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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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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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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369
안녕하세요.전 대구에 사는 두아들을 둔 초보엄마예요.늦게 출산을 해서 36세에 연년생을 두었습니다.사는것에 쪼들려서 둘째 놓고 둘다 시어머님께 맡길수 없어서 5개월째 둘째와 보내고 있습니다.처음 푸름이 아빠를 알게된건 산후조리중 우연히 TV시청하다가 관심을 가지게되서 회원가입 조카한데 시켜서 오늘 큰마음 먹고 글 올렸습니다.독수리 타법 아시죠.전 지금 모듣게 힘들거듣요.
조그만한 음식가게를 하다보니까 사실 실물경제 돌아가는것 밖에는 모름니다.여기 글올려 놓은거 보고 낙심을 많이했어요.우리애만 바보되는거 아닌가...게다가 말도 늦고 말이좋아 엄마지 6개월부터 할머니와 살고 있으니까요.
조바심에 애들 아빠와 싸워도 보았지만 워낙에 고집세고 탈무드에 쓰인글처럼 살려고 하니 오죽하면 제가 아예 접고 살기로 하겠어요 둘다 시골서 자라서 실질적인 느낌을 못받는걸 수도 있겠지요. 항상 남편은저보고 당신은 그만큼 책만 읽고 공부만 하고 했느냐고 애는 건강하고 남들 하는만큼 하면 된다고 이렇게 말을하니 무슨말이 필요하겟어요.사실 큰애가 20개월이라 여기저기 물려 받은 책말고 큰마음 먹고 어떤걸 시작하려고 합니다.푸름이 아빠 학습지를 할까요,아니면 첫단계로 가서 그림책 부터 보여줘야 되나요,아니면 무작정 아무책이나 골라서 반복해서 읽어주는게 나을까요,도대체 중심을 못 잡겠어요. 둘째 돌 지나면 또 장사하러 나가야 됩니다.푸름이 아빠 도와 주세요. 어떻게 할까요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될지 구분이 안갑니다.가장 무리가지 않는방법을 가르쳐 주세요.모든 하시는 일 잘되셨으면 하구요.무엇보다 건강 조심하세요.
용희맘님
처음부터 시작할때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난감하실겁니다.
14년을 오로지 교육만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너무도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이런 경우는 저도 무엇부터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먼저 조바심을 버리세요. 우리 모두가 같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다른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내아이에게 맞추려한다면 잘못하다 아이에게 강요만 하고 부부싸움만 커집니다.
그것보다는 엄마가 해줄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주세요.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표현해주고 아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세요.
둘째는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시간이 나는대로 주변의 것들에 대한 이름을 가르쳐주고, 엄마가 아는 범위내에서 대화를 나누어주면서 아이가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충분하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세번째가 책입니다. 웅진의 <마술피리 꼬마>나 여원미디어의 <탄탄 세계창작동화> 같은 그림책을 경제적으로는 힘들겠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투자하세요. 곧 발행될 <푸름이 자연관찰>도 자연과학분야에서는 갓 태어난 아주 어린 아이부터 자연과학을 싫어하는 초등학교 입학전의 여자아이까지도 폭넓게 볼 수있고 저렴하면서도 잘 만들어진 책이므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넷째는 엄마가 틈틈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저희 어머님은 시골에서 6남매를 찌들은 가난속에서 키웠습니다. 그러나 한여름 뙤약볕에서 콩밭을 멜때도 짬짬이 책을 보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성장했기에 밥을 먹는 것보다 굶는 날이 많았던 저도 시골에서 혼자의 힘으로 서울대 대학원까지 졸업하게 되었고, 동생도 연대의대를 나와 의사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희망을 잃어버리면 그 가정은 지탱할 힘이 사라집니다.
엄마가 먼저 변하면 아이가 변하고, 더불어 남편도 변합니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공부하면서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