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은 45개월, 동생이 없습니다.

성향:공격적인 성향이 강한것 같기도 하다가, 때론 겁도 많은것 같고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유치원,어린이집 기타 기관이나 홈스쿨링 전혀 없습니다
친구:동네친구는 없구,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영어모임이 두곳있는게 다입니다. 물론 그들과 가끔씩 나들이를 가고
여행:주로 그린투어나 일일체험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주일날 유치부 예배 엄마랑 떨어져 다닙니다
책:여느 푸사맘처럼 창작,자연,과학,명작은 단행본으로 20권정도 가지고 있구요, 서점에서 단행본으로 나온 만화삼국지중 가장 글자가 큰것 한권사서 간혹 혼자서 들춰보고 읽곤 합니다. 심취하여..
후크선장을 젤 좋아하고

일화의 예1>:
비가 오나 눈이오나 파란색 장화를 신고 다니길 좋아합니다.물론 다른 아이들,어른들,형아들 모두들 한마디 하지만 기분나빠할뿐 마냥 장화신는걸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저역시 아이를 인정해주는데 초등형아가 놀리니 울면서 제게 달려와선 "엄마 저 형아가 놀렸는데,팔팔끓는물에 잡아 넣어 죽여버렸으면 좋겠어요"

일화의 예2>
읽기독립용으로 위대한 만남을 어제 중고로 구입했는데 그분이 박스안에 '홈런볼'과 '고소미'과자를 부서지지 않게 포장해서 보내와서 어제는 정말 감동이였던 하루였어요. 마치 자고난뒷날 산타클로스에게 뜻밖의 선물받듯이(제가 빨리 한글떼라고 그중요성을 몇말씀 드렸더니만..) 저희아들 너무 감동하며 맛있게 과자먹고 3권을 줄줄읽으며 병원갔지요. 롯데마트 들러 책몇권 읽고,무료로 제공하는 얼음한뭉치 들고(간혹 모르는 글자가 있어서 얼음던지기 놀이하거든요)
오는길에 아파트 상가를 두고 저희집에 가는길이 두갈래입니다.
항상 "엄마는 이쪽으로 가시고,난 저쪽으로가서 우리 서로 만날까요?"
ok~
아직은 좀 불안하여 항상 제가 먼저 가서 오는걸 먼거리서 지켜보는데
누군가와 트러블이 생긴듯 하였습니다. 지켜보자니 들고오던 얼음뭉치를 마구 휘두르고 "너 그러면 죽인다,너 맛좀 볼래,너 까불래?"이러면서 얼음뭉치를 휘두릅니다. 뛰어가서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제가 먼저 나보고 욕을 했어요" 말려도 아주 화가많이 나서 마구 얼음뭉치를 휘두려고 발부둥 쳤습니다.
남자쌍둥이 형제만 눈에 들어왔는데 그옆에 그아이의 엄마가 계셨더군요. 그엄마께서 제게 이럽니다
"이 아들이 그집아들이예요?"
"난 항상 엄마랑만 다녀서 그런 나쁜말 안쓸줄 알았더니,우리집 얘들은 어린이집 다녀도 그런말 안써요"
"아유,내가 옆에 있는데도 마구 달려더니 넌 어디가서 안맞아 오겠어서 좋겠다 얘"
그쌍둥이 남자아이들은 계속 저희 아들에게 뭐라고 욕같은 단어를 계속했습니다. 왜 아이들이 말도 되지 않는 욕같은 단어들을..
그엄마 "엄마가 그런말 못된말이라구 그만 하라고 했지,그런말 하지마!" 하며 걸음을 재촉했고
전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일이고,상황판단하느라 그순간 아무말도 못했고,
상황판단이 된후에도 아이싸움 어른싸움될까 '속으로 당신이 뭘 알아'하면서 왜 그렇게 밖에 할수없었는지
그아이들이 먼저 네게 시작을 했으니깐 그아이들이 더 나쁘고 더이상 그아이들과 말할 필요도 없다고 영어로 솰라솰라 하며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실은 너무 화가나서 영어로 마구마구 욕을 하고싶었지만 아들이 다 듣기에..
그아줌마는 평소에 얼굴만 아는 동네 길목에서 야구르트를 팔는 아줌마였는데 항상 저희 모자만 같이 다니는걸 지켜봤나 봅니다
어제 저는 기분이 무척이나 꿀꿀했답니다

일화예3>
아빠와 어제 밤에 트러블이 있었는데 "아빠를 생쥐로 만들어 버리고 싶어"

기타>
간혹 책의 등장인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너 같으면 어떻게 하겠니?"
"난 칼로 찔러서 죽여 버리고 싶어.."
이런식으로 좀 잔인하고도 보통의 엄마들이 보긴에 굉장히,다소,폭력성이 강한 아이인듯 합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텔레비젼을 보는것두 교재하고있는 형아나 친구가 있는것두 아닙니다.
폭력성있는 비디오를 보는것도 게임을 하는것두 아니며 엄마아빠가 폭력적이지도 않구요

