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11월 통화 푸름이 아버님께서 전화 한번 주셨었는데...기억 하실런지...
우리 하늘이가25개월이 되었답니다,
요즘은 거의 글씨를 알아서 혼자 책볼때 제목을 짚어가며 읽기도하고 책 읽어 주다보면 씩씩하고 한두문장은 하늘이가 읽겠다고 합니다.
며칠전부터 하늘이 우체통을 만들어 줬어요 저녁에 색종이에 큰글씨로
"우리 사랑둥이 하늘이에게
하늘아 엄마 아빠는 하늘이가 있어서 이세상에서 행복해
엄마아빠가"
정도의 수준으로 써서 우체통에 넣어두면 아침에 꺼내어 더듬더듬 고사리같은 작은손으로 짚어 가며 읽어요 글씨를 틀리든 말든 혼자 다 읽으면 칭찬해주고 다시 한번 제가 읽어 주는 것으로 끝내고 벽에 붙여 줬어요
책 읽기도 여지없이 길어야 4주면 모두 책 한질 중에 2-3권 빼고 모두 읽어 버리고요
그런데 제 고민은요..습관일 수 도 있는데...
하늘이가 활동이 점점 많아지고 아주 아주 아주 개구장이거든요 남자아이보다 더요 그런데 남에게 해를 끼치는 정도는 아니고 식구들에게만 아주 굉장히 심해요
식구들끼리 침대위에 모두 손잡고 뛰기 놀이, 뿅망치로 아빠 엉덩이 때리면서 쫒아오기 아빠를 믿고 손도 안잡고 배위에서 쿵 뛰어내리기, 잡기 놀이, 숨바꼭질, 아빠가 하늘이 안고 도망가면 제가 잡는 흉내내면 악!!!소리 내며 스릴을 즐겨요
(그런데 밖에 나가면 겁이 너무 너무 많아요 미끄럼도 못타고 종이 날아가는 것만봐도 저에게 달려 들고 그네도 못타고...상상력도 뛰어난 편인 것 같아요 라면의 면보고 지팡이라고 하구요 목욕을 하는데 바가지를 등에 붙이더니 거북이가 되었다고 하고요 보자기를 길게 타더니 자전거를 탄다고 하고요
어느날은 낮잠자고 일어나서 제가"하늘이 좋은 꿈궜니? 하면
"네 문어 꿈 꿨어요"
"문어랑 놀났구나"
"네 문어랑 노래도하고 사탕도 먹고 빵도 먹고 밥도먹었어요"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지어서 이야기를 해요 ...이밖에도 깜짝 깜짝 놀라요..)
하늘이는 간식 먹을때 마다 밥먹을때마다 꼭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요 잠자기 1-2시간전에 꼭 읽어 달라고 해요 여태까지 원하는데로 해 주었죠. 낮에도 4-5권씩 한자리에서 읽고 또 조금 놀다가 2-3권 읽고 또 조금 놀다가 2-3권 읽고 내키면 그 이상도 읽고...
얼마전에는 9시,10시에 책을 읽으면 새벽 1,2시까지 읽고 잠이 들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책 내용이 길어져서 그런지 책을 읽다가 눕기도하고 뒹굴기도 하고...그런데 책은 읽어 달라고 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가요?
낮에도 2-3권, 4-5권 읽고 "아휴 힘들어!"하면서 일어 나요 그러면 저는 과감히 책을 덥죠. 그리고 10-20분 놀다가 또 책을 찿아 2-5권 읽고요 이것이 반복이지요 그런데 아이에게 표현은 않하지만 저는 은근히 걱정이 된답니다.
요즘 읽은 책은 미라클은 3주전에 샀는데 거의 외워 돌아다니고 일상생활에 이야기를끼워 맟출 정도고요 그저께 월드픽쳐1차를 샀는데 하늘이가 흥미 있어하면서 이것도 3주면 끝날 것 같아요(좀 쉽고 금방 넘어 가는 것 같아요)
미네르바 a(위대한만남 병아리 수준)은 1920개월때 다 읽어 줄줄 외우고 다녔고요 미네르바 B(위데한 만남 사슴, 토끼 정도)도 너무 재미있어 해요
그래서 지금 월드픽쳐 1차랑 같이 나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차일드 애플경우 한자리에 앉으면 40권은 다 볼정도 거든요 물론 글만이 아니고요 거기에 맞는 동요도 부르고 주인공 흉내도 내고...(21개월부터 책을보면 책속에서 하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면서 우리에게 해보라하고 흉내내 주면 아주 크게 웃고 또 따라하고 신나하지요)
그런데 미네르바B 는 글이 길어서 인가 읽어 달라고 가지고와요"하늘을 나는 강아지, 하늘을 나는 소시지, 자전거와 생일선물, 요술보자기, 숲속의 숨바꼭질..."수준으로요
그런데 글이 길어서인가 한자리에서 4-5권정도 선으로 읽고 일어 나더라구요
우리 하늘이 잘 자라고 있는 건가요? 집중력이 저하 되는 건 아닌가요? 푸름이는 어땠나요? 궁금해요
참!
푸름 부모님!
우리 하늘이가 23-4개월 부터 영어 노래를 하나도 안틀리고 하는 것 있죠?
"Dddy finger daddy finger where are you? here i am here i am how do you do..."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반짝 반짝 작은 별 영어 노래에요
근데요 제가 해준건 영어 동요 생각 날때 한번 틀어 주고여 낮에 놀때 제가 가끔 불러 주고요 그리고 없어요
요즘은 영어책도 잘 못 읽어 주거든요 신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영어는 어떻게 해야하나? 저로서는 한계가 있고...지금까지는 큰 문제는 아니였는데...하늘이가 부르고 다니니까 조금 신경이 가네요
푸름이 부모님!
한가지만 더요
우리 하늘이가 요즘 질문이 부쩍 늘었어요
"엄마! 택시가 뭐에요?"
"손님이 돈 내면 태워주는 자동차야"
"엄마! 손님은 뭐에요?"이런식으로 물어보구요
"엄마! 나뭇잎이 왜 흔들려요?" "아빠! 머리가 뭐에요?" 이런식으로 설명을 듣고자 많이 물어 본답니다. 그리고 집요하게 계속이요 그리고나서 며칠지나"엄마! 머리가 뭐에요? 하고 하늘이한테 물어봐" 하고 말을 해요 질문을하면 지식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도 있지만 재미있게 말을 조금 만들어 이야기 해주는 경우도 있거든요. 푸름이는 질문이 많을때 어떻게 하셨나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요즘도 몸과 자동차 우주에 관심이 있어 밥먹을때나 아님 혼자서도 그 큰 서적을 넘겨가며 유심히 봅니다.
많은 조언 좀 해 주세요...앞으로 저희가 해야 할 일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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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빠님

