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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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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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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590
26개월된 여아의 고집에 대해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요즘 저의 아이는 푸름이 아빠께서 말씀하던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운 시어머니'의 심리발달단계와 어쩜 그렇게 꼭 같은지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싹싹하고 저랑 의사소통이 잘되던 아이가 갑자기 돌변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싫다고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하겠다고 하니 좀 기가 막힙니다.
예를들어 어제밤에는 샤워를 하자고 하니까 '싫어' '아무것도 안해' '그냥 잘래'만 계속 반복하고 꼼짝을 않는거예요. 그래서 할 수없이 제가 먼저 샤워를 하면서 '진영이가 엄마 등에 비누칠 좀 해줄래?'라고 도움을 요청하니까 그렇게 버티던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왔습니다. 물론 기분좋게 샤워도 마쳤구요.
오늘 아침에는 변기에 앉더니 소변을 다 본뒤에도 일어나지 않는거예요. 처음에는 무관심했다가 10분 20분이 흘러도 일어나지 않자 슬슬 불안지는거예요. 그러자 저는 또 상황해결을 위해서 아이에게 '진영이가 아빠 좀 깨워 줄래?'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최근 이런 상황의 빈도가 잦아지니까 이렇게 하는것이 우선에는 상황해결이 되는것 같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막연히 아이의 고집을 꺽어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과 회유책을 계속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생깁니다. 계속 이런 방법을 사용해도 무방할런지요? 아님 좀 더 교육적인 방법이 있으면 알려 주십시요.
용기있는님
지금 하고 계신 것은 회유책이 아니라 아주 현명한 교육방법입니다.
제1반항기는 독립하고자 하는 마음과 아기로써 의존하고자 하는 마음이 충돌하면서
독립으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가 진영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독립하고자 하는 마음을 인정하고
아기보다는 어린아이로서, 독립적인 아이로서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독립의 과정을 촉진시킴과 동시에 제1반항기를 현명하게 넘어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아기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아이에게 역할을 주세요.
요리를 해보고 싶다면 요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심스럽게 만들어 주고,
동생이 있으면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역할을 주던지,
상황에 따라 아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주는 것은 아주 바람직합니다.
엄마가 이제는 단순히 열심히 하는 단계에서
순간순간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조의 창의력을 배웠습니다.
갈등하지 마시고 지금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하시고 더욱 열심히 잔꾀를 부리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