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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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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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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493
얼마전 글을 올렸는데요.
남편이 푸름 아버님의 말씀처럼 푹 잠을 자고 난 다음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어요. 피곤해서 그랬대요. 지금은 둘째와 친밀해 지려고 다시 노력 하고 있고, 테이프도 차 안에서 다시 열심히 듣고 있어요. 제가 좀 더 지혜가 필요 한 것 같아요. 참 감사합니다.
다시 질문이 있어 올립니다.
1. 29개월 딸에게 한글을 가르친지 1달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 오전에 자고 일어나서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다 보다니까 책읽어 줄 시간이 없어 지네요. 책을 보통 오전에 읽었는데 점심 시간만 지나면 나가서 놀자고 합니다. 그래서 나가서 놀다보면 집에 들어가자면 울고 불고,,, 그래서 놀게 합니다. 자연에서 열심히 놀리라고 하셨는데 그 놀이의 한계는 어디 까지인지요? 놀다 들어 오니 씻고 피곤해서 곯아 떨어져 버렸지요.
2. 지금 29개월 된 딸은 신생아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 줬어요. 저희 집에는 텔레비젼도 없구요. 남편도 책을 열심히 사 줬어요. 적은 월급에 대출까지 받으면서 책으로 투자를 많이 해 줬는데요. 지금 딸은 책을 꾸준히 읽고 있고, 하루 1시간 앉으면 읽어요. 제가 읽어 주죠. 문제는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아이가 다른 아이들 보다 유창하게 말을 잘 못 해서 속상해요. 저희에게도 다른 집에서 일어 나는 기적스런 일이 왜 생기지 않는 걸까요? 제 딸은 일찍 걷고, 일찍 기저귀 떼고, 일찍 혼자 밥 먹는 건 됐어요. 좀 답답합니다. 동생이 딸아이 14개월 쯤 임신해서 임신 기간 동안 제가 잘 못해서 그럴까요?
3. 딸아이는 29개월 작은 아이는 6개월 이예요. 큰 애가 책읽어 달라고 하면 제가 무릎에 앉아서 읽어 주는데 작은 아이도 안고 있으면 큰 아이의 욕구를 채울 수 없을 정도로 둘째가 바둥거리고 집중력도 짧아요. 그래서 요즈음은 작은 아기가 잠들면 모든 것을 접고 큰 애 책부터 읽어 줬는데요. 그 시간이 큰 애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면 어쩌죠? 그래도 좋아 하면서 읽어 달라고 해요. 요즈음 책읽으면서 스티커 붙이니까 무척 좋아 해요. 읽은 책 숫자 만큼 스티커 막대기가 높아지죠? 이런 방법은 괜찮나요? 두 아이를 만족 시키면서 어떻게 ,육아 책 읽는 육아를 하죠? 첫 애가 불쌍해 지기도 합니다.
4. 마을에서 영어 센터를 이제 운영 하는데요. 제가 일주일에 4번씩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요. 아이 둘을 데리고 다녀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커야 아이를 가리킬 수 있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둘을 데리고 가면 울고 나가자고 할 것 같아요. 제가 다른 것 하면 첫 애가 계속 놀자라고 하거든요. 영어 수업 받아도 될까요? 아니면 육아에만 전념 하는 것이 나을까요?
성경님
남편은 교육에 관한 기초가 튼튼한 사람입니다.
다시 좋은 관계를 회복했다니 무척 즐겁습니다.
1. 기약없이 마음껏 놀게 하세요. 노는 것이 곧 배움입니다. 놀면서 부모가 현명하게 줄 수 있는 것도 주세요. 이름도 가르쳐주고, 사물을 묘사도 해주고, 비교도 하고, 설명도 하면서, 그리고 지시도 하면서 학습한다는 의식조차 없이 학습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2. 들어야 표현하는 것입니다. 많이 들려주었다면 표현이 튀어나올때 한꺼번에 터지는 아이도 많습니다. 또한 기적을 기대하시면 아이의 말이 터지는 속도는 늦어질 것입니다. 엄마의 마음을 아이가 읽고 있으니까요 그냥 비교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가세요.
3. 교육은 1:1로 이루어집니다. 첫째가 한글을 알고 있다면 그래서 스스로 책을 읽을 정도가 되었다면 그때는 둘째에게만 책을 읽어주면 되기에 무척 아이 키우기가 쉬웠을 겁니다. 그런면에서 터울도 36개월 정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먼저 첫째가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상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스티커를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서 물질이나 상장등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스티커를 붙이면서 아이의 노력을 대단하게 여기고 칭찬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영어를 잘해야 영어를 잘 가르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어를 못하는 푸름이엄마가 저보다 영어를 푸름이에게 더 잘 가르칩니다. '푸름이 선생님 저는 모르니까 잘 배워 엄마좀 가르쳐 주세요" 이 소리만 잘해도 아이는 영어를 잘 배웁니다. 영어테이프에서 원어민이 잘 가르쳐 주지 않습니까?
교육은 무엇을 외부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부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조의 잔머리 같은 창의성이 훨씬 중요하지요.
조금 느긋하게 가세요. 여유를 가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