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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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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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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100
12개월까진 정말 하루 종일 책을 끼고 살다시피하고, 걷기 시작하고는 하루 한권도 안보더니 얼마전부터 다시 책을 보긴 하는데요.
제게 읽어달라고 들고 오는 책은 하루 한두권이구요.
나머지는 혼자서 봐요.
그리고, 첨부터 끝까지 보는 책은 거의 없구요.
표지만 보고는 다른 책 빼고..
아님 대충 훝어보고 그러네요.
전엔 좋아하던 책도 이젠 표지만 보고는 휙~ 집어 던지네요.
제가 궁금한 건요.
1. 혼자서 책을 보고 있으면 집중력 흐트리지 말고 그냥 놔두라고들 하시는데요.
이룸인 거의 모든 책을 혼자서 보거든요.
그럼, 책 내용을 반복해서 들을 기회가 없으니 반복이 안되는 건 아닌가요?
그리고, 말을 많이 들어야 말문이 트일텐데 이렇게 혼자 보면 말이 늦진 않을까요?
그래도, 그냥 들고오는 책만 읽어주고 혼자 볼땐 놔둬야 할까요?
2. 혼자서 책보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이룸인 전부터도 거의 혼자서 책을 봤구요.
제게 읽어달라고 들고 오기는 한두달전부터 거든요.
제가 책을 재미없게 읽어줘서인지..
3. 이시기에는 반복이 정말 중요하다는 말씀에 책을 더 구입하지 않고 있는 상태구요.
지금 집에 있는 책이 이룸이가 볼 단계인 책은 100권정도는 되는데 이중에서 지금 이룸이가 좋아하고 반복하는 책은 20권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한참 반복하다 이젠 안보는 책들이 꽤 있거든요.
그럼, 너무 반복하는 책이 적은게 아닌가 싶은데.. 어떤지요?
저희 이룸이 정말로 책을 좋아하고 책으로 인해 평생 행복하길 바라는데..
참 어렵네요.
푸름이 아버님의 조언 기다릴게요..
이룸맘님
아이는 자기자신만의 발걸음이 있고 내면의 빛에 따라 성장합니다.
책을 끼고 살던 이룸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다른것, 자신의 신체한계를 실험하는 일에 푹빠져있습니다.
그러다가 한 두권 시작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가 아이의 발걸음을 재촉하거나 방해하지 않으면 한 두권이 아니라 100~200권까지 그 숫자가 늘어날 것입니다.
1. 책에 혼자 집중하고 있으면 그때는 방해하지 마세요.
그 외의 시간속에서 얼마든지 말을 해주면서 함께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목욕을 하면서, 엄마가 밥을 하면서, 시장에 가면서, 놀이터에서 엄마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해줄 말이 있지요.
먼저 사물의 이름을 불러주고, 사물의 색을 묘사하고, 시간의 순서를 설명해주고, 크기를 비교해 주고, 이것저것 가져오라고 지시도 하면서 다양하고 풍부하게 말을 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들고오면 모든 것에 우선하여 책을 읽어 주세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어야만 읽어준 것이라는 마음은 버리세요. 책을 읽어주는 것은 책을 매개로한 대화입니다.
2. 아이가 혼자서 책을 보는 이유가 어떠하든 그것은 문제가 안됩니다. 지금 아이가 혼자서 책을 본다는 현상이 중요하지요. 책을 안 본다면 그것은 염려할 사항이지만 이룸이는 자기 혼자서 보면서 흡수할 것은 흡수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전에 많은 것을 흡수하기 때문에 이제는 자기 혼자 보아도 재미있기 때문일 겁니다.
3. 반복이 중요하다해도, 그것도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수없이 반복하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책을 덜 보는 것 같다면 간간이 새로운 책을 던져 보세요. 그때 다시 몰두한다면 엄마의 의식이 아이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이룸이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제눈에는 보이는데, 엄마의 마음이 조금 바쁘군요.
이제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