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살과 16개월된 아들이 두명 있습니다. 큰 아이는 지금 책읽기 독립했고 작은 아이는 책 가지고 놉니다.
제가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은 큰 아이의 성격입니다. 몇달전 푸름아버님께 상담도 했습니다. 감성이 아직 자라지 못했다고 맘껏 사랑해주라고 하시더군요.
둘째가 태어나고 정말 1년동안 큰아이에게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사랑을 주지 못한것 같아요. 둘째를 길러보니 아이를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좀 알것 같고 첫째때는 내가 책임져야 할 아이 그래서 제가 키우지도 않았으면서 힘들단 생각만 했습니다.
36개월까지 안먹고 안자고 정말 아프고 병원다니면서 그렇게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아프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발달이나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어야하는 지 모른 채 제가 한일이라곤 유모에게 맞긴 1년동안 자기전에 책 2권 읽어준 것 밖엔 생각이 안납니다. 그래서 늘상 맘속에는 죄책감과 미안함과 아쉬움 그리고 그렇게 예민한 아이가 내 자식인게 원망스럽고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5살인 해에 1년동안 책을 읽히고 온 정성을 다 해 저의 마음의 짐은 조금은 덜었지만 둘째가 태어나면서 6살에 유치원에 가게 되었는 데 몇달전 부터 남편없이 아이들과 외출할 때면 형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동생에게 끊임없이 이거하지마라 저거 만지지마라 안돼 라는 말로 엄마 신경을 거스름니다. 괜찮다고 몇번이고 말해도 누가 뭐라고 하면 어쩌냐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어찌나 걱정을 해대는지 그럴땐 큰 아이가 미웠습니다. 차분한 듯 하면서도 급한성격 자기가 뭘 하고 있을때 예를 들자면 종이접기나 교구 같은 그런걸 할 때 동생이 다가오면 오지마 안돼 하며안절부절 못합니다. 또한 어떤 상황을 볼땐 위험한거 안되는 거 부터 먼저 말합니다. 참 듣기 싫습니다. 왜 그런지 제 생각엔 엄마 성격을 닮아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기때 위험하단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요즘은 아니지만 5살 6살땐 사고 났다는 말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처음엔 유치원도 억지로 보내 아이가 울때 아빠가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재미 있답니다. 그런데 학원은 고사하고 유치원을 제외한 다른 곳 친적집이나 친구조차도 혼자 못가고 집에 혼자도 못 있습니다. 안내방송나오면 무섭다면서...
유치원에선 또래보다 아는 게 많고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집중력도 강하다며 선생님은 칭찬이 자자합니다. 친구들도 우리 아이를 좋아한다더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우리아이의 아이답지 않은 모습이 맘에 걸립니다. 유치원 운동회때 아이끼리 모여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제자리에 있으랬다고 혼자 꿋꿋이 제자리에 않아있고 떠들지 말라고 했다고 절대 안 떠듭니다. 다른 아이들은 옆자리의 아이들과 장난치며 노는 데 우리 아이는 미끄럼틀도 무서워해서 높은데 못올라가고 아주 얌전히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그리 급한지 바쁘단 말도 자주하고 제가 천천히 해도 된다고 세상 끝나는 거 아니라고 하면 '저는 세상이 끝날 것 같아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큰 아이에게 좀 더 기준을 넓게 잡으려고 하지만 밖에서는 안하는 얄미운 행동을 집에서는 하는 데 예를 들자면 동생을 밀치고 소리를 지르고 별것 아닌 거에 화내고 짜증내고 자기가 항상이겨야 하고 껌을 벽에 붙이고 손톱을 물어뜯고 책에 침을 밷고 손으로 문지릅니다. 그러면 엄마는 너의 그런 행동이 싫다, 유치원에서도 그러느냐고 하면 유치원에선 하면 안된다고 해요. 참고로 저희 아이 36개월쯔음 놀이 방에 두달 다녔는 데 그곳에서의 별명이 천재, 박사, 애어른 이었습니다.
작년엔 유치원에서 밥을 꼴찌로 먹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밥만 잘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 데 7살이 되니 이젠 빨리 먹는 다더군요. 밥빨리 먹으라고 재촉도 많이 하고 입에 맞는 음식도 이것 저것 많이 주었지만 그렇게 안먹던 애가 7살이 되니 스스로 먹습니다. 그런데 밥먹고 나서 등수를 매깁니다. 이걸 기뻐해야 하는 지 참 ...
또 한가지는 우리 아이 언어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혀가 무척길고 귀도 참 크고 앞으로 쏠려 있습니다. 그래서 유창한 말은 아니지만 말배울때부터 발음이 아주 분명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존대말을 스스로 배워했고 책읽을때 어느날 부터 글자에 관심을 가져 학습지로 한글을 가르쳤는 데 가르치는 선생님이 놀랄 정도로 빨리 뗐습니다. 그런데 어느 땐 표현을 참 잘하는 것 같아도 어느 땐 기본적인 말이 힘들어 말 할때 머뭇머뭇 거립니다.
듣는 사람이 답답해서(어른) 대신 말해주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말을 뒤죽박죽 말할때는 제가 고쳐주기도 하지만 그것이 잘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희 아이는 두돌무렵 텔레비젼을 무척 좋아해 자다가도 틀어 달라고 하고 혼자서 1시간도 그냥 보았고 특히 영어방송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를 아직 안 가르칩니다.
저는 큰 아이한테 질문 같은 거 별로 받아보지 못했어요. 이거뭐예요? 저거뭐예요? 그런 것 들어보지 못했고 요즘들어 가끔 왜라는 질문은 해도 자연이나 과학적인 게 아니고 제 말에 대한 반박입니다. 아이들의 질문은 생존하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는 데 그러면 우리 아인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요? 책 읽어줄때 대화식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우리 아이 요즘은 맹꽁이서당 이라는 역사만화책 잘보는 데 거기서 훈장님이 학동들 잘 되라고 때리는 게 사랑의 매라며 제가 동생 때릴 때 혼내면 그렇게 반박합니다. 저는 그래도 때리는 건 나쁘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또한 자기가 틀리거나 지는 걸 무진장 자존심상해하며 끝까지 수긍하지 않습니다. 큰 아이 참 어렵습니다.
이젠 커서 하면 되고 안되는 거 다아는 데도 하는 행동은 어떻게 해야하고 언어능력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 그리고 평화스런 맘은 어떻게 유도하는 지 궁금해요.
참고로 저희 집엔 책이 1100권정도 있고 저희 아인 주면 주는 데로 책은 한번씩은 다 보는 데 자연책만 거들떠도 안봅니다.
장황하게 썼는 데 잘 읽어주시고 상담 꼬옥 부탁 드립니다.
우리 아이 감성 이제라도 늦지 않았나요?
한참 자동차를 좋아할 땐 잘 때 장난감 자동차를 손에 쥐고 잤습니다. 5살때부터 함께 사는 동안 그것이 고쳐졌는 데 작년에 다시 그러더군요. 요즈은 책 안고 잡니다. 그래도 오늘은 안그러네요.
바쁘시더라도 꼬옥 상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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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님

