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름이 부모님..
생각만 많던 제가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부디 저를 좀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전 생일이 2월생인 꽉찬 5세(54개월) 남아를 둔 한부모입니다
더 솔직히 소갤 드리자면 비혼모이지요
아이가 45개월때 우연히 푸름이 아빠 육성테잎을 듣고 번개에 맞은 듯 전율을 느꼈었고 눈물이 앞을 가렸었지요
제 상황이 짐작하시겠지만 순탄하고 편안한 삶이 아니였고 환경이 너무 힘들어 애를 어떻게 키워야할 지 늘 불안과 걱정이 앞을 가렸습니다. 이제라도 푸름이를 알게 된게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푸름이 부모님..부디 저 좀 짚어주세요
돌이전엔 제가 어찌됐던 어린 아가랑 살아오다가 돌전후로 친언니에게 의탁하며 녹초가 되도록 일을 해야 했지요
그래서 늘 몸과 마음이 피곤하여 원껏 양껏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했고 양육은 언니가 도맡아하다싶히 키워주었습니다
다행히 언니는 6개월 빠른 조카가 있었고 그래서 쌍둥이처럼 자라왔습니다. 언니집엔 프뢰벨이 두 책장 가득 꽂혀져있어 우리 상기가 조카랑 같이 그래도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가능했습니다. 안타까운건 당시 6개월이면 엄청난 차이가나서 우리 애는 원껏 소유를 해보지 못하고 좀 재밌게 보고 있으면 내거야라며 빼앗기다보니 제대로 집중을 못할 수밖에요. 늘 빼앗기며 물리며 맞으며.... 그렇게 자라왔지요.
전 키워주는 게 너무 고맙고 또 아이 둘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니라서 많이 눈치를 보며 안타까움을 속으로 삭혀야 했습니다. 이렇게 3살이 되던 해 언니가 둘째를 가지면서 더이상은 언니와 형부에게 미안해서 따로 나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전 밤낮으로 일했고 우리 아이는 시골에서 막내 여동생이 올라와 아이를 돌봐주었습니다. 물론 제가 동생 월급을 주다보니 늘 벌어서 그달그달의 빠듯한 삶이었죠. 그렇게 반년가량 셋이 살다 사정이 또 어려워져 상기는 외갓집으로 동생과 내려보내고 저 혼자 남아 직장을 다니며 아이양육비를 버는 너무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왔지요.
서른이 넘어서는 작년 봄에...아무리 뼈빠지게 일해도 달라지는건 없고 애랑 떨어져있는게 너무 괴로워 직장을 접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제로 일하고 오전만 놀이방에 애를 맞기는 형식으로 아이를 제가 직접 키웠었지요.
같이 살게 될 때 전집으로 창작을 사주며 이건 우리 상기거야.. 하고 선물해주니 그렇게 좋아라하며 잘때도 안고 잘 정도였었지요. 지나고 보니 그게 바로 소유의 개념이었던것 같습니다 내꺼야..라는 조카랑 늘 부딪끼며 보던 책들이 아닌 온전히 자기거란 것에 그리도 좋아했나봅니다.
그러다 작년 가을 푸름이 아빠의 강의와 책들을 접하며 어찌나 정신이 번쩍들고 전율을 느꼈는지 모른답니다. 그래서 자존심 접고 아이아빠를 몇년만에 만나 푸름이 테잎과 책을 건네줬습니다. 지금은 한달에 한번 아이가 아빠를 만나고 있으며.. 자식이 지금 어떠한 시기인지 나름대로 느낀 그 사람은 아이를 잘 키우자는 데 생각의 일치를 두므로 양육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저의 이런 개인적인 일까지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아이의 지나온 환경까지 말씀드려야 현재의 상기를 제대로 파악하실 듯 하여....
작년 가을부터 적금헐고 양육비의 거의 대부분을 책을 구입하는데 썼습니다.
전 바다의 시기며..친숙기를 먹고 살아오는데 정신없어 지나쳐온 것이 뼈저릴정도로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제야 알게 된것이 너무 다행스러 가슴을 쓸어내곤 합니다.
이제 저도 어떤 환경에서든 아이를 옳고 바르게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책을 통한 육아는 저도 따라서 노력 가능한 것이기에 ....
그러셨죠..아이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아이에게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요....분명 우리아이 이 험한 세상에서 사춘기를 거치며 자신의 특수한 상황에 흔들리겠지만 그때 분명 책을 통한 지금의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저 예전처럼 불안하지도 두렵지도 않습니다.
제게 푸름이 아빠가 은인과도 같습니다

