을때 엄마는 괜찮은데 다른사람이 건들면 굉장히 짜증을 부려서 주위에서 건들기가 무섭다고 합니다 "엄마랑 같이 하고싶어요"엄마랑같이...라는말을 자주하고 아빠가 안아줘도 기분좋을 때는 괜찮은데 잠이오거나 기분이 안좋을 때는" 엄마가안아주세요"라고합니다) 제가 아이에게 뭘 잘못하고 있는걸까요? 우리아이가 왜 겁이많은걸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푸름이 어머니, 그리구 저와 비슷한 맘들...좋은조언 부탁드립니다
엠지맘님
푸름이 아빠입니다.
엄마는 겁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무척이나 분별력이 뛰어난 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어릴 때 푸름이는 소리뿐만아니라 빛에도 무척 민감하여 예식장에 가서 사진을 찍을 때 밝은 빛이 무서워 예식장을 데리고 가지 못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노래방이 아이에게는 너무 낯설어서 거부한 것입니다.
저는 36개월까지는 친정집에 가는 것조차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늘 합니다.
그만큼 예민하고 섬세하게 엄마가 반응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말대로 시끄러울 수도 있고 너무 어두워서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 아이는 세상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벌써 그 두려움이 마음속에 남아 다른 곳에 가는 것도 힘들어 지는 현상이 나타나
어두운 음식점에 가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자주 데리고 다닌다면 더욱 심해질 뿐 아니라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급속도로 나빠질 것입니다.
좀더 커서 자연스럽게 두려움이 사라진 후에 데리고 다니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하고 있으며 아직은 엄마와 떨어지면 분리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에게 매달리는 것은 아이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어 분리불안이 사라진다면 그때는 남들과도 잘 어울릴 것입니다.
아이는 예민한데 엄마의 깨달음이 아이만큼 예민하지 못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명심하세요!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세요.
무조건적 믿음과 배려깊은 사랑을 아이에게 지금보다 더 충분히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다면 아이는 무척이나 뛰어난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