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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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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민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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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386
안녕하세요..
이제 41개월 접어든 제 아들녀석 한글때문에 여쭙니다..
작년 이맘때쯤 그러니까 30개월즈음에 제가 재미삼아 통문자부터 시작해서 한글나라 수업과 병행하며 몇달 단어를 인지시킨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달이 지나도 문자엔 관심없고 도통 진도가 안 나가는 것 같아 흐지부지 그만두게 되었었습니다. 말그대로 실패를 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기가 이르다고 생각하여 몇달이 걸리건 그냥 하면 하고 싫어하면 말자라는 생각이였거든요..
한글나라 수업도 싫어해서 중간에 관두고 저도 아이가 관심갖을때를 기다리며 완전히 손을 뗐었습니다. 그냥 어느날 문득문득 집에 단어카드 만들어놓은 걸 가지고 시장놀이, 사냥놀이 등등을 하는 정도였어요..것도 아이가 하자고할때만..
그런데, 요즘 푸름이사이트를 보며 한글떼기를 다시 시도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우리아이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자기전 합쳐서 대여섯권, 많게는 열권정도 읽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책 읽기는-특히 잠자기전- 어느정도 습관이 된것 같습니다.
한글을 두번째 시도하려니 더 조심스럽고 겁이납니다. 아직도 아이가 글자를 물어보거나 하질 않는 걸 보면 관심이 없는 것 같으니 더 기다려야하는지, 아니면 책 열심히 읽어주는 것으로 관심만 갖게해주는게 좋을지, 아니면 지금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좋을지요.. 그렇담 방법도 약간 걱정이 되는데 통문자카드나 그걸 가지고 하는 사냥, 낚시놀이등은 이미 식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답변 주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열이민이맘님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요령에 달려 있습니다. 한글은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배우기가 쉽지만, 어릴수록 엄마는 정말 섬세하게 이끌어가야 합니다. 시장놀이, 사냥놀이는 푸름이 엄마가 푸름이에게 했던 놀이로 푸름이에게는 맞을지 모르지만 모든아이에게 항상 재미있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엄마는 속된 표현으로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연구해야 하고 엄마의 마음속에 그날그날 무엇을 할까 분명한 계획을 세워 재미있게 이끌고 가셔야 합니다.
아이가 30개월에 한글을 못배운 것은 엄마의 분명한 계획과 준비가 없어서입니다. 지금 다시 시도하는 것을 겁내지 마세요. 다만 이전에 "한글은 재미없는 거야", "한글은 어려운 거야"하는 정서상 문제가 조금은 남아 있을지 모르니까 그전보다 더욱 재미있게 준비하세요.
책은 읽어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세요. 책 제목으로 한글을 가르칠 수 있고, 녹음놀이를 하든, 벽에 붙여 놓고 왔다갔다 놀면서 하든 아이가 좋아하는 방법을 늘 연구하고 찾아보세요.
그리고 잘하면 아낌없이 칭찬하세요. 확실하게 아는 단어만 가지고 아빠에게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세요.
엄마가 학습으로 한글을 주지않고, 놀이로 접근하고, 칭찬과 격려로 가르치면 한글에 관심을 가질때까지 무한정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