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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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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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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705
우리집 꼬마는 이제 4돌 지난 5살인데요, 책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닌것 같아요. 엄마가 읽어주면 재미있게 듣는정도...이제껏 키우면서 스스로 책을 보았던적은 손 꼽을 정도인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 욕심에 "책좀봐라"라는 말을 하루에 한번 이상하고 사는 것 같네요. 하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순간 다혈질인 제 성격에 무서운 엄마가 되기도 하지요
한글을 떼고 이젠 되겠지싶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유도를 하는데도,항상 울 아들 이렇게 말합니다
"난 엄마가 읽어주면 좋겠는데"
"엄마가 읽어주는게 재미있는데"
"아휴 너무 힘들다"
겨우 달래서 한권정도 읽히기도 정말 힘이듭니다
한권 읽히는데 적어도 20분 정도는 걸리는것 같아요
본인 스스로 읽으면서도 짜증나고 이핑계 저핑계 ...이렇게해서 시간이 한참은 더걸리는듯 합니다
그냥 읽기 시키지말고 계속 엄마가 읽어줘야 할까요?
이렇게 글을 올리고 나니 참 부끄럽습니다
항상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은 하나 순간순간 이성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푸름아버님 저에게 따금한 조언좀 해 주세요
두래님
엄마의 마음만 급하지,
아이가 책 읽기를 즐겨할 수 있는 방법을 좀더 생각하셔야 합니다.
'책좀 봐라'는 말을 듣게되면 책읽기가 즐거움이 아닌 강제성을 띠게 됨으로써
아이의 마음속에도 책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엄마의 마음은 더 급해지고 아이가 책을 뽑아오는 빈도는 더 줄어들게 됩니다.
소에게 물을 먹일 때 소가 목이 마르면 자기 스스로 먹습니다.
만일 물을 강제로 먹이려 한다면 입을 벌리고 억지로 먹여야 하는데, 이럴경우 둘다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속에 자식이 책을 잘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자식에게 들키는 순간 아이는 책을 안보게 된다고 제 강연중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혼자 책을 읽기 위해서는 그 내용이 혼자 읽기에 만만하고,
혼자 볼 때 너무 즐거운 내용의 책이어야 합니다.
아이의 지적단계보다 한 단계만 높아도 아이가 혼자 책을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계가 맞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인지 먼저 살펴보시고,
아직까지 글자에 익숙지 못해서 혼자 읽기 어려워한다면
당분간은 엄마가 읽어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가 전혀 모를 정도로 엄마가 읽어주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가 혼자 읽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혼자 읽는 흉내만 내도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하세요.
처음에는 흉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면서
어느 순간이 넘으면 엄마가 읽어주는 시간을 거부하고 혼자 읽으려할 것입니다.
마음이 급해서 이룰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내 자신의 성장을 전제로 합니다.
아이와 싸우지 마시고 함께 책읽기를 즐기세요.
마음속에 급한 마음이 사라지면 아이가 먼저 엄마를 읽으면서 엄마에게 다가가려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