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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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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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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496
최근 강연이 많은것 같아 질문드리기가 미안합니다
전 읽기나 육아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궁금한것이 있어 이렇게 여쭙니다
작년 10월 안동에서 강연을 하실때 처음 푸름이를 알았어요 처음 듣는 강연은 저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어요 그후 대구강연에도 2번이나 찾아가 들었습니다 5월 1일 강연때 앞자리에 부부가 나란히 앉아 강의를 열심히 들었는데 기억하시는지? 신랑이 강연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휴가를 내서 일부러 내려갔어요. 전 소백산과 부석사, 소수서원이 유명한 영주에 살아요
좋은 강연과 책 고맙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 닷컴의 어머니들 모두 이론부분에 있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론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겠지요? 그런면에서 직접 실천하신 푸름이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돌때부터 책읽기를 시작한 우리도현이가 이제 20개월이 되었습니다. 태교때는 비룡소 그림동화, 아빠가 들려주는 동화등을 구입해 하루에 한번씩은 꾸준히 읽어줬는데 출산후 읽기를 소홀히 했습니다
요즘 우리 도현인 차일드애플,패이버릿,개똥이그림책,탄탄 수준의 책을 읽고 있어요. 하루에 4~50권 정도의 책을 봅니다 전에는 책을 한번에 집중해서 보더니 요즘은 5권정도 읽고 다른짓하다가 다시 읽고를 반복해요 책은 스스로 뽑아와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책을 좋아하고 생활화한다는 확신히 들어요
그런데 요즘 책읽는 성향에 있어서 싫고 좋음이 너무 분명해요 개똥이와 차일드애플을 처음 읽어 주었을때 표지만보고 싫어, 읽어줘를 분명히 하더라구요 이전에는 한번정도 읽고나서 다음에 그책을 보려고 하면 거부를 했거든요 그래서 싫어하는 책은 안읽어주고 있어요
어제는 미네르바를 차례로 몇권 보여주었더니 싫어,싫어를 계속하다 3권정도를 읽는데 그자리에서 각권마다 4번정도 반복을 요구해요(차일드애플,개똥이,패이버릿도 처음 읽을때 한권을 그자리에서 3~5번 반복했던것같아요)
도대체 아들은 뭘보고 싫어,읽어줘를 선택하는걸까요?
내용도 읽어보지 않고 표지만 보고
정말 궁금합니다
남편과 여러면에서 분석을 해보았지만 그림책에대한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의문이 풀리지가 않네요
전집마다 그림이나 글에서 독특한 그 책만의 느낌이있다는것을 이제서야 알것같아요
이렇게 반응이 분명하다보니 다음 책을 구입할때마다 고민을 많이해요 그래서 이유를 알면 책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까이 강연이 있어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유의하시고 답변부탁드립니다
스케줄 관계로 글을 남길 시간이 없으시면 언제든 전화주셔도 괜챦습니다(011-9373-7225)
빛찬이님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있고 부모가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부모가 좋아하는 책을 아이에게 주는데 그럴 경우는 책을 읽는데 실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따라가면 됩니다. 푸름이닷컴에서 책을 추천할때 신간보다는 이미 나온 책을 위주로 추천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좋아하는지를 알기위해서 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현명하게 감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어느 정도의 스펙트럼을 가져야 합니다. 최소한 몇질의 책이 있고 그 책 중에는 수준이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있어야 아이가 어느 책을 선택하는지 부모가 눈치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주저없이 따라가세요. 전집중에서 아이들이 안보는 책이 있어도 신경쓰지 마세요. 잘 보는 책을 계속 주고 책읽기를 격려하면 아이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전에 안보던 책을 다시 보게되고 아이의 수준이 일정수준을 넘어가면 그때는 책이 없어 못보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보게됩니다.
양적인 부분이 채워져야 질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것이 전집의 이론적 근거입니다. 단행본만 가지고는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트렌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양적인 부분을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의해 푸름이에게 책읽기를 강요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푸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것 외에는 해준것이 없습니다. 아이는 자신만의 내부의 빛에 의해 성장해 갑니다. 스스로 선택하면서 성장하지요. 아이가 선택하는 책의 종류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무엇때문에 이 책을 주어야 한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책의 리듬감, 표정의 다양성, 색채감, 등등...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하면서 책을 고를수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의 기준이 아이에게 강요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책을 구입할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한번 아이에게 주어보세요. 아이의 반응이 어떤지 본 후에 결정해도 됩니다. 아니면 그 당시에는 안보아도 시간이 지나면 보는 경우가 있으니 경제적으로 허락한다면 밑진다 싶은 마음으로 툭툭 던져주세요.
아이를 잘 관찰하고 있으면 책을 고르는 기준을 아이가 스스로 가르쳐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