하늘이의 발달은 무척 좋습니다 .
상상력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고, 책을 읽는 것도 이제는 생활화가 된듯 싶네요. 푸름이도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몇십권도 한번에 읽어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금 하늘이가 하는 것처럼 책읽다 힘들면 놀고, 그러다 다시 읽고....
뒹굴거리다 다시 책보고, 이런 특성을 보이는 것은 책 읽기에서 한단계 진전된 형태입니다.
아이가 책 읽기가 힘들면 과감히 접는 것도 잘한 것입니다.

질문이 많아지는 것도 빠른 발달의 증거입니다. 질문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지적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푸름이도 하도 질문이 많아, 우리가 대답해주지 못하면 백과사전을 찾아 이야기 해주곤 했습니다. 하늘이가 자기에게 질문하라도 요구하는 것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럴겁니다. 그때는 하늘이의 대답이 무엇이든간에 칭찬해주고 새롭게 생각한 것을 자랑스러워 하셔야 합니다. 틀린 것을 지적하면 그때는 자기에게 질문하라는 이야기가 쏙 들어가게 됩니다.
부모가 현명하다면 이제 훌륭한 청취자 역할을 하셔야 합니다.

영어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시면 됩니다. 푸름이도 30개월을 전후로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그때 영어를 자연스럽게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부족했습니다. 그때는 영어는 학교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싶어 기회의 창이 열리는 시간을 놓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영어노래를 자연스럽게 들으면서 부르듯 영어동화책도 자연스럽게 들려주면 영어에 쉽게 친숙해집니다.
영어를 강요하면 부작용이 크지만, 자연스럽게 노출시킨다면 하늘이처럼 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그냥 흡수할 것입니다.
영어는 절대 알파벹부터 가르치면 안됩니다. 그러면 영어를 들었을때 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알파벹부터 떠올라 수십년을 영어를 배우고도 영어한마디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와 같은 처지로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영어발음이 나빠도, 영어테이프의 원어민 발음을 아이는 본능적으로 받아들이므로, 영어발음 때문에 부모가 영어를 못가르친다는 것은 하나의 핑계일뿐입닏. 우리가 동화책을 읽으면서 우리말을 배우듯 아이에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면 우리말을 배우듯 쉽게 영어를 받아들일겁니다.

모든 것이 좋네요. 몸, 자동차, 우주로 관심이 옮겨간것도... 더욱 좋은 것은 부모가 예민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분야 책을 좀더 사주세요. 웅진의 비주얼백과나 비주얼박물관 같은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민할것 없습니다. 부모에게만 장난을 치고, 나가서는 조용한 것도 발달이 빠른 아이들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