먼저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계속 아이를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읽습니다. 아이의 발달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아주 어린 시절, 특히 18개월 이전에 사랑을 듬뿍 받지 못했거나, 36개월 전에 부모가 아이에게 규칙을 강요한 경우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부모가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의 행동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 어머님이 질문하신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아이의 지성은 무척이나 앞서고 있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는 이전에 받았던 혼돈의 상태를 스스로 치료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먼저 동생에게 잔소리하거나, 자기가 몰두하는 종이접기나 교구 등의 놀이를 하고 있을 때 오지 말라고 하고, 안절부절하는 것 등은 18개월 이전에 충분히 못받았던 사랑을 자기것에 집착함으로써 보상하려는 행동일뿐만 아니라 제1반항기 시기에 억압받는 것을 표출하는 행동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물론 소유를 배울때는 누구나 그런 행동을 하지만, 7살 나이에는 그런 민감함에서 벗어나는 시기입니다. 제가 이번에 쓴 책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의 p.101 내용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이는 엇갈린 감정이나 요구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부모의 기준이 좁아 아이를 부모의 기준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로 크거나, 외관상으로는 유순하게 보이나 내면적으로는 적의를 가진 교활한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아이의 반항을 매우 엄격하게 길들여 말을 잘 듣는 아이로 만들면, 적어도 그 시기에는 얌전하고 수동적인, 어머니에게는 힘이 안드는 ‘착한 아이’로 성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면 겁이 많고 다른 아이와 잘 어울리지도 않으며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위축되고 패기가 없으며 모험을 두려워하는 아이가 되거나, 마지못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으면 물건을 깨뜨리거나 자기의 동생을 괴롭히는 것과 같이 주위에 적의를 털어놓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아이로 성장한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배운대로 합니다. 형이 동생에게 끊임없이 “이거 하지마, 저거 하지마라, 안 돼”라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부모가 끊임없이 아이에게 잔소리를 했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이 엄마의 신경을 거슬린다면 아직도 엄마의 기준이 좁아 엄마가 원하는 모델에서 아이가 벗어나는 것을 못견디는 엄마 자신의 마음을 먼저 깨달으셔야 합니다.

