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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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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채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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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574
푸름이 아버님!!!!
47개월짜리 아이가 언어테스트 결과 2세~2세5개월수준이랍니다.
테스트 결과에 너무 연연해 하는 건 아니지만(선생님이 낯설어서 전문용어로 라포형성이 안되서 낮게 나온것같아요) 저하고 있을땐 그래도 색깔인지 다되고, 동물(5마리정도), 과일, 집안 사물이름은 어느 정도 아는 것 같아요. 노래는 정말 잘해요. 음정 박자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부를수 있는 곡이 참 많아요. 말 뜻을 이해 못하는게 많이 있어요....
나름대로(?) 느긋하게 기다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그게 엄마의 욕심이 자꾸만 생겨서 아이보다 먼저 앞서갈려고 하니, 아이와 자꾸만 트러블이 생기네요.
내 목소리만 높아지지요.
그럴때 푸사에 들어오면 정보얻고 가서 좀 덜 소리지르고, 조용히 대화를 시도하지요.
말뜻을 이해못하는게 많아서, 엉뚱한 대답을 할때가 많지만 그래도 참고 끝까지 말뜻 이해시켜서 대답을 하게 유도 하지요. 몇번 반복해야 해요.
너무 아이 파악을 잘 못하고 있어서.....
자폐증상이 점점 소거되는 듯이 보이지만, 자연스러운게 아니고, 기계적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잘하게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상훈이 언어치료실과 어린이집을 같이 다니고 있어요. 통합치료라네요.
병원에서는 언어치료 꾸준히 받으면 된다지만, 언어치료사는 직접적으로 장애가 있다는 말은 안하지만 마음느긋하게 가지라네요.
주위에서는 그냥 말을 하니까 잘하는 줄로만 알아요. 아직 어리니까.....
하지만 전문가가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해요.
제가 아이한테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상훈이한테 한글을 가르키는 게 도움이 될까요?
언어치료사는 아직 단계가 아니라고 하네요.
혹시나 하는 맘에 다른 방향으로 상훈이한테 접근을 해볼려구요.
요즘에는 책읽어주면 한번씩 흘끔하고 쳐다보긴 해요.(어린이집에서 책보여주면 너무 잘 본데요.)
어떻게 하면 엄마랑 같이 책을 잘 보게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책속에 빠지게 해줄 수 있을까요?
저하고만 있을때 자기뜻대로 할려고 하지 선생님들하고 있을땐 산만하지 안다고 하네요. 수업을 잘한다고 해요.(어린이집과 언어치료실)
참으로 많이 부끄럽습니다.
동생은 딸아이인데 사회성도 좋고, 두돌도 안됐는데 가끔 3단어까지 나오기도 해요. 책도 잘보구요.
푸름이 아버님 도와주세요!!!!!!!!!!!!
상훈채은맘님
언어는 들어야 나옵니다.
아이가 어릴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셨는지요?
귀의 이상이 아니라면 엄마가 많은 대화를 나누어 주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TV나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보여주면 언어가 일방으로 전달되어 교류를 나누지 못합니다.
어떠하든 지금 언어가 늦는다면 엄마는 일상에서 수다쟁이가 되어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한 넓혀야 합니다.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이야기해주세요.
자연에 나가서 실제로 보여주고 그 이름을 붙여주세요. 그리고 집에와서 자연에 나가서 본 것들을 다시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한글은 놀이로 재미있게만 가르친다면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어떻게 재미있게 가르치느냐 하는 방법론입니다. 한글을 배우면 아이는 스스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기에 급격히 언어발달이 이루어집니다.
엄마가 연구하세요. 어떤 아이든 엄마의 사랑과 지혜가 더해지면 아이는 한글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언어테스트에 너무 연연해 할 것 없습니다. 저는 언어테스트에 얽매여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면서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았던 어머님을 대구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무척 발달이 빠른 남자아이인데, 단지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렀던 것을 엄마가 마음이 급해 아이를 자기 안에 가두게 했습니다. 저와 이야기하는 동안 어머님은 전혀 다른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언어 테스트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이에게 사랑을 충분히 주지 못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다음에 다시 그 어머님을 만났을때 어머님의 얼굴에 근심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학능력이 뛰어난 영재였던 것입니다.
모든 문제는 어머님에게 달려 있습니다. 엄마가 흔들리면 아이도 흔들리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가 중심을 잡으면 아이는 따라오게 됩니다. 언어치료를 받는 것도 좋지만 엄마만큼 뛰어난 언어치료사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