우리 아이 45개월인 작년 늦가을부터 줄기차게 책을 통한 교육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미 바다의 시기나 친숙기는 지나버린 때이지요.
없는 생활비 털어 책과 책장을 구입해 안방을 책 위주로 꾸며 놓았구요 바닥에도 툭하면 깔아놔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했습니다.
한글도 지난 겨울에 놀이처럼 플레쉬 카드와 책을 읽어주며 깨우쳤고요. 이제 책을 통한 교육을 1년정도 해왔는데 진즉 한글은 깨우쳤지만 아직은 다 읽어달라고 하지요..
제가 생각하기론 어릴적 푹 빠져본 경험이 없기에 한글을 충분히 알아도 더 읽어줘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 그냥 줄기차게 읽어주고 있습니다.
아직 읽기독립은 좀 이를까요??
어쩌다 읽어보라하면 영..애가 내켜하지 않아서요.ㅎㅎㅎ
재목은 자기가 큰소리로 잘읽고요 내용은 그냥 제가 읽어주고 있습니다. 제가 집안일 할때 보면 아이는 책을 꺼내서 혼자 휙휙 그림만 보며 넘겨보기도 하고 집중해 빠져있기도 하고 어느땐 혼자 소리내서도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한번도 읽어주지 않은 책을 빠르게 읽어내려가서 깜짝 놀래곤 했지요..그런 순간이 오면 아,역시 푸름이 아빠 말씀을 믿고 따라온 게 맞았어.. 책을 읽을 수 있는지 확인 시키지말라고 하신 말씀..때가 되면 다 알아서 스스로 읽을거라는 말씀...그래 이제 걸음마야..저러다 보면 어느 순간 혼자서만 읽으려하는 순간이 분명 오겠지...합니다.

저 앞으로도 그냥 줄기차게 읽어주기만 해야할까요??
이제 겨우 책을 통한 교육이 1년이니 지금 서서히 독립시키는건,,(예를들면 엄마한줄 아이한줄) 빠를까요??
애는 어느땐 줄기차게 읽어달라고도 했다 하루에 한두권만 보기도 했다 수시로 온종일 놀다가 책보다가 먹다가 책보다가 하기도 합니다 평균잡아 하루에 30권에서 50권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집에 창작만 13질입니다.
차일드애플, 읽기그림책, 투루북, 미네르바AB, 네오키드, 미라클, 노블 프라임, EQ의 천재들.... 전 창작위주로 읽어주었고 최근 노블과 새책같은 중고를 구입해서 읽어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네오키드에 푹 빠져있더니 이제 노블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EQ의 천재들은 내년이나 돼야 속깊은 내용까지 이해할 수 있을 듯 싶어요 무슨무슨씨~하며 재미있어는 하는데...좀 이른감을 느꼈습니다
솔거나라 반딧불 전래 명작도 있고 북룸 자연동화 시튼 자연관찰책도 있습니다. 프라임은 중고로 오늘 배달될 예정입니다
저 밥은 굶어도 책은 사주려 노력합니다. 제 옷 사입은 기억 까마득하고 머리는 너무 미용실에 안가니 허리까지 길러버려 질끈 동여매고 다니지요.
우리 아이 옷은 늘 다리품 팔아 재고를 기웃거리고 좋은 옷은 못사입히지만 깨끗하니 빨아서 단정히 입히지요.