유치원에서는 바른 행동을 하고 집에서는 동생을 괴롭히거나 자기가 이겨야 하는 행동, 그리고 껌을 벽에 붙이고 손톱을 물어 뜯는 것과 같은 행동은 부모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일종의 방어 기제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외관상으로 남이 볼때는 반듯하기는 하나, 내면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기에 아이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그런 행동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껏 사랑해 주어 내면을 채워주면 그때는 그런 행동이 사라진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기에 다른 무엇보다도 사랑해줄 것을 부탁드린 것입니다.

지성은 제 나이를 뛰어 넘어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천재, 박사라는 별명은 얻을 수 있지만 정서만은 제 나이를 먹어야 합니다.
이것을 엄마가 좀더 깊이 이해한다면 아이를 다룰때 육체적으로는 아이로 다루지만 정신적으로는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다루어야 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됩니다.
지금 아이도 많이 좋아지고, 엄마 자신도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조금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좀더 깊게 생각해야 할 것도 보이네요.
예를 들어 아이가 기본적인 말을 힘들어 하면서 머뭇거릴때 엄마는 그것을 고쳐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느긋하게 기다려 들어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아이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그 상황에 적절한 단어를 조어하느라고 머뭇거리는 것인데, 이것을 엄마가 고쳐주려 하면 엄마에게 반발할 뿐만 아니라 사사건건 엄마의 말에 반박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엄마는 들어주고 아이가 틀리게 말을 해도 “그것이 아니야 틀렸어” 지적하지 말고 “그렇구나”하면서 먼저 인정해 준 다음에 그 다음에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합니다.

아이는 매를 맞았기 때문에 무엇인가 매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자신을 납득시켜야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기를 때릴때 이것은 사랑의 매였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기에 엄마가 때리는 것은 나쁘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은 나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때렸다면, 아이는 그런 행동에서 배우게 됩니다. 모든 것이 엄마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이제 서서히 깨닫고 계시지만, 아직 엄마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어머님 자신이 내면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일일이 이 행동에는 저렇게 해라 하고 지침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어머님이 먼저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 지, 아이의 발달을 전체적으로 이해해야만 일관되게 아이에게 배려 깊은 사랑을 주실겁니다.

용기를 내세요.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지성에 대한 발달은 누구보다 빠릅니다. 그러나 지성은 감정이 뒷받침될때야 비로서 완전해집니다. 자연과학에 관한 책을 거들떠도 안보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지만 좀더 깊게 사고해야 하는 것을 감정이 막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먼저 변하세요. 제 책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를 좀더 깊게 여러번 읽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엄마는 기다릴수도 있고 죄책감 없이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실 겁니다. 저는 종종 묻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행복하십니까? 행복하다면 그것은 교육의 문리를 깨우친 것이고 머리는 좋은데 키우기 어렵다면, 그것은 마음이 지성에만 가 있는 것이지, 감성에는 무관심한 것입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배려 깊게 사랑해주세요.