영어모임에서도 엄마 두분으로 부터 "아니 강욱이는 어디 다니지도 않는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들을 배우는거야"
"어~ 어디 다니지도 않는데 험한말을 막 하네..."
이런 말을 들었던적 있구요, 이런말 들을때 저의 처신도 잘 모르겠어요.
'원래 강욱이 발달단계가 그래서 그래요 좀 이해해 줘요' 해야 할지?
아이를 면전에 대고 그런말씀을 하실때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게 옳은것인지 잘 모릅답니다.
그럴때면 모임자체를 그만두어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게 되고,

요는 이런 모든 행동이나 심리가 남자아이의 발달단계에 지나지 않는지 아님 저희 아들이 다소 그런 경향이 있으니 엄마의 입장으로 어떤 행동이나 말이 수반되어야 하는지 너무 궁금해왔었는데 어제 일을 계기로 여쭈어 봅니다
남성호로몬도 좋고,그래 ~ 그렇구나!하며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무조건 인정해줘야 하는지,
우리 멋진 강욱이 말좀 이뿌~~게 하세요 하고 무간심중 간혹 툭툭 던져줘야 하는지
원래 남자의 타고난 본성이 그렇지만 마구 갈등이 생깁니다
교육과 방임과 배려의 미묘함에 방황하는 엄마 여기 있습니다.
귀한 조언좀 해주실런지요?

이글을 적고 나서 약간 기분이 down되는가 싶더니
냉장고에 있는 쇠고기 장조림(길죽한것)을 한겹 떼어내서
저 입속에 한번 넣어주고, 지두 한입에 물고는
"mom, i'm just look like a mosquito?"
참으로 배잡고 웃는 순간입니다.
참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의 작은 행동하나에도 가슴조리며,또 기쁘하게 되는 존재인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제가 단순해서 그런가?

---

강욱맘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주 유머감각이 탁월한 아드님을 두셨군요.
상황 상황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도 풍부하고, 엄마도 아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지금 전형적인 무법자의 시기에 들어와있습니다.
무법자의 시기에 쓰는 대표적인 말이
'너 그러면 죽인다, 너 맛좀볼래, 너 까불래?" 입니다.
이때는 때때로 어디서 욕도 배워오고, 지나가는 아이를 툭툭 건드려보면서 힘자랑을 하지요.
하루종일 엄마는 하나도 재미없지만 아이만 재미있는 이야기, 흔히 똥이야기나 방구이야기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지만 아이는 에너지가 넘쳐 가만히 지켜보아도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바로 무법자 시기입니다.

아이는 이 시기에 와있지만 책을 많이 읽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가 무척 다양하네요.
특히 "팔팔 끓는 물에 잡아 넣어 죽여버렸으면 좋겠어요."
"칼로 찔러서 죽여 버리고 싶어"
"아빠를 생쥐로 만들고 싶어" 같은 표현은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은 표현할 수 없는 문장입니다.

아이가 그런 표현을 쓴다고 폭력적인 아이로 크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가 혼동스러운 것은 표현은 과격한데 때로는 겁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 때문일것입니다.
겁이 많아 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분별력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그런 말을 쓰지 않고, 좀더 시간이 지나서 그런 폭력적인 말을 쓰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면 점점 사라질 말입니다.
말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때 그 말이 너무 지나치다 싶으면, 그런 말을 쓰면 다른 사람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셔도 됩니다. 아니면 아예 반응해주지 않으면 그런 폭력적인 말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나 "강욱이는 어디 다니지도 않는데 어디서 그런 말을 배우는 거야"와 같이 맞장구쳐주면 좀 오래갑니다.
말과 행동은 분명하게 구분해서 대응하셔야 합니다. 말이야 표현할때,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것이 좋지만 폭력적인 행동이 나온다면 그때는 엄마는 단호하게 그것이 옳지 않음을,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엄마는 보기 원치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엄마가 일관되게 단호함을 보여주면 아이는 그런 행동이 옳지 않음을 깨닫게 되고 안하게 되지요.
문제는 기준이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느때는 허용하다, 어느때는 금지하면 아이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합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그런것은 신경쓰지 마세요.
자기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흔히 남의 자식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합니다.
그런 말에 휘둘리게 되면 힘들어지는 것은 엄마뿐만 아니라 아이도 마찬가지로 힘들게 됩니다. 이때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일그러지면서 가장 행복해야 할 관계가 가장 고통스러운 관계로 바뀌게 됩니다.

엄마가 믿고 엄마가 느끼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절대적인 믿음 위에서만 성장합니다.
강욱이를 믿으세요. 무법자의 시기를 지나고 나면 그때는 신체와 지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사랑스런 아이로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