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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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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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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454
만 9개월 넘은 우리 딸 아직도 기기 준비중입니다.
이제야 양 무릎은 꿇었는데 엄청 징징대네요.
땀을 뻘뻘 애처로운 눈으로 sos, 매번 마다 안아
줄수도 없어 그냥 내버려두면 결국엔 울고 맙니다.
보통 안운다고 하는데 채은인 왜 그리 힘들어하는지..
이건 기뻐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움직이는건 싫고 책 보는건 엄청 좋아해서 집에 있을땐
거의 책만 보는것 같아요.
전에도 하루에 100권 정도 보았지만 그래도 장난감 갖고
노는 시간도 꽤 됐었거든요. 표현은 아직 적극적으로
못해서 그냥 짜증을 내면 결국엔 책 보여달라는 거예요.
요즘은 책 안보면 이유식도 안먹어요. 푸름이 아빠께 여쭈었더니 아가가 좋아하면보여주라고 하네요. 근데 더 심해지는것 같아서..
근데 기기전에 우는 아가들도 있긴 하나요?
뭐가 문젠지..
책 보는건 조절이 필요하겠죠?
인터넷 검색으로도 답을 찾을수가 없네요. 부탁드립니다.
채은엄마님
재미있는 글이네요.
기고 걷는 것은 유전 정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까, 시간이 되면 채은이는 알아서 기고 걷고 할 것입니다.
땀을 뻘뻘 애처로운 눈으로 sos를 치면 매번 안아주세요.
매번 안아주면 왜 안되나요?
독립심이 사라질 것을 염려하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훨씬 중요합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아주 조금씩 채은이를 도와주는 것을 연기하셔도 되지만 지금은 주저없이 도와주어도 채은이의 독립심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양 무릎을 꿇는 것만도 기뻐하시고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어달라는 것은 유전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환경이 그렇게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책 안보면 이유식을 안 먹을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고 하니,
이런 이야기는 푸름이닷컴에서나 이야기할 수 있지 다른데서 이야기하면 아마
미쳤다고 놀림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어머님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경쟁심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받을 말이지만,
저는 인간의 두뇌가 얼마 정도까지 환경에 의해 성장할 수 있을까를 아는 과정이기에
한편으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읽습니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을 막지 마세요. 그것이 교육입니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방해 받지 않으면 나중에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에 집중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지금도 채은이가 장난감 보다 책이 더 좋은 상태입니다.
희안한 것은 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책이 장난감이며,
장난감보다는 책을 훨씬 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발달의 순서와 일치합니다.
모든 발달은 단순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 발달해가는데
장난감보다는 책이 훨씬 복잡하기에 책을 더 좋아하는 것이지요.
심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깊이를 더하시고 기쁨으로 받으세요.
기기전에 울던 웃던, 다른 아이가 어떠하든 간에 신경쓰지 마시고
오로지 채은이 하나에게만 집중하시면 됩니다.
채은이의 발달이 너무 빨라 엄마가 두렵기는 하겠지만
엄마도 그 발달을 따라갈 정도로 공부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