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작은애가 만6개월이 다되갑니다. 남자구요.
12개월까지의 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더욱 조바심이 나네요.
그저 사랑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기본적인거 즉시즉시 충족 시켜주고
그외 엄마로써 좀더 뭔가를 해줘야 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글렌도만의 책을 읽었습니다.
갠적으로 플래시카드로 교육하는거 거부감이 있어서 읽고나서 별 감흥이 안오더군요.
부분적으로 공감하는부분도 있지만 아기를 다루는데 있어서 너무 기술적인 부분에 치우친것 같아서요.
꼭 카드로 아이를 앞에놓고 빠르게 보여주어야 두뇌발달을꾀하는 건가요?
그냥 책을 빠르게 넘겨주면서 짧게 짧게 보여주면 안될까요?
자연을 인지하는 책을 먼저 주라고 하셔서 한솔 자연관찰과 보리세밀화 그림책을 보여주고 있는데
빠르게 넘기면서 보여주는것과 카드를 활용하는것과 차이가 뭘까요?
글구 제가 읽은 책에는 글렌도만 교육법으로 성공한사례만 나왔지
그 아이들의 다 자란 모습이나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안았습니다.
난독증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수있다고 얼핏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난독증이랑 무엇이고
어떤 부작용이 따르는지 궁금합니다.
푸름아버님께서 일전에 쓰신글중에 도만박사의 팬이라는 글을 읽어서요.
잘 아실것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끝으로 한글을 책을 많이 봄으로써 자연스레 그러나 일찍 떼주고 싶은데,,
지금 사물인지와 동시에 한글도 같이 할수있다 들었어요.
아직 아기가 말을 못알아 듣기에 놀이를 통한 한글은 좀 어렵구요. 어떤 방법으로 해야하나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 이시기에 잘못하면 책을 싫어하게 될수도 있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큰애 책을 읽어주면 어쩔수없이 같이 봅니다.
큰애수준의 과학동화나 줄이 많은 책을 보는데 작은애 수준에 안맞을 뿐더러 안아달라고 찡얼거리면
책 한권을 끝낼때까지 큰애가 절 안놓아주길래 짜증내는 작은애가 끝까지 한권을 어쩔수없이 봐줘야합니다.
그러다 작안애가 책은 지루하고 재미없는것이라고 인식할까봐 걱정입니다.
토끼야님, 플래시카드는 애매모호한 것들을 제거하고 경계가 분명한 지식의 기본 단위인 비트를
순간순간 보여줌으로써 지성의 기초를 만들어 주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아이의 발달상 동시에 많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아기에 한번에 한가지씩 정보를 줌으로써
보다 선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주기 때문에 잘만 사용하면 분명 빠른 지적발달을 이룰 수 있습니다.
다만 플래시카드를 사용할때는 글렌도만 박사가 누누이 강조해왔듯이 기분 좋은 시간에, 친근한 환경속에서,
아이가 그만 두겠다는 의사표현을 하기 이전에 그만 두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말도 못하는 어린 아이가 그만두겠다는 의사표현을 할 때 부모가 그것을 제대로
읽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나중에 배움에 대한 거부감이 무의식에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저도 푸름이를 키울때 글렌도만의 플래시카드에 관한 이론에 공감하면서 아이의 눈빛을 읽는 것에
자신감이 없어 플래시카드 대신에 그냥 책을 빠르게 넘기면서 푸름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플래시카드만큼 빠르고 생생하게 정보를 주지 못할지는 몰라도
플래시카드 보다는 덜 날카로운 칼이기에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떠하든 책을 플래시카드처럼 보여주는 것은 글렌도만이라는 거인이 있었기에,
그 거인의 어깨 위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이며 좀더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지만 문자를 판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증상으로,
비교적 발음체계가 복잡한 영어권에서 많이 발생하며 비슷한 단어가 적은 언어권 일수록 발병률이 낮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글렌도만의 교육이론이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입니다.
문자를 빨리 읽음으로써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도구를 아이의 손에 집어주게 되고,
그로인해 아이의 지적발달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발달해 갑니다.
그런데 영어권에서는 b와 d, p와 q같은 뒤집으면 같아지는 음소가 있어 너무 어릴때 문자를 가르치면 문자를
판독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난독증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우리 한글에는 헷갈리는 음소가 없어 그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영어권의 아이보다 5년 일찍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체계만 선진화 된다면
영어를 쓰는 어떤 나라보다 뛰어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못해도 문자는 구별할 수는 있습니다.
냉장고를 말하면 냉장고로 얼굴을 돌린다면 아이는 이미 냉장고를 인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냉장고'란 문자도 마찬가지로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너무 어린나이에 문자를 가르치려면 그만큼 부모가 섬세하고, 아이가 학습이란 개념없이
자연스럽게 놀면서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만한 역량이 있어야 하기에 그만큼 힘이들지요.
6개월의 아이에게는 문자 보다는 사랑이 우선이고 대화가 우선입니다.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 되기위해서는 1:1의 친밀감 깊은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큰애가 한글을 안다면, 혼자 읽을 수 있는 상황을 먼저 만들고 큰애가 혼자 책을 읽으면
그 시간에 둘째에게 집중하면서 1:1의 시간을 만드세요.
그런 방식이 이상적이지만 언제나 최선의 방책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둘째에게 맞는 수준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역량은 그렇게 좁지 만은 않습니다.
첫째를 읽어주다 보면 뒤에서 듣고 있던 둘째가 알게 모르게 따라오는 것을 보며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종종 깨닫곤 합니다.
책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것을 인식할까봐 걱정이라고 하셨는데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 보다는 찡찡거릴 때 좀더 사랑을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을 해주어야만 한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사랑해주고 대화해주고, 책 읽어주고,
자연에 나가 자연을 보여주는 것 같은,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