집에 어쩌다 TV는 비디오를 보여줄 때를 제외하곤 아예 코드도 빼놓고 있고 아이도 TV나 컴퓨터에 길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있으며 큰서점과 이런저런 나들이를 주로 합니다 물론 경제적인 사정땜에 도시락 싸가지고 돌아나니고 있습니다
답답할때면 우리 아이 4살때부터 엄마랑 산에 오르곤 하지요. 도봉산은 아이가 젤 좋아하는 산으로 정상까지 잘 오릅니다.

저 엄청 장황했지요??
우리 푸름이 아빠의 말씀처럼 자연과 책을 통한 육아를 나름대로 실행하려고 혼자서 무지 노력하고 있지만 혹여 하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글 올려봅니다.
바쁘셔도 부디 한번 읽어보셔서 짚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 현실이다보니 지치고 슬럼프에 빠지려하면 테잎 계속들어가며 마음 다독이고 푸름이 아빠 책 3권 천천히 정독하며 다시금 기운을 내곤 합니다 .
너무나 마음둘데 없고 아이와 둘이 외롭기만 한 저에게 다가오셔서 제 마음을 잡아주신 고마우신 분께 이렇게 저와 우리 아이를 소개해봤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재현상기맘님

처음 올려주신 글을 읽고 마음이 너무 아려와 답변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좀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푸름이아빠라는 한 인간이 재현상기맘님의 삶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어머님만 가질 수 있는 모성애의 강인함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앞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시간은 있겠지만, 글을 올릴때의 용기와 자식을 사랑하는 그 마음만 간직한다면 아이는 그간의 사정이 어떠했던간에 아주 훌륭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더불어 엄마도 함께 성장하겠지요. 푸름이교육법을 통해 온유함과 관용, 배려깊은 사랑의 의미를 내면화시키면서 물질로는 살 수 없는 완벽한 행복감을 맛보실 겁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푸름이닷컴이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느끼시는대로 하세요.
그간에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책읽어주는 것으로 엄마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면 그냥 줄기차게 읽어주세요. 아이는 좀더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할테니까요.

어쩌다 읽어 보라고 하면 아이는 힘들어하겠지요.
읽어보라는 말속에는 읽다가 틀리면 어쩌나 하는 아이의 두려움을 고려한 흔적의 냄새가 별로 없습니다.
읽어보라고 일방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아이가 혼자 읽고 싶어할 상황, 엄마에게 자신의 읽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상황을 가끔가다 만들어주세요. 아주 쉬운 책을 가지고 "엄마가 눈이 아파 글자가 잘 안보이는데 한번 엄마를 위해 한 두줄만 읽어주실래요."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제목은 아이가 읽게하고, 내용은 엄마가 읽어주면서 독립의 과정을 진행하는 것은 아주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조금씩 아이가 더 많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어느 땐 혼자 소리내서도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한 번도 읽어주지 않은 책을 빠르게 읽어내려가서 깜짝놀라곤 했지요"라는 글에서 이미 분명하게 독립의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이미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책을 통한 교육이 1년 정도 밖에 안되었다고 하지만, 1년이면 그 나이에는 긴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모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항상 책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놀때는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면 책을 붙잡고 있지요. 그때에는 그렇게 시끄럽게 놀던 아이가 저렇게 조용히 집중하면서 책을 보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먹다가 책보고 놀다가 책보는 모습은, 이제는 큰 변화가 없는 한 책과 함께 평생을 살아갈 아이로 성장할 전조입니다.

잘 하셨어요? 아이 아빠에게 자존심을 죽이고 교육을 이야기한 것도, 먹고 입는 것에 개의치 않고 아이의 정신적인 발달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도, 어려울때 아이와 함께 도봉산에 올라가는 그 모습도 너무나 마음을 아프게하면서도 숭고함을 느끼게 하네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가슴이 떨리고 목이메여 그만 마쳐야겠습니다. 언제한번 푸름이엄마와 함께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