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아버님,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36개월, 14개월 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경에 푸름이 싸이트를 알게 되어
아이들의 책읽기를 조금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래 올 3월쯤에 귀국 계획이 있어서
경험과 안목을 가진 여러 고수님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아이에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을 하면 되려니...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있었는데,
계획이 변경되어 한동안 (구체적인 기간은 미정) 여기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비자 상황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
언제 한국에 들어가게 될지 모르기에
아무래도 아이의 언어나 교육적인 면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영어에 별로 노출이 되지 않아
한글책을 더 좋아해서 가능하다면
한동안 계속 한글책으로 읽기를 진행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작은 고민들이 몇가지 생겼습니다..
첫째는 자연관찰책에 관한 것입니다.
큰 아이가 밖에 나가면 이것 저것 질문이 많아지는 시점이라
본격적인 자연관찰책이 필요한 것 같아 현대 똑똑을 찜해두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의 생태계가 차이가 있을텐데
한국 자연관찰책의 활용정도에 관해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책을 보지 못한 상태이니 답답하기만..
둘째는 중간단계(소위 말하는 월픽단계)서부터는 책도 많이 필요한데
한국에 있는 사람들만큼 부지런히 책을 사줄수 있을지,
정말 그 많은 책들이 다 필요한지, 자꾸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는 겁니다…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고민이겠지요..)
그 외,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사용하다 보면
한글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계속해서 한글 책읽기를 시키면 그런 부분이 보완이 되겠지요..
과학그림책을 통해 얻은 지식들은 때가 되면 영어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많은 분들께서 배려깊은 사랑.. 책을 읽고 도움을 얻고 계시니 저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서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었으니 여기서도 구해서 읽는 것이 어렵진 않을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별 내용도 아닌 듯 하지만
아버님의 답변을 듣고 나면 여러모로 힘을 얻을 것 같으니,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에린맘님~
아이는 영어와 한글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네요.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진행시키면 이중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게 될 것입니다.
현대 똑똑이는 한국 생태계에만 국한된 책은 아닙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그냥 보편적으로 보면서 자연을 이해하고 분류하고,
기억할 수 있는 책이므로 훗날 자연과학 분야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책이 많이 필요한 것은 아이에 따라 다릅니다.
프뢰벨이 이야기 했듯이 아이들은 많이 보면 볼수록 더욱 많이 보려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더욱 많은 책을 요구하고 그 속도는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는 범위를 넘어가게 됩니다.
푸름이는 15일 단위로 60권의 새로운 책을 줘야 간신히 버틸정도였는데
푸름이닷컴에는 60권의 새로운 책을 하루에 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부모가 어떻게 책에 노출시켜 주었느냐에 따라 필요한 책은 달라집니다.
아이의 속도에 그냥 따라가세요.
당연히 한국책 읽기를 계속하면 한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증가합니다.
한글 책읽기를 안시켜 한글을 잊게한다면 나중에 다시 배우려면 무척힘듭니다.
또한 한글로 이해한 것은 영어능로 동시에 돌릴 수 있는 능력도 함께 발전하게 됩니다.
모국어의 추상성이 발전하면, 그 사고의 깊이 만큼 영어로 구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렵겠지만 고민하지 마시고 실행하세요.
일은 저질러 놓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야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너무도 많은 경우를 보았기때문에 그 결과를 미리 아는 것뿐입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