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개월 딸, 한달 전부터 또래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그렇게 싸우네요.
뭐든지 자기꺼라고 하고 다른 친구들이 손도 못대게 하고..
예를 들면 친구네 놀러갔더니 거기에 탈 것이 3가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가 한꺼번에 탈 수 없으면서 세가지를 다 차지하고 손도 못대게 합니다.
개월수가 비슷한 친구들은 양보도 잘하고, 딸이 신경질을 내도 쳐다보고는 다른데로 가고..
같이 싸우려고 하지는 않더라구여.. 유독히 우리 딸만 왜그러나 싶고..
언니나 오빠들하고는 잘지내요. 어른들도 아무나 다 좋아하는 편이고 자기 또래한테만 그러네요.
백일쯤부터 옆집 아줌마가 저희집에 한 1년간 놀러오셨는데 그집 딸이(효언이보다 8개월빠른)
정말 1년간 효언이를 징글징글 하게도 못살게 굴었거든여.. 밀고 때리고
효언이가 들고 있는거 다 빼앗고.. 장난감 버스로 머리를 내리쳐서 간이 떨어질뻔한적도 있고..
(참 그래도 그엄마 별로 신경 안쓰고 수다에만 열중하셔서 저도 맘이 안좋았더랬져)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 왕래를 하지 않았어요..
어쩌다 그애와 마주치면 꼴딱 넘어갈정도로 심하게 울고불고 난리거든여..
몇달동안 안봤는데도 그아이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지 않나봐여..
얼마전까지는 다른 애들한테 뺏기고 상대 아이가 넘 강하게 나오면 그냥 포기하고 그랬었는데
요근래 효언이가 자기 것을 안 빼앗기려고 상대 아이에게 소리도 지르고 엄청 신경질적이랍니다.
혹시 어릴 때 당했던 그런 경험들 때문에 그런것은 아닌지..
하지만 교회 영아부와 같이 아이들이 아주 많은곳에서는 그냥 잘어울려 노는편이구여..
집에서 몇명의 친구들이 놀러오거나 할때는 심해지고여..
주중에 순예배나 큐티모임 등을 다닐때 꼭 아이들끼리 부딪히게 되는데
그냥 놔둬야 할지 모임자체를 안가야할지 고민이랍니다.
참고로 엄마나 아빠가 자기 물건을 함부로 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자기가 아끼는 인형을 베고 눕는다거나 피아노를 치면 내려오라고 한다던지..)
책도 꾸준히 보아왔고 또 많이 좋아하는 편이구여..
참 책에 보니까 아이가 놀이를 할때 빨리 캣치하지 못하고 엄마가 함께 안놀아줘도
이런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셨던것 같아 이렇게 여쭤봅니다.
앞으로 그냥 기다려야 하는지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는지..
빵!빵순이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지금 아이는 자기 소유를 확실하게 배우고 있네요.
그래서 자기물건을 무척 소중히 여기고, 뭐든지 "내것 내것" 하거나
자기 능력이 벅찬 것도 "내가 할래"하면서 도전하고 있네요.
그러다가 못하면 징징거리면서 울 것 입니다.
이것은 제1반항기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따라서 그렇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소유를 배운 아이들은 훗날 나누어주는 것도 확실하게 합니다.
자기 또래에게 특히 민감한 것은 옆집 아줌마의 딸 때문에 분명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민감할 때는 친정집에 가는 것 조차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친정집에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정당하거나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될수 있으면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폭력에 노출되었던 아이는 자기방어를 위해 다른 아이에게 폭력을 구사하게 됩니다.
신경질적이고 다루기 어려운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여러 아이들과 어울릴때는 문제가 없다면, 예배를 보거나 모임에 참석해도 됩니다.
그러나 몇몇의 친구들이 놀러올 때 심해진다면 그런 예민한 상황은 만들지 마시고,
그런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되어야 한다면
엄마가 세심하게 아이가 다른 아이와 부딪치게 하지 마세요.
될 수 있으면 빨리 중재하여 상처 받는 시간을 최소화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배려하면 아이는 무럭 무럭 성장하여 언제 그렇나 싶을 정도로 유순해질 것입니다.
발달의 정상적인 과정이므로 걱정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