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달전 읽은 한권의 책 <당신은 당신아이의 첫번째 선생님입니다>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의 교육자 '슈타이너'의 이론을 근거로 유아교육에 관해 쓴 책인데,

제가 책내용을 정확히 전달할 자신은 없지만 대충 요지만 말씀드리자면

일명 자연주의 교육이라고 해서 7세 이전의 아동에게 조기교육을 시키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가르치면 받아들이기는 쉽지만 그때 아이들이 사용하는 두뇌는 낮은 차원의 두뇌로서

이런 두뇌를 어릴 때 많이 사용한 아이는 정작 고급의 두뇌를 사용할 시기가 되었을 때

제대로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또 하나 완성된 장난감(특히 플라스틱류)을 가지고 노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상상력에 방해가 된다는 거죠.

저희 동네에도 발도르프유치원이 생겨 보았는데 장난감이라곤 바느질천과 실, 인형,자연물 등이 전부였습니다.

플라스틱장난감을 없애는데 까지는 쉽게 동참하겠는데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참 혼란스럽네요.

참고로 저희 아이(30개월 남아)돌무렵부터 푸름이교육을 알았고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 발달이 무척 빨랐고 -

특히 언어적인 측면- 24개월무렵 한글나라로 한글을 가르쳤고 순조롭게 따라오고 있던 중

발도르프교육을 알고 그만 두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한글 끝내고 영어나 중국어(제 전공)시작할려고 했는데 변경, 몇달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았습니다.

이 교육법은 독일을 비롯 선진국에선 이미 자리잡은 교육이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따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상당히 공감이 가지만, 그게 맞는건지..

한창 자라야할 우리 아이의 두뇌를 내가 사장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하루에도 몇번씩 고민해 봅니다.

당연히 조기교육을 시켰다고해서 모든 아이가 나중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음을 증명해주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으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그 아이들에게 발도르프교육을 적용시켜 조기교육을 하지 않았더라면

거시적인 안목으로 봤을때 더 훌륭한 아이로 자라지 않았을까 저 나름대로 이리저리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답은 모릅니다. 언젠가 채영엄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뒷심? 뒷힘?이 없다-

공감합니다. 전 제 아이를 어릴때 두드러지는 아이보다는 갈수록 점점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이 교육법에 확신이 서고 우리의 교육현실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을 소신만 강하다면

뭐 그리 문제될게 있겠습니까만 제가 너무 부족해 이리 흔들 저리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아이가 싫어하지만 안는다면 그냥 시켜도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나중에 문제가 나타난 아이일수록 어릴 때 거부감을 표시 안했던 아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몇일전 어느 유아 영재교육시설에 다녀왔는데 영어,수학,과학,가베,미술,태권도까지 가르치는 곳이었어요.

3시간 동안 관찰했는데 수업을 거부하는 아이는 없더군요.

일단 흥미와 자극을 주니까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 보앗습니다.

학교 같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그렇담 엄마가 가르치는 것과 기관에서 가르치는 것이 다를까요?

다른점도 많겠지만 가르친다는 차원에서는똑같지 않을까요?

저희 아이 25개월무렵에 5세수준의 언어구사능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이런 아이는 이중언어를 가르쳐도

쉽게 습득할거라는 말을 몇번 들었지만 가르치지 않을려고 마음을 먹었더랬습니다.

오랜만에 푸름이사이트에 들어와 영어교육에 관한 글들을 읽고

또 한번 혼돈이 오는 자신을 느껴 용기를 내어 조언을 구합니다.

* 책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오해없으셨음 합니다.

려빈맘님..

발도로프 교육은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발달이 빠른 아이들에게 발도로프 교육을 적용시킬 경우는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지연 시킬뿐만 아니라.

우리 현실에서는 부모님도 무척 힘들어 질 것입니다.

오히려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발도로프 교육보다는 몬테소리 교육이 더욱 적합합니다.

