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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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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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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550
안녕하세요?
전 30개월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제 아이는 영재성을 보이거나 뭐 그런것은 아니구요..
그냥 평범한 보통의 아이랍니다.
책은 아주 어릴때부터 가까이 해서 그런지 많이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요즘은 보통 2~3시간(특히 저녁시간에) 정도 책을 집중해서 읽고 그 이후론 제가 힘들어 먼저 지치는 편이랍니다.
그리고 최근엔 자다 새벽에 잠이 깨선 잠꼬댄지 책을 읽어달라 잠시 투정하다 다시 잠이 들곤 합니다.
말도 남자아이 치곤 빠른편이라는 주위의 얘기를 듣곤하니 그다지 더디다고는 느끼지 않는데요..
문제는 한글입니다..
푸름이 아빠님은 한글을 빨리 가르치는 것이 좋다 말씀을 하시는데,
엄마인 제가 아들을 유심히 관찰하면 유독 한글 인지부분에서는 배척을 한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수학개념 부분에서도 수학동화를 통해 또래 다른아이들 보다 일찍, 그리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표현하며, 언어 또한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야기하려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한글인지를 유도하면 집중하던 책에서 눈을 돌리고 들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책을 엄마가 읽어주니 당연히 아이는 그림을 보는데요,제 아이는 한번 마음에 드는 책은 수십번 수백번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는편입니다.(특히 수학동화를요) 그러면 아이는 제가 책을 읽어줄때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듯 아주 작은 부분까지 찾고 물고보곤 합니다.
한번은 수학동화를 읽다 주인공 쇠돌이,고무돌이,나무돌이가 등장하는데 이러더군요...
"엄마 나무돌이만 발이 없어" 그러더라구요..
그래 자세히 보니 정말 쇠돌이,고무돌이는 발까지 묘사가 되어 있는데, 나무돌이만 그냥 다리만 묘사되어 있는 그림이더라구요..
그리고 책 내용과 상관없이 그림에 장승을 보고 엄마에게 묻길래 한번 장승이라 설명을 한적이 있는데 다른 책을 보다 장승을 보니 장승을 이미 알고 있더라구요.
같은 책을 2년 빠른 이웃집 아이도 읽고 있는데, 그 아이는 지금 막 한글을 배우고 있는 아이라 그림이 아닌 글을 더 관심있게 보고 있어 그런지, 울 아이처럼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찾거나 궁금해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이런생각이 들곤합니다.
아이가 별로 글에 관심을 두려 하지 않는것 같고 또한 글을 모르기에 그림을 너무 재미있게 관심있게 보고 배우고 하는데 그냥 이 시기엔 아이의 발달과정에 따라 책을 읽어주다 아이가 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글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요? 푸름이 아버님 알려주세요
@@@님
이전에 한글을 가르치다 실패한 적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한글을 가르치는 방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세요. 물론 모든 교육은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추상적인 상태로 나아갑니다.
글씨보다는 그림이 훨씬 구체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먼저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림을 볼때도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조그만 부분까지 세세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숨어 있는 꼬리를 보면서도 전체를 유추할 수 있는 능력도 아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엄마가 재미있게 놀이로 글씨를 가르치려는 발동을 걸었는데 아이가 안따라 온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때는 억지로 하는 것보다 책을 읽어주고 그림을 보면서 기다리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이마다 배우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초조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책제목만 읽다가도 스스로 한글을 배우는 아이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글을 가르치는 엄마의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면 방법을 바꾸면서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는 범위에서 슬슬 발동을 거시기 바랍니다. 기다리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 방법이면 이제는 받아들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그때는 적극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좋은 발달을 위해서는 필요합니다.
그림을 유심하게 보는 아이들은, 글을 배우고 난후에도 역시 그림을 깊고 세밀하게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추상할 수 있는 사고력이 길러지고 그림을 보면서 동시에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 한글을 배운 아이들이 갖는 유리한 점입니다. 그러나 서둘지는 마세요. 시간속에서 느긋하게 지금처럼 관찰하면서 적기를 기다리시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