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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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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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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711
저희 하나는 15개월이거든요. 근데 하나아빠가 약간 깔끔한 스타일이에요.. 뭐하나 떨어지면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구요...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진거 보면 바로주워서 버리는 스타일이거든요...
돌조금 지나서는 하나한테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한번 시키니까 그뒤로는 쓰레기처럼 보이는 물건을 다 버려요..
요즘은 사탕먹고난 비닐봉지도 쓰레기통에 갔다 버리더라구요..
아이가 아빠가 하도 깔끔한 성격이라 예민해서 그런건지 걱정이 되요..
거기다 넘 정리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서랍에 있던 화장솜을 다빼서 가지고 놀다가 다시 꾸겨서 서랍안에 넣어둬요.... 씽크대에 있더 그릇도 빼서 놀다가 다시 챙겨넣더라구요... 예전에 제가 하나한테 한번 화가난 적이 있어서 혼내면서 '씽크대에 다시 넣어'그랬더니 그뒤로 그 기억땜에 그런건지 넘 걱정이 되요...
예민하지 않게 기르고 싶은데 괜히 유난히 깔끔한 성격으로 자랄까봐요... 저희 주변에 친구가 자기 아이가 그래서 유치원에서 상담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책은 제가 바닥에 깔아놓으면서 읽어줘서인지 책은 꽂아놓질 않네요...
제가 일부러 하나가 어질러 놓은거 치우지 않거든요..
그럼 어머님하고 아버님 하나보러 매일 오시는데 어머님은 오셔서 하나책 한쪽으로 다 치워놓고 어질러놓은거
정리해놓고 하셔요.. 오셔서 한두시간 계시다 가시는터라 제가 그냥 놔뒀거든요.. 지금 발달단계가 그런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구 한가지더요... 저희 하나가 요즘은 자기 물건을
다른 아이가 만지면 무지 싫어합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예민한게 반응하지않았는데 하나또래 친구아이가 놀러와서 하나손에 들고 있는거라고는 자꾸 뺏더니 그뒤로 그런것 같아서요..
그일이 상처가 되었는지 조금 서러워하더라구요... 제가 잘 구슬러서 사탕 한개 친구주자하면 줄때도 있는데 어떤아이한테는 유난히 욕심을 부리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내거랑 친구거 소유를 구분지어주면 나아질런지.. 그럼 양보도 배우게 될런지도 궁금합니다....
하나마미님
제가 집안이 깨끗하면 아이가 성장하지 못한다고 강연한 것은 될 수 있으면 아이의 집중력을 깨지 말라는 의미에서 한 말입니다.
이것은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 방을 치우면서 아이의 집중력을 깨서는 안된다는 말이지 치우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가 방을 치우는 것은 일종의 놀이처럼 보이네요. 뭐든지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는 놀이, 서랍에 있는 것을 다 빼내고 다시 쑤셔 넣는 것은 모두 질서에 대한 민감한 반응처럼 보이므로 걱정할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깔끔하게 치우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종의 놀이로서 봐주세요.
하나 조부모님이 와서 책을 정리하는 것이 하나의 집중력에 방해가 안된다면 그것도 아무런 문제가 안됩니다.
정리를 잘하는 것도 그만큼 발달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아이가 와서 하나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자기 것에 대한 소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때는 하나가 자꾸만 자기 것을 남에게 빼앗겨 예민해지게 하면 안됩니다.
자기 것을 완전히 소유하는 경험을 충분히 가졌을때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됩니다. 분배보다는 소유를 먼저 가르치세요. 그러면 자기가 소유하는 것을 존중받았기에 남이 소유하는 것도 존중합니다. 그것이 곧 분배입니다. 6-7세에 내것을 예민하게 챙기면 어린시절에 사랑받지 못했음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내것을 예민하게 챙기는 것도 빠른 발달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