교육을 볼 때, 아이의 내부의 힘을 증가시키는 교육인가 아니면 저해시키는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으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항 수 있습니다.

발도로프 교육은 외부에서 주는 인위적인 자극을 제한하고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내부의 힘을 길러주자는 교육입니다.

아이에게 강요된 것 없이 스스로 체험하면서 배우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자신이 흥미있어하는 분야를 스스로 파고들어가기에 교육적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런 교육이 우리나라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동네의 발도로프 유치원에서 바느질 천과 실, 인형, 자연물을 가지고 놀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탁 트인 공간이 있고, 풍부한 자연에서 다양한 사물을 보고 체험하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돈 많은 선진국에서는 느긋하게 갈 수 있겠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변형되어 적용될 때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푸름이교육법은 발도로프의 본질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푸름이교육법의 구성 원리 인 자연, 책, 언어, 칭찬, 놀이와 스킨십 중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무대로서 자연을 강조하고,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내부의 힘을 길러줄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은 선진국의 교육을 그냥 가져와서 그대로 적용시켜서는 안됩니다.

서구와 우리는 문화 환경이 다릅니다. 특히 문자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서구에서는 책을 읽어줄 것을 강조하지 문자를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서구의 문자 중에는 b와 , p와 q처럼 헷갈리는 음소가 있어 문자를 일찍 가르치면

문자에 집착하기 때문에 창의성을 기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글에는 그런 헷갈리는 음소가 없습니다.

문자가 쉽기 때문에 문자를 읽으면서 사고력을 기를 수 있고, 동시에 그림을 보면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문자입니다. 왜 이 좋은 것을 포기하고 서구의 교육이론 때문에 고민하십니까?

아이의 두뇌는 태어날 때 성인보다 더 많은 뉴런을 갖고 태어납니다. 이것은 자연의 배려입니다.

아이에게 어떤 환경이 주어질 지 모르니까 그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가 자극이 주어지는 부분은 더욱

발전하고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쇠퇴해 버립니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민감기와 결정적인 시기를 지나갑니다.

결정적인 시기는 그 시기를 지나면 다시는 배울 수 없는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시각에 관한 결정적인 시기는 생후 6개월까지입니다.

만일 부모가 이 결정적인 시기를 몰라 태어난 후부터 안대를 아이에게 씌우고 6개월이 지나면

그는 영원히 장님이 됩니다. 조기 교육이라는 것은 이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지 않는 교육입니다.

아이가 공짜로 배우는 시기에 풍부하고 다양한 환경을 주고 그에 맞는 적절한 자극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줌으로

아이가 최선의 발달을 돕는 것이 진정한 조기교육이지..

아이를 강제하여 억지로 무엇을 아이의 머리에 쑤셔넣는 것이 조기교육은 아닙니다.

푸름이교육법은 집단적 최면상태에서 수행 목표를 중시하는

이 나라 교육을 학습 목표로 돌리고자 발버둥치는 교육법입니다.

푸름이 교육법은 엄마가 가르치는 교육이 아닙니다.

아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교육입니다.

엄마가 가르치려하면 할수록 아이의 내부의 힘은 방해받습니다.

책을 읽어주고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펌푸로 물을 퍼올릴 때 초기 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

한글을 알아야 스스로 글을 읽으면서 내부의 힘을 증가시킬 수 있기에 한글을 재미있게 가르치라는 것이지

이학원 저학원 다니면서 뭔가를 쓸어넣으려는 교육은 아닙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이의 눈빛을 보세요.

좋아하는 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환경을 부모가 만들어 주면

아이는 너무도 신나게, 너무도 행복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엄마의 욕심이 아니라 아이가 영어를 배우길 원한다면 영어를 주시고,

수학에 관심이 있다면 그 능력을 키워주세요.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어떤 교육이론에 사로잡혀 자녀의 눈빛을 읽는데 실패